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이응준 작가수첩)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이응준 작가수첩)

$16.00
Description
진격하는 아웃사이더의 인문적 통찰과 고백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전방위적 작가 이응준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길어낸 생각들

저자의 생각은 어둠 속 골방에 박혀 있던 물건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과 같다. 선문답처럼 펼쳐지는 사유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바라보며 의심하지 않거나 지나쳐버린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의 생각법은 독창적 관점에서 글을 쓰려는 이에게 어떻게 생각의 근육을 키울지 깊은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고로 이 책은 나의 문학 공장이자 내 인간과 세계에 관한 고뇌와 모든 글의 전생前生이고
그것 그대로 나의 전쟁이자 본론이며 수사학이다. 내게 ‘기록하는 인간’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더라도 내게는 분명 그러하다. 나는 기록하는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신앙한다.”
― 「전사戰士로서의 작가, 작가로서의 전사」 중에서
저자

이응준

서울에서태어나한양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하고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0년계간《문학과비평》겨울호에「깨달음은갑자기찾아온다」외9편의시로등단했고,1994년계간《상상》가을호에단편소설「그는추억의속도로걸어갔다」를발표하면서소설가로데뷔했다.2013년1월부터2015년1월까지《중앙선데이》에21편의칼럼을연재하면서정치?사회?문화비평을시작했다.저서로시집『나무들이그숲을거부했다』『낙타와의장거리경주』『애인』『목화,어두운마음의깊이』,소설집『달의뒤편으로가는자전거여행』『내여자친구의장례식』『무정한짐승의연애』『약혼』,연작소설집『밤의첼로』『소년을위한사랑의해석』,장편소설『느릅나무아래숨긴천국』『전갈자리에서생긴일』『국가의사생활』『내연애의모든것』,에세이소설『해피붓다』,소설선집『그는추억의속도로걸어갔다』,논픽션시리즈‘이응준의문장전선’제1권『미리쓰는통일대한민국에대한어두운회고』,산문집『영혼의무기』등이있다.2008년각본과감독을맡은영화〈LemonTree〉(40분)가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단편경쟁부문,파리국제단편영화제국제경쟁부문에초청받았다.2013년장편소설『내연애의모든것』이SBS16부작TV드라마로제작방영되었다.영국일간지《가디언》은2013년5월27일자와2015년10월9일자에서장편소설『국가의사생활』을각각의특집으로다뤄집중조명했으며,특히2015년10월9일자「한국의통일:소설은한반도의디스토피아적미래를상상했다」의경우에는작품중2개의챕터(32매)를발췌번역소개하였다.문화무정부주의조직‘문장전선’의일원.

목차

서문:전사戰士로서의작가,작가로서의전사
1.슬프고담담하고아름다운것들
2.끝끝내포기할수없는한줌의희망
3.슬프거든슬퍼하라.가벼워질테니
4.밤의어둠속에서세계와삶이보인다
5.토토와사랑과우주와나

출판사 서평

자칫베일듯위험한책!
그러나누구도위험을감수하지않고서는세계의핵심을가로지를수없다.

프란츠카프카를만난소년구스타프야누흐는“그렇게까지고독하신가요?”라고물었다.카프카는웃으며대답했다.“그보다더하지요.난프란츠카프카처럼…고독합니다.”이응준이작가수첩형식으로기록한단상을읽으며이일화가떠올랐다.이응준이쓴짧고명징한글은“난이응준처럼…고독합니다”라는후렴구를달고귀를맴돌았다.
진즉알아보았지만이응준은공격적인글쓰기로세상에응전한다.피로쓴그글이가져올온갖불행을감당하겠다는오기가작렬한다.이책은그런불행을견딜수있는독자에게만보내는이응준식기도다.오직‘작가’라는장르로만말할수있는밤의편지,슬픈연서다.문학외에세상그어느것도무서워하지않는독한자의유언이다.
부디원컨대이책은아주천천히부드럽게읽으시기를.이책에체하거나감염되면약이없나니.대신고아가된작가와연대해연옥을여행하는희귀한체험을하시리라.그곳에서각기“나는나처럼…고독합니다”를염불외신다면더없이좋은일.
_정재숙(문화재청장)

자유로운영혼의언어로직조한‘작가’라는장르
검열받거나지배당하지않는소중하고도강건한세계

이응준은예민한감수성으로자신과자신의주변,세태와세계를관찰하고헤아려기록해오고있다.글쓰기의전략이배제된직관적,감각적글쓰기형식으로쓰인이짧은글들에는우울과냉소,성찰과결의가가감없이드러나있으며,해학과기지,촌철살인이빛을발한다.이단편적인생각들은파편화된작가의사상이며글의부속품들이라할수있다.
이응준은자유롭게종횡무진하는전방위적작가다.그는이시대가문학과문학인의말을귀기울여들어주는세상이었다면,무언가를지독히기록하지는않았을것이라고한다.만약그런세상이었다면,사상의정리과정없이곧바로시나소설이나희곡이나시나리오나에세이나칼럼등을썼으리라한다.
문단의관계망에서벗어나있는그에게통찰이란난해하기보다는고통스럽다.세상과인생이비극적이거나심지어절망스러운것은보편적인사실일수도있다.그는조용한가운데밀려오는비극과절망을이겨내는방법으로글을쓴다.무엇인가를만들어갈때비극과절망에서벗어날수있다.그는노트한권과펜하나만으로그것을이겨내려한다.그는글은지옥에서잘써진다고한다.
이응준에게자신의글은누구에게도검열받거나지배당하지않는소중하고도강건한세계다.그는자신의희망을자신의고통위에기록하고자한다.그에게기록하는인간은살아있는인간이라는뜻이다.그는기록하는인간만이인간을구원할수있다고신앙한다.그런면에서그의글은일종의신앙행위와통한다.
이책은작가의말대로자신의문학공장이자인간과세계에관한고뇌와모든글들의전생前生이고,전쟁이자본론이며수사학이다.또한희한한책이자‘성찰하는괴물’의책이며,‘작가’라는장르를직조한다.

글을쓰고자하는당신에게
글로드러내지않으면그무엇도허깨비에불과하다

이응준은반드시작가까지는아니더라도자신만의글을쓰려는욕망이있는독자라면,이책이도움을줄수도있으리라고믿는다.문학은감히누가누군가에게지도할수있는게아니며,제자가스승을닮아버리면그스승과제자는함께망해버리기때문이다.그에게문학은처음부터끝까지독창성이다.
짧지않은세월문학을가르치기도했던저자는학생들에게‘읽기’보다는‘쓰기’를권하고강조한다.작가가되고싶었으나작가가되지못하는사람들가운데는‘읽는것’을‘쓰는것으로부터도피처’로삼은이가많기때문이다.사랑에대하여천만번논하기보다단한번이라도사랑을해보는자가올바른인생을살수있다.아무리무엇을느낀들글로표현하지못한다면,그것은허깨비에지나지않는다.슬프고담담하고아름다운것들은싸우면서찾아진다.싸우기를싫어하면,인간과세상이곧책이라는사실을모르며,종이로된책만많이읽은바보가된다.

작가는어떻게생각을길어올리나
창조적생각의근육을키워주는인문적아포리즘

작가는모든것이이미우리안에있으며,바깥이아니라우리자신안에서끄집어내라고한다.이는특히글을쓰기어려워하는이에게해주는조언이다.“당신의가장가까운곳인당신자신과당신의주변에서글감을찾아라.”일종의메모랜덤Memorandum으로,그것만이이세계에대해연기하고저술할수있는,영혼이죽지않은각서覺書가된다.그것을담보할수있는약속은각자가정한다.침묵을무시하지않고느낄수있으면,사람의말도짐승의말도그리고바람과햇살의말도부정하지않을수있다.그렇기때문에개한마리안에도하느님이계시고불성이깃들어있음을믿는우리안에하느님이계시고불성이깃들어있다.작가는그런것에관해서도쓸수있는사람들이라고한다.
작가는아무것에도매이지않고자신과자신을둘러싼모든것에서글을길어내었고그글은세계를구축한다.그의글은카프카의명구“책은도끼다”처럼,우리의뇌리를때린다.그렇게우리안에갇혀있던생각을해방하고,잘쓰지않았던생각의근육을활성화하는데효과적인자극과영감을투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