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 (이다안 에세이)

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 (이다안 에세이)

$14.00
Description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서른셋
아픔을 위로하는 아픔에 대한 고백
올해 서른셋, 나이보다 앳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왜 동반 자살을 시도했을까? 이 책은 저자 이다안이 가족과 함께 지내던 인천 본가에서 독립해 서울의 셰어하우스에 입주했던 2년 전부터 33살이 된 오늘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그녀가 동반 자살 혹은 홀로 죽음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던 일련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경제적인 궁핍과 난폭한 부모, 겉과 속이 다르던 셰어하우스의 하우스메이트들, 연인의 거짓과 배신, 지쳐버린 친구들,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든 사회 공포증과 우울증, 끈질기게 괴롭혀온 자궁내막증 치료,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던 정신과 상담의와 경찰들, 가스라이팅을 하며 접근하던 정체 모를 언어폭력자… 지나치게 솔직해서 충격적이기까지 한 고백은 때로 아프고 안타까우며,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실낱같은 희망조차 품기 어려운 답답한 현실에 내몰린 청춘은 끊임없이 방황하고 실수하며 분노하지만,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버티고 견딜 뿐이다. 물론 저자의 문장 속에는 죽고 싶을 만큼 절실했던 삶에 대한 애착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엄마에게 절실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잠시나마 경제적 안정을 찾은 가정에서 안도감을 얻기도 하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공감하는 이웃을 향해 가까스로 마음을 열어 본다. 하지만 번번이 또 다른 번민와 고통이 그녀의 삶을 놓아주지 않았다. 모든 것이 풍족한 것 같은 이 시대, 오랫동안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길 잃은 청춘의 보고서에 담긴 한숨과 아픔이 뜻밖의 공감을 전한다.

아픔을 위로하는 유일한 것은 아픔이다.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가 또 존재한다는 ‘유대의 감정’이다. 햇살 아래에서의 산책 같은 소확행이나 주유구에 꽂아대는 듯한 기계적인 희망 주입은 절대 고통의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울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빛조차 될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 답답한 일상을 견디라며 어깨를 토닥이는 격려와 용기를 북돋워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따위는 없다. 끝내 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드라마틱한 결말이나, 드디어 나를 사랑하는 법을 찾았다는 가슴 뭉클한 깨달음 또한 없다. 그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죽음을 떠올리고, 오늘도 여전히 비겁하게 삶을 연명하고 있다는 좌절감에 휩싸인 한 청춘의 서툰 일상과 솔직한 아픔과 그에 대한 덤덤한 고백이 담겨 있을 뿐이다. 버티고, 또 견디면서 오늘을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 간절한 결말을 만날 수 있을까?

이다안의 첫 에세이 《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는 자살 시도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는 물론 문장과 이야기 구성에서도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독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 하거나 더불어 한숨을 내쉬는 이유가 될 것이다. 본문에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 형식으로 이어지는데, 구분을 위해 과거 이야기는 종이의 바탕색을 달리해 두었다. 책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 역시 상황을 고려해 가명 혹은 이니셜로 대체해 두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이다안

1988년생.만성우울증으로인한자살충동과수시로싸우며오늘도살아가고있다.불행한유년시절을지나지긋지긋한가난에서벗어나고자생계형워커홀릭을자처하던20대가있었다.패션잡지에디터로사회에첫발을디딘후30대초반까지각종기업에서열정가득한콘텐츠에디터로근무했으나,현재는사회공포증이심해져직장생활을잠정포기한상태.그핑계로부끄럽지만글을쓰기시작했다.싫어하는것은여름,좋아하는것은세상모든동물이다.

목차

프롤로그:버티는삶에대한고백

우리는반드시
집을찾아서
불행이운명이라면
Hello,Stranger
사라진스무살
HouseMate
학교앞고시원
불치병의그림자
관계의부재
살아야하는이유
영원한결핍
자살계획
그것은잔인한폭력
오만한사명감
남겨진풍경
벼랑끝에서본새벽
누추한삶의편린들
어떻게든되겠지
언니,잘지내죠?
모든게귀찮았다
자궁에관하여
글로만난이야기들
가스라이팅
조증과울증
나는여전히괜찮지않아

출판사 서평

죽지못해산다는건싫어서

이다안의에세이《죽을각오로살아보라는너에게》는2020년오늘의시간을아프게통과하고있는한청춘의민낯을그저솔직하게드러낸다.글속에담긴슬프고고단한일상은저자개인의경험이지만,아주낯설지만은않다.인스타그램속에차고넘치는행복한사진들과다른삶을살아가며상대적박탈감을맞닥뜨리거나‘배고픈시절을모른다’는기성세대의질타속에서사회공포증과우울증을속절없이키워가는동생혹은조카,가까운친구의이야기와닮아있기때문이다.

어린여고생과동반자살을시도하고,자살을막으려는경찰들에게욕설을퍼붓는그녀의행동은미성숙한것일수있다하지만그녀가내뱉는절박한고백은곪을대로곪아터진삶의향한외침에가깝다.OECD국가가운데자살률1위라는대한민국사회에서죽지못해산다는게싫다는서른세살의눈물을마주하고도과연“라떼는말이야”식의무책임한훈계를늘어놓을수있을까?철학자셸리케이건이《죽음이란무엇인가》에서말했던것처럼“결국이후의삶에서얻을수있는모든기회를박탈하는행위이므로자살은죽는이자신에게나쁘다”라는이론적명제를들이민다고설득당할리없다.죽을각오로살아보라는흔한격려는충분히공감을나누지못한상황에서누구나내뱉기쉬운폭력이자오만한조언이며,서글픈위로일뿐이라고저자는말하고있다.

이책에대단한반전은없다.저자의자살충동은잦아들지않았다.사회공포증과우울증도여전하다.세상의외면을타파하며긍정적인삶을살아보겠다는‘정신승리’따위는없다.저자이다안은어제의유서를곱씹어읽으며살아있다는사실을간신히확인할뿐이다.하지만자신의아픔을있는그대로드러내놓았다는사실만으로그녀는어려운한발짝을떼었는지모른다.무엇이라도꿈꿀수있는정도의작은행복을향해.우리가그녀의아픔을찬찬히들여다보며고개를끄덕일수있다면,갈증을느끼며함께화낼수있다면그것으로충분하다고저자는작은목소리로말하고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