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거울 속에 있었을까 (김이하 에세이)

백설공주는 왜 거울 속에 있었을까 (김이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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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심리학자의 말을 빌리면 어린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반가워하며 손으로 거울을 만져보며 알 수 없는 말을 건네곤 하면서, 스스로 자기의 존재가 엄마와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임을 처음으로 발견한다고 한다.

나의 모습과 똑같은 타인으로 인하여 나는 살아있음을 증명받는다.
나의 모습과 똑같은 타인을 통해서 나는 말한다.

나의 모습과 똑같은 타인을 매일매일의 거울 속에서 맞이한다.
내가 웃으면 타인도 웃는다.
내가 화내면 타인도 화낸다.

거울 속에 있는 백설공주는 누구인가!
저자

김이하

바다에서조금멀리떨어진작은마을에는도둑골저수지가있다.
집밖으로대나무숲이둥그렇게에워싸고있다.
집안으로감나무,앵두나무,유자나무와함박꽃,작약꽃이흐드러지게피어나는작은연못이보인다.
누런가을들녘에나가대나무소리채로새쫓기를하다.
밤기차타고서울에서늦은초등학교를지나다.
중학교와고등학교에서웃고울고떠들고가르치고배우다.

한국이보이다.
나와너,그리고우리를만나다.
늦은서른즈음에뉴욕에서…….

대서양의뉴욕에서북부80번고속도로를타고LA의태평양에손을담그다.그너머해운대모래톱에파도로입맞춤한다.
LA에서남부10번고속도로를따라뉴욕으로.
런던에서파리로다시기차로스트라스버그에서독일의아우토반을따라
스위스터널과터널을뚫고융플라우의커피와함께알프스의몽블랑까지그너머이태리밀란의듀오모에서머물다…….
만리장성을걸어
다시……
돌아와
지금
이글을쓰다.

목차

1.마음가는대로
마음을비우는곳에채워지는것
작지만오래가는사랑
보이는사랑과보이지않는사랑
사랑해라!많이사랑해라!어떻게?
나의행복은남의불행으로부터오지않는다
노란색메모지에남겨진전화번호
지금이가장행복하다

2.나답게
죽음그다음에오는것
참나무는소나무를부러워하지않는다
남의집에왔으면주인께인사는드려야지
비가오는날은창가에앉아있고싶다
백설공주는왜거울속에있었을까
우리동네산책길에사람이산다

3.더불어함께
창문은상하좌우로열린다
얼굴도다르고생각도다르다
그래도시냇물은흐른다
바람이불어야억새소리가난다
혼자는외롭고둘은고독하다
들국화는꽃이아니다
길위에서뒤를돌아본다
혼자산다

4.지금도시간은가고있다
용은개천에서나지않는다
착한어린이는착하고싶지않다
하드웨어만있고소프트웨어는없다
구슬은꿰어야만보물이되는것일까
네가없으면나도없다
시계가멈추면시간이보인다
네모난시계도시곗바늘은동그랗게돈다
산정상에도시계가있다

5.자연이살아야나도산다
화암사에는꽃비가내린다
바위에미소를새기다
자연휴양림에서이미자와나훈아를만나다
광고판만있고산은없다
검은색비닐봉지에는무엇이들어있을까
안녕하세요는안녕하신가요

6.앞만보면멀리갈수없다
목사님목사님우리목사님
색바랜흑백사진에멈춰선시간
하얀와이셔츠와하얀봉투
지워지지않는누런색봉투
0.3%의진실과99.7%의거짓
공깃밥은따로팝니다
어린백성이제뜻을시러펴지못하노니라
이개인가저개인가그개인가

7.그래도하고싶은말
하얀색신부와신랑의뒷모습
편안한의자와불편한의자
두갈래의길
나도때론엉엉울고싶다
보내지못한편지
전해주고싶은편지

출판사 서평

나의일상에존재하는모든사물은사소한것이하나도없다.
나의모습과똑같은타인들이다.
나는타인과의관계가끊어지면생명이없다.
나는너로인하여존재하고,너로부터모든행복이시작된다.
사랑한다.

누구나볼수있고,생각할수있고,느낄수있는아주쉽고세세한이야기를구슬을하나하나꿰어엮어서목걸이도만들고팔찌도만들고반지도만들었다.
모양도색깔도가지가지요형태도세모네모원형막대형가지지가지다.
읽는곳곳마다색연필이들어있다.
어떤색연필로또다른글을쓰고또다른그림을그리는것은
독자의몫이다.

이제스스로의존재를발견하려갈등하며성장하는젊은사람들에게….
나만의존재감과사회의존재감과부딪히며스스로를만들어가는사회구성원들에게….
인생의뒤안길에서뒤돌아보는어르신들에게….
아직미처채우지못한삶의퍼즐을맞추는한조각으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