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13.00
Description
한국 문학의 젊은 작가들, 새로운 SF를 꿈꾸다
문학의 장르 경계를 초월하는 SF 시리즈 〈초월〉의 첫 소설선

출간 예정작 5편의 프리퀄을 엮은 중·단편 SF 앤솔러지
SF라는 새로운 문학의 흐름에 뛰어든 한국의 젊은 작가들
기존 문학의 질서와 경계를 초월하는 한국 SF 시리즈의 탄생

앙팡 테리블. 장 콕토의 소설 제목에서 유래한 이 프랑스어는, 감탄을 자아내는 천재성으로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는 신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그리고 기성세대의 관념과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말로도 즐겨 사용된다. 2019년, ‘김초엽’이라는 앙팡 테리블의 등장으로 한국 문학의 기존 질서는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에 이르러, SF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읽고 쓰는 문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문학의 흐름이 된 SF. 이 새로운 문학의 흐름 속에서, 다섯 명의 앙팡 테리블이 새로운 SF 세계를 선보인다.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 등을 펴내며 자신만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문학 세계를 인정받아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현대문학상과 문지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우다영’,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경장편소설 『스노볼 드라이브』 등을 펴내며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에서 비롯된 다양한 장르적 세계를 선보이며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아온 ‘조예은’, 시집 『책기둥』 , 문학 에세이 『일기시대』 등을 펴내며 전위적이고 과감한 상상력과 더불어 자신만의 묵묵하고 건강한 감수성을 인정받아 2017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2022년 현대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문보영’, 소설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등을 펴내며 사회의 부조리함을 시원하게 비트는 독보적인 하이퍼리얼리즘 SF로 MZ 세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심너울’,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등을 펴내며 드넓은 스펙트럼의 여성 서사와 사랑과 연대의 상상력을 인정받아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던 ‘박서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전부터 독특한 상상력과 발랄한 문체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세계를 구축해왔던 5명의 젊은 작가들. 젊은 세대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기존 문학이 가지고 있던 장르 질서와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SF가 펼쳐진다. 그리고 허블은 그 앙팡 테리블들과 ‘초월’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자 한다. 이번에 첫 소설선을 선보이는 〈허블 초월 시리즈〉는, 현재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을 포함해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가 함께 준비 중이다.
저자

우다영

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평범한학창시절을보냈기때문에학교에대해서라면할얘기가없다고생각했다.그리고『다행히졸업』을시작하자마자그것이착각임을깨달았다.비정상을정상이라믿으며다행히(?)어른이되었다.2014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밤의징조와연인들』『앨리스앨리스하고부르면』,중편소설『북해에서』가있으며,앤솔러지『열다섯,그럴...

목차

우다영,「긴예지」7
작가노트96

조예은,「돌아오는호수에서」101
작가노트144

문보영,「슬프지않은기억칩」153
작가노트181

심너울,「커뮤니케이션의이해」187
작가노트231

박서련,「이다음에지구에서태어나면」241
작가노트282

펴내며286

출판사 서평

우다영·조예은·문보영·심너울·박서련의SF세계를미리경험하다
시리즈출간예정작의세계관과연결된5편의프리퀄앤솔러지

프리퀄은특정작품보다시간상으로앞선내용을다루는작품을일컫는말로,일반적으로이미만들어진작품의속편을뜻한다.그러나이책에수록된프리퀄작품들은출발점이나기준으로삼을전작이없다.즉,미래에만존재했어야할SF세계가,중·단편소설의형태로미리탄생한것이다.그리하여시공간을초월해우리에게도달한다섯작가의SF가우리에게전달하려는것은다음과같다.기존에흔히볼수있었던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초월한SF세계,그리고갓탄생하여혼란스럽고불안한세계에서불안을견디며배우는사랑에관한이야기다.
유토피아는인간의잠재력을칭송하는세계이고디스토피아는인간의악마성을부각하는세계라고한다면,한국문학의젊은작가들이선보이는세계는유토피아도아니고디스토피아도아니다.인간의힘으로는피할수없는대재앙이임박한또는인간의욕심이초래한재앙탓에죽어가는세계일지라도,다섯작가가창조한주인공들은온힘을다해살아가고서로와연대하며사랑한다.그렇기에염세적인세계일지라도,주인공들의미래는낙관적이다.최소한희망적이다.
이렇듯희망의목소리가담긴SF세계가젊은작가들의손끝에서탄생한것은,지금의한국문학독자들,특히젊은세대독자들이호출한결과로보여진다.앞서기존의위계와차별을지우면서서로의고통에대해공감하고연대하는SF세계를‘김초엽’을위시한젊은작가들이그려냈고,그세계에젊은세대의독자가큰관심과사랑을보내왔다.즉,문학의젊은세대가공감과연대를다루는SF의탄생을기대하고있음을투명하게보여준것이다.그리하여앞서SF에관심이있었을뿐만아니라시대의흐름을예민하게감지하는다섯작가는,‘사랑’이라는키워드로묶을수있는각기다른SF세계를구축했다.허블은이번앤솔러지가한국문학을사랑하는이들의기대에부응하는적절한응답이되리라기대한다.

우다영·문보영·박서련,“초월”처럼갓태어난SF세계의출발점
인간과비인간사이에서차오르는세계의사랑

이번앤솔러지에참여한다섯작가중SF의라벨을단소설을처음발표한작가가있는데,바로우다영,문보영,박서련이다.세작가의SF세계는인간과비인간(각각신,로봇,외계인)사이에서차오르는사랑을다룬다.
우다영의「긴예지」는대재앙이임박한미래를보게된수많은예지능력자들이,자신들이본미래를데이터화해예지능력을갖춘AI를만들어재앙을피하려노력하는세계를그리고있다.세상에대한애정이없었던한예지자가예지능력을가진동료들과관계를유대를쌓아가고,그렇게다시금세상에대한애정을갖게되어종말을막고자미래를초월한어떤세계로나아가려는이야기다.
문보영의「슬프지않은기억칩」은인간처럼사회구성원으로서역할하는AI로봇들이인간의유년기억을품고살아가는SF세계를그리고있다.인간처럼기억데이터가점차사라지도록만들어진감쇠기가함께장착된로봇들이,로봇동료들끼리모여기억의공백을채우고수수께끼를해결해가며자신의정체성을깨달아가는이야기다.
박서련의「이다음에지구에서태어나면」은우주관광이상용화된미래에지구가어떤외계행성의내세인SF?세계를그리고있다.자신의소중한사람이지구인으로환생한모습을보러온외계인관광객을접대하게된우주관광회사직원이,매력적인외모와자신과비슷한고통을느끼는외계인에게호감을느끼고,그리하여자신에대해서나아가외계인에대한사랑까지깨달아가는이야기다.

조예은·심너울,“만월”처럼가득차오르는SF세계의분기점
비틀린일상에서도차오르는세계의사랑

이번앤솔러지에참여한다섯작가중앞서SF의라벨을단소설을발표한경험이있는작가는조예은과심너울이다.두작가의SF세계는SF적사건으로비틀린일상에서도인간사이에차오르는사랑을다룬다.
조예은의「돌아오는호수에서」는무엇이든집어삼키는신비로운호수와그호수에온갖것을버리는마을사람들,그리고결국임계점에다다른호수가폐기물로뒤섞인괴물을뱉어내는SF세계를그리고있다.호수에자신을힘들게하는물건을버리며사랑과우정을쌓아가던두소녀가,괴물의탄생하는대재앙속에서자신들의사랑을지켜나가는이야기다.
심너울의「커뮤니케이션의이해」는운석충돌이후퍼져나간외계바이러스에의해괴물의형상과초능력을가지게된소수의사람들이탄생하고그들의막강한초능력을이용하기에위해정부기관이초능력자들을통제하는SF세계를그리고있다.운석충돌사건으로부모를잃고괴물이된두남매가,사회에적응할것이냐말것이냐로갈등하는과정에서각자자신의소통문제를깨닫고서로에대해이해해나가는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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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미래는처음으로정해진자리에서벗어나미지로끌려가는경험을하게되겠네요.”

-우다영,「긴예지」

효주는마침내자신이모든삶을떠돌아야하는이유를알았다.하나의세계가아니라하나의시선이이야기가된다는것을이해했기때문이다.

-우다영,「긴예지」

진하는이곳에서기다렸다,저호수에서걸어나오는나루를다시만나기를.

-조예은,「돌아오는호수에서」

문득어떤예감이들었다.지금나루의표정을아주오랫동안곱씹게될것같다는예감이.바닥이한번더진동했고,나루가손을내밀었다.둘은종말이다가온창밖을보며함께손을잡았다.

-조예은,「돌아오는호수에서」

남의기억을마음속에너무오래품으면그기억은누구의기억도아니게된다.

-문보영,「슬프지않은기억칩」

에이미는눈을뜨고생각했다.에이미에관한이야기도,이손이나재경에관한이야기도아니고,누구에게도속하지않는영상에대해.그것은사람들이말하는꿈인것같았다.

-문보영,「슬프지않은기억칩」

최도혁의삶은단한번도바란적없고사랑한적도없던걸로정의되었다.

-심너울,「커뮤니케이션의이해」

이주린이손을내밀었다.최도연은멍하니쳐다보다가그손을붙잡았다.최도연은자기오른팔이자기몸이아닌것처럼생경하게느껴졌다.

-심너울,「커뮤니케이션의이해」

“지구가그존재에게좋은곳일까,나쁜곳일까를알수없다는게무엇보다두려워요.”

-박서련,「이다음에지구에서태어나면」

바람에휘날리는얼음결정은사실너무도연약해서바다와만나면곧녹아버리고만다.그럼에도바다로뛰어든다.얼음결정은그사실을이해하지못하기때문에두려워하지도않는다.그러고는녹아서바다와하나가된다.

-박서련,「이다음에지구에서태어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