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VS바이든으로상징되는미국의정체성싸움
미국의국토는풍요롭고,사람들은자유롭고다양하며,경제력과기술력은여전히세계최고인곳이바로미국이다.하지만미국의위대함을갉아먹으며뿌리째흔들고있는것이있다.바로이들의‘분열’이다.
작가는과거에미국이어떻게갈라졌고,어떤가치들이서로대립했는지를살펴보고,지금은그분열로인해인종,성별그리고계층,정치적인가치관차이로나누어서로를증오하고배제하는모습이가득한,공포가일상화가된현재의미국을조명하고있다.그리고미국의이러한상황이앞으로어느방향으로나아갈지결정짓게될미국의2024년대선에대한현지상황을독자들에게생방송하면서,우리나라를비롯한세계여러나라에그영향력을미치게될이번대선결과의파장을분석한다.
미국만의전쟁일까?
이책의또다른포인트는바로이흡사내전과비슷한미국의상황이결코미국만의상황이아니라는작가의지적이다.2024년4월에치러진우리나라의국회의원총선거도서로간의적대감이깊은탓에마치전쟁과도같았으며,절대상대편에게패배해서는안되는선거,정치인들뿐만아니라언론과유권자들도‘나’와‘적’으로나누어져있던것은아닐까질문하며작가는우리의주의를환기시키고있다.정치적분열,사회적갈등,혐오와배제,마약과폭력,미국사회에서갈등이두드러진부분어느하나남의일로치부할것이없다는작가의말이의미있는울림을준다.
책속에서
지금미국에서일어나고있는‘내전’은결코미국만의일이아니다.독자들은이책을읽기시작하자마자본문에서주어만‘미국’에서‘한국’으로바꾸어도책의전개가어색하지않다는것을느낄것이다.(p.6)
미국의정체성을어떻게바라보는지에대한차이가왜중요할까.결국앞으로미국이어떤나라가될것인지를결정하는문제이기때문이다.정체성논란에서가장주목할이슈는바로‘이민’이다.이민자를바라보는미국인들의시각이야조금씩변해왔지만,최근에는국가정체성을규정하는데있어핵심이슈로떠올랐다.(p.18)
많은사람이내게이번미국대선의최종승자를예측해보라고묻는다.쉽게답할수없다.역대어느미국대선보다이번선거전자체가치열하기때문이다.이번에지면“내조국,미국이무너진다!”라고생각할정도로각후보와지지자들은선거에사활을걸고있다.그러다보니미국현지언론,전문가들도이번선거결과를전망하는게어렵기는마찬가지
다.다양한예측이난무한다.(p.27)
트럼프와바이든,바이든과트럼프중누가백악관의주인이되든변하지않을사실이있다.미국의분열과갈등은계속될수밖에없다는것이다.지금미국이겪고있는혼란은갑자기생겨난문제가아니다.이는미국의헤게모니가예전만큼유지되지못하면서시작된현상이다.제2차세계대전이후계속된미국중심의세계질서가흔들릴수록미국인을하나
로뭉쳐주던구심력은사라지고서로를분열시키는원심력이강력해지고있다.왜그럴까.미국이어떻게하면미국답게살아갈수있을지에대한사람들의해법이서로극명하게다르기때문이다.(p.54)
어느사회나분열과갈등은당연히존재한다.민주주의사회일수록다양한정치세력이나이해집단의주장이서로맞부딪히면조정하고타협하며사회가발전한다.그런데지금미국의분열은이미타협가능한수준의차이를넘어흡사‘전쟁’과같은상황에진입했다.도대체이분열은어떻게시작되었고왜이렇게치유불가능한상황까지이르렀을까.미국에
도착할때부터풀고싶었던궁금증이었다.(p.54)
미국의뒷골목은내가예전에생각했던것이상으로훨씬더비참했고잔인했다.미국사회의오랜골칫덩이로지목되어왔던마약은이제통제범위를훨씬넘어지역공동체를파괴하고있었다.특히어린청소년들의피해가막심하다.거리를지날때마다언제어디서총에맞을지모른다는공포가줄어들기는커녕날이갈수록커지고있다.한쪽에서는억만장자들이늘고있지만가난한자들과거리에서생활하는사람들도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다.일부도시에서는노숙자들이아예도심을장악해버렸다.서로에대한미움이커져상대방을증오하며무차별폭력을행사하는일도낯설지않다.(p.131)
나는미국의일부정치인들이이민자들을혐오하며반이민정책의필요성을주장하는것을볼때마다이해가되질않는다.미국노동시장의가장아래와위를책임지고있는이민노동력에대한이해가없거나아니면알면서도모른체하는게아니고서는그렇게말하기힘들기때
문이다.그저증오와차별을부추겨서정치적인이득을보려는것으로밖에보이질않는다.이민자로인한부작용이있다면거기에맞는적합한정책과사회적합의로풀일이다.(p.166)
글을시작하면서도말했지만책을쓰는내내머릿속에서떠나지않았던큰걱정이있었다.미국의분열은결코미국만의문제가아니다.대한민국의상황역시별반다르지않다.필자의미국체류경험을정리해글을써보려했던이유도바로거기에있다.미국이지금겪고있는전대미문의위기와분열은한국을비롯한전세계에서공통으로나타나는현상이기에결코남의나라이야기하듯이지나가서는안된다.(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