평양,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당신이 지금 궁금한‘요즘 평양’)

평양,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당신이 지금 궁금한‘요즘 평양’)

$13.00
Description
한국말 안 하고, 눈으로만 보고,
주는 밥만 먹고 오려고 했던 리얼 2019 북조선 여행기

북한 비자 국적란에 적힌 ‘조선인’은 나?
고려항공의 ‘미스터리 버거’는 어떤 맛?
평양 영화관에는 팝콘이 있다, 없다?
대동강맥주와 닭튀김으로 ‘치맥’ 도전!
나 혼자 경험하기엔 아까운 평양 여행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지금 가장 생생한 평양 여행기
정치인도, 연예인도, 기자도 아니다. 한국 태생의 평범한 일반인이 오로지 호기심 하나만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북한으로 떠났다. 호주 국적으로 겨우 발급받은 북한 관광증(비자)의 국적란에는 놀랍게도 ‘조선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고려항공 비행기에서는‘미스터리 버거’라고 불리는 기내식을 맛보았고 평양 공항에서 SIM 카드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평양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도 타고, 북한 영화를 관람하고, 대동강맥주와 닭튀김으로 ‘치맥’도 해 보았다. 평양 근교인 개성, 평성에도 갈 수 있었다.
저자는 5년 전, 한국에서 DMZ와 JSA를 방문한 적 있다. 걸어가면 채 2분도 안 걸릴 북한 땅에 서 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북한 군인을 보았고, 그가 불과 몇십 년 전에는 같은 나라 국민이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저자는 그저 두 눈으로 북한을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북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여행기는,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란 시민이 북한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다.

저자

정재연

저자:정재연
‘Feel가는대로하고싶은거다하면서살아보자.’가삶의목표인초급작가.
20대초반,커피를내리는그리스남자가어찌나멋져보였는지그길로바리스타가되었다.그러다우연히스타셰프제이미올리버를보고는‘쿨내’나는요리사가되어보고자5년동안호텔에서셰프로일했고,20대후반이되어서는주스바를운영해보고싶어가게를차렸다가쫄딱말아먹고번역공부를시작했다.이후한국으로돌아와외국계기업에서통·번역업무를했고,현재의영어강사라는직업을갖게되었다.호주국적이지만태어난곳도자란곳도한국이다.이제는여러나라를여행하며그나라의역사를배우고,현지음식을맛보고,글쓰기를즐기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왜하필북한에가고싶었을까

1장저,평양으로떠나요
평양에가신다고요?
여기가여행사야,가정집이야?
북한에서도SIM카드를구입할수있다?
북한은여권에출입국도장을찍지않아요
북한에서한국말써도되나요?
최악의항공사에이름을올린고려항공
고려항공기내식‘미스터리버거’를맛보다

2장북한의그‘평양’맞습니다
조선족이십네까?
그냥동무라고불러주세요
미스정,혹시재벌입네까?
여기북한맞아요?
우리형제아닙네까?
북한김치부터먹어봐야죠
신젖이신젖이지,한번드셔보시라요

3장통일을부르는,개성으로
굿모닝,평양!
남한은자유민주주의잖아요
우리는하나
남과북이만났다.오늘만잠시통일
왕이먹던음식
북한주민들의‘핫플’이있다면?
북한주민은어떤집에서살고있을까
메이드인노스코리아,대동강맥주
우리도영화볼때팝콘먹습네다
예상밖의서비스

4장북한시민처럼평양을누비다
제가지금무엇을본거죠?
미스정,헌화좀해줄수있갔시오?
평양의강남,려명거리에가다
북한에도지하철이있다고?
평양시민들과지하철탑승!
북한의국민간식,인조고기밥
6·25전쟁이북침이라뇨?
또다른핫플레이스
거,정전될수도있죠

5장잘나가는도시,평성과평양
스피커방송,모닝콜이따로없네
영재학교에방문하다
상상초월!재능넘치는아이들
북한도치맥중
서울에한강이있다면평양에는대동강이있다
주체타워에서커피한잔어때요?
동포할인해주세요
쇼핑천국!현지인처럼쇼핑하기
남조선사람들은다잘살지않습네까?
북한동포들이내게꽃다발을건넸다

6장다시오기까지안녕
보고있어도그립다
가방안에술들었소?
통일된조국에서Seeyouagain
베이징밤하늘을보는데왜눈물이날까

|에필로그|평양여행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본문중에서

“나잘다녀올게.혹시라도무슨일이생겨서못돌아오더라도걱정은하지마.내가선택해서가는거니까후회안할거같아.베이징에가서연락할게.”
딸이북한에여행간다는사실만으로도겁이나는데,내가이렇게말하니기가찼는지엄마는이렇게대꾸했다.
“재수없는소리하고앉았어.가서한국말하지말고영어로만말해.튀는행동하지말고질문도하지말고그냥주는밥먹고조용히있다와.한국말절대쓰지말아.알았지?베이징도착하자마자전화해.”
-「평양에가신다고요?」중에서

북한입국도장은여권이아닌관광증안쪽의서명란에찍히며,이증서는여행이끝날때출국세관에서가져간다는사실을알게되었기때문이다.다시말해이관광증은북한밖으로절대가지고나갈수없다는뜻이다.다들이작은파란종이가신기한지사진을찍느라정신이없었다.나는다소긴장된마음으로증서를펼쳐보았는데놀랍게도민족별(국적란)에‘조선인’이라고기재되어있었다.
‘이게뭐야,조선인?조선인이어느나라사람이지?나를혹시북한사람이라고생각하는건아니겠지?’
-「북한은여권에출입국도장을찍지않아요」중에서

고려항공의‘미스터리버거’는꽤유명하다.고려항공이최하위점수를받게된이유중하나가바로이기내식때문이라는놀라운사실!맛이없어서이기도하지만패티가무슨고기로만들어졌는지알수없어서그렇게불린다고한다.승무원에게물어봐도속시원한대답을들을수없다나.
-「고려항공기내식‘미스터리버거’를맛보다」중에서

“이렇게남조선을보니까기분이어떠십네까?”
우리팀과함께다니는군인이남한판문점을보고있는내게말을건네왔다.
“가깝네요.느긋하게걸어도2분이면저건물입구까지갈수있겠어요.”
“네,가깝습네다.저기저나무보이십네까?”
그가가리킨건문재인대통령과김정은위원장이함께심은나무였다.그나무가보이는곳에서북한군인과한국방향을바라보고있자니기분이묘했다.장소가장소인만큼,기념으로함께사진도찍었다.둘이손을잡고있으니까주변관광객들이우리사진을찍기시작했다.
-「남과북이만났다.오늘만잠시통일」중에서

태양궁전,그이름부터압도적이다.예전에는주석궁이라고불렸으며김일성주석의집무실역할을하던건물이라고했다.금수산은태양궁전이위치한모란봉의옛이름으로,‘금수’는금수강산과같이‘수를놓은비단’이란뜻이다.정원규모까지합치면순안국제공항보다넓은곳이라고들었다.
태양궁전에가는내내전에는느끼지못했던긴장감이돌았다.가이드는특히더엄격하게주의사항을전달했다.다시말하지만북한여행은여행자가규칙을어기면전체여행이취소되거나심한경우현지가이드가곤란한상황에빠질수있다.북한은정해진스케줄에따라관광을하는곳이지이곳저곳을누비며마음껏사진찍고모험을즐기는곳이아니다.지나친호기심은오히려해가된다.
-「제가지금무엇을본거죠?」중에서

구형지하철좌석에앉아보니오래된침대위에앉았을때처럼굵은스프링이느껴지는듯했다.불편하진않았지만그냥서서갔다.선전방송이멈추면사진찍는것조차부담스러울만큼조용해졌는데그때자리에앉아계시던할아버지한분이내옷깃을살짝잡고물으셨다.
“저사람들은다어디서왔는가?”
나를북한가이드로착각하신것같았다.나는최대한자연스럽게말했다.
“저기저사람들은도이치(독일)에서왔고또저기저사람들은영국에서왔습니다.또여기이분은오스트레일리아에서왔습니다.”
이렇게대답하니할아버지께서“그렇구나.”라고짧게대답하셨다.나도모르게웃음이났다.
-「평양시민들과지하철탑승!」중에서

평성의거리는평양과달라도너무달랐다.평양이마치꾸며진연극무대같다면평성은더현실적이고사람사는곳같았는데,이런시골같은느낌이참좋았다.밖으로나와호텔전경을보니어젯밤에는어두워서잘몰랐는데아침에보니작은규모는아니었다.호텔입구에는어김없이지도자를찬양하는구호가걸려있었다.
-「스피커방송,모닝콜이따로없네」중에서

“남조선사람들은통일을원합네까?”
“원하는사람도있고그렇지않은사람도있고아예관심없는사람도있어요.북한사람들은요?”
“우리는다통일을원합네다.”
“사회주의와민주주의로70년을떨어져살았는데통일하면잘살수있을까요?”
“꼭나라전체가통일해야만통일입네까?서로왔다갔다하고기차도다니고하면좋지않겠습네까?지자체처럼운영하는방법도있지않습네까?”
“듣고보니그러네요.자유롭게오갈수만있어도정말좋겠어요.”
대한민국에서살면서통일이란단어에점차무뎌지는동안북한은이토록통일을바라고있었다는사실이놀라웠다.
-「남조선사람들은다잘살지않습네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