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13.00
Description
가족과 연인 말고, 때로 ‘혼자’의 시간에 빠져들 필요가 있다
고독마저 기꺼이 즐기고픈, 가장 나다운 나를 만나는 시간
호젓한 동네 산책과 빵 만들기, 반려견과의 애틋한 시간, 나만의 해시태그 탐험…
정재혁 작가가 전하는 프로페셔널 거리 두기 일상
인생에는 강요가 아닌 선택에 의한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5년째 충만한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정재혁 작가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불청객을 맞닥뜨렸고, 본의 아니게 ‘잠시 멈춤’과 ‘거리 두기’의 일상을 반복해야 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요일별로 줄을 서는 일을 비롯해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QR 체크인, 9시면 문 닫는 식당과 띄어 앉는 극장 혹은 종교 시설…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나라마다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여행은 지난 추억 속에 나뒹굴었다. 그런데 변해버린 지구 환경을 살며 계속 당황하고 우울해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이미 5년 전부터 능동적으로 비대면 집콕 생활을 실천해온 정재혁 작가는 그만의 노하우로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법에 대해 차분히 귀띔한다. 동네 산책과 빵 만들기, 반려견과의 놀이, 해시태그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즐길거리 찾기 등 다소 사소한 실천들이지만, 약간의 주의와 관찰만 곁들인다면 제법 새로운 모험과 도전, 어깨가 들썩이는 항해와 발견이 될 수 있다.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여행지 《AB-ROAD》, 남성지 《GEEK》, 패션지 《VOGUE Korea》 등에서 10여 년 동안 기자로 일했던 정재혁 작가는 5년 전 뜻밖의 병원 신세를 지면서 직장을 관두고 집에 머물러야 했다. 치료를 반복하며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순간에는 당혹스럽고 열패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대로 멈춰 지낼 수만은 없었다. 불가능할 줄 알았건만 다시 크고 작은 매체에 글을 쓰고, 낯설기만 했던 동네 산책에 나서고, 제빵 기술을 배우거나 해시태그의 도움을 얻어 온라인 공연 관람에 심취하기도 하면서 그는 서서히 혼자만의 일상을 만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도 얻었다. SNS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했는가 하면 《미스터 트롯》에 심취한 어머니와 서먹했던 이웃의 존재까지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멈춤’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이지만, 결코 물러서는 걸음이 아니었다. 어느새 정재혁 작가는 코로나 탓에 갑작스러운 거리 두기 일상을 보내느라 골머리를 앓는 이들에게 자신이 먼저 겪어 익숙한 ‘비대면 집콕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멈춤’을 통해 알게 된 고마운 일상과 의미들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에세이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은 언제나 가족과 연인, 그리고 떠들썩한 모임을 찾게 마련인 우리에게 혼자 지내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고 귀띔한다. 홈트레이닝과 랜선 술자리, 홈터파크 등의 트렌드는 일시적 위안일 뿐이다. 정재혁 작가는 그 역시 ‘멈춤’이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외로웠으며, 두려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겪고 느끼고 관찰해서 깨달았던 작가의 일상은 답답하기만 한 코로나 시절을 힘겹게 통과하는 우리에게 반가운 힌트를 제공한다.
내 일상에 ‘오프’ 스위치를 켠 채, 책을 펼치고 청소를 하고 넷플릭스를 골라 보거나 옷장 정리를 하는 모든 시간 속에서 집은 색다른 모험 공간이 될 수 있다. 익숙지 않은 동네 너머 카페를 찾고, 노선이 바뀐 버스에 선뜻 올라타거나 후미진 예술 전용 극장을 찾는 일만으로도 일상의 도전은 계속된다. 해시태그를 통해 온라인 세계에서 항해를 즐기고, 새삼스레 가족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뭉클한 발견도 우리는 ‘혼자’ 즐겁게 해낼 수 있다.

정재혁 작가는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에 담긴 에피소드 31편을 통해 ‘마주 오는 누군가를 피해 걷고, 주위 인기척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자신이 직장 생활을 했던 때는 알 수 없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변화와 성장을 덤덤하게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내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는 그의 고백이 여전히 코로나 시절을 감당해내야 하는 우리에게 뜻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책에는 《바자》와 《싱글즈》 등 여러 잡지에 게재되었던 정재혁 작가의 흥미로운 칼럼들도 함께 실었다. 표지 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Room by Sae》로, 정재혁 작가의 기호와 책 내용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이미지다.
저자

정재혁

성균관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영화전문지《씨네21》,여행지《AB-ROAD》,남성지《GEEK》,패션지《VOGUEKorea》등에서기자로10여년간근무했다.그후일본으로건너가도쿄통신원으로활동한바있다.2017년온라인콘텐츠플랫폼'PUBLY’에서‘팔리는기획을배운다’,‘쓰는시대의도래’라는제목의리포트를발행했고,부산국제영화제에게스트통역업무,교통방송DMB채널에서한국문화를소개하는일본어프로그램레귤러패널과일본문화원리포터경력이있다.저서로《도쿄의시간기록자들》이있으며,《일주일은금요일부터시작하라》를번역했다.현재는문화와사회전반에관한사사로운글을쓰면서정기혹은비정기적으로기고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잠시멈춤,그후에보이는것들


‘오프’에스위치를켜던날
방구석에태어나는독서의계절
커피는종종샴페인이된다
빵은최소한오답이아니다
넷플릭스엔나와닮은타인이산다
아무것도하지않기위한시간표
청소를시작하니내역사가튀어나왔다
내옷장의지각변동
나는가끔오후3시를기다린다
*집이말을걸어오기시작했다-2020년《싱글즈》06월호칼럼

동네
내가아는버스,나를아는버스
내마음의재개발
나를목격한동네사람들
조금짠맛나는우리동네엘레지
영화가끝나고시작하는이야기
우리동네에대한조금은영화적인상상
가지않던길을향한산책
*타인을잃은도시-2019년《싱글즈》01월호칼럼

친구
나와너의유효기간
SNS만큼가볍고,‘좋아요’만큼솔직한
세상은가끔셋으로충분하다
원스어폰어타임인…멍멍
가족이라는질량보존의법칙
유튜브란‘밤’에불을지피고시작하는아침들
엄마의가계부
*끝나지않는엔드롤,개와함께-2018년《바자》03월호칼럼
*우리곁을떠나간,그산책길-2017년《바자》12월호칼럼

코로나시절의아침
오늘은문득하늘이보고싶었다
늦은새벽의‘블루아워’
잡지같은인생에관하여
동네카페에선‘오랜만이에요’라고하지않는다
포기가선택이되어가는길목의‘다시만나는세계’
만약,코로나가그저한번의비수기라면
어쩌면불꽃놀이를옆에서보는것과같은
그영화의역사는나의38년보다길다
*머핀도나이를먹는다-2019년《싱글즈》10월호칼럼

출판사 서평

잠시멈춤과거리두기의계절을슬기롭게지나는법

가족과연인이소중한것은자명하다.하지만때로우리는혼자만의시간이필요하다.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그것은정작혼자있을때보다누군가와부대끼는동안깨닫는경우가많다.《때로는혼자라는즐거움》을쓴정재혁작가역시마찬가지다.10여년동안트렌디한잡지에서글잘쓰는기자로손꼽히던그는직장에다니며홀로서울살이를하는동안은일에파묻혀‘혼자’를느끼지못했다.하지만뜻하지않게인천본가로들어가살면서그는소위‘비대면집콕생활’에능동적으로대처하며‘혼자’만의일상을제대로즐기기시작했다.회복하지못한아픔이여전히그를감싸고는있지만,별것아닌듯했던집청소와옷정리,독서,동네산책,버스타기,넷플릭스와유튜브검색등이그에게새로운일상의모험을선물했다.그는이전까지알지못했던집과동네와친구와가족과…자기자신을만났다.

어느덧정재혁작가는코로나시절의‘거리두기’와‘잠시멈춤’이익숙하다고얘기한다.많은이가낯설다던코로나의일상을왜인지이미잘알고있었던것같다던그는약간의실수와오해를했던자기반성까지허물없이내비치며,때로분명히즐겁고의미있던‘혼자’의시간들에대해고백한다.‘멈춤’이라는단어가초라하고외롭게울리기도하지만,정재혁작가처럼‘자신’에게잘멈춰선다면분명히만족스러운한때가될수있지않을까?그의귀띔에귀기울인다면우리도프롤로그에담긴작가의웃음소리처럼‘잠시멈춤’의계절을웃음으로헤쳐나갈수있을것이다.《때로는혼자라는즐거움》은‘혼자’인것이불편하고답답한이들이반드시읽어야할베테랑거리두기안내서가될수있을것이다.

봄이아닌코로나가찾아왔던지난봄.하는수없이집에머무는시절은일상에해시태그를달았다.만남이제한된시대가되어버렸지만,21세기우리는와이파이망안에도살고있다.#를붙여가며별탈없이어제와오늘이지속된다.집에서라이브,집에서영화,집에서스포츠,심지어술자리….디지털,웹의역사도반세기를향하고있으니니름의역사가쌓일만도하다.사람은참뭘하지못해안달난존재다.얼마전어느기사에서일본의SF소설가오가와사토시는“코로나는인류최대의즐거움중하나인‘집회’를앗아가버렸다”고성을냈는데,지금의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오히려#을통해시공간을넘나드는만남으로가득하다.나조차#에접속해라이브공연을보고,영화를감상하고,심지어몇달전에는처음으로랜선인터뷰까지했으니,인간은웬만해선어떤상황에서든무언가를하려는동물인지도모르겠다.정전이되면우린오래전부터촛불을찾곤했다.

-51~52쪽‘아무것도하지않기위한시간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