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된 삶 - 워프 시리즈 3

계산된 삶 - 워프 시리즈 3

$17.00
Description
★|필립 K.딕상 최종 후보작 | 키치 골든 텐타클상 최종 후보작 |★
통제된 계급사회, 복제인간의 일과 사랑을 통해 발견한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유
아서 C.클라크상·BSFA상 수상 작가 | 가디언 선정 최고SF 작가의 디스토피아 SF
근미래의 사무실에서 인간의 경계에 대해 대담하게 질문하는 SF
특파원 이력 과학 전공 천재 작가의 도발적인 데뷔작

인간의 범위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 어디에서 끝날까? 종교계는 연명치료의 경계를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로 규정하는데, 신학에서 신과 인간의 가장 닮은 점을 자유의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유의지를 지닌 복제인간은 어떨까? 저자는 인간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근미래의 사무실에서 구한다. 주인공 제이나는 효율적인 업무 처리 목적으로 조합된 유전자로 설계되었다. 그녀는 임대된 회사의 자산으로서 자신과 같은 계급의 시뮬런트(복제인간)가 아닌 인간과의 친교는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한 남자가 제이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는 구 문명의 찬란한 유산 중 하나인 종이책과 내려 마시는 커피를 즐기는 법을 제이나가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제이나는 보통 인간들처럼 자신만의 취향을 형성해가는 동시에, 데이브와의 금단의 관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처지를 위태롭게 만든다. 회사는 동선을 비롯한 모든 자유를 침해하고 있지만, 제이나는 회사가 허가한 경계 안팎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기억의 비밀 정원을 가꾸어 나간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은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서부터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에 이르기까지 SF 작가와 팬들이 가장 몰두하고 열광하는 주제 중 하나다. 영국 SF협회 최우수 단편상(BSFA)과 아서 C. 클라크상을 수상했고, 가디언 선정 최고의 SF 작가로 뽑히는 등, 영국 국민들이 사랑하는 SF 작가 앤 차녹.

저자는 환경과학 전공으로 도시 계획을 공부한 뒤 아프리카, 중동 및 인도 전역을 광범위하게 취재하며 《가디언The Guardian》,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 등 저명한 매체에서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수단, 케냐에서 특파원으로 일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앤 차녹은 필립 K. 딕과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읽고 SF의 세계로 입문했다. 한국에서 초역된 앤 차녹의 데뷔작 『계산된 삶』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 SF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계산된 삶』은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키치 골든 텐타클상에 최종 후보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SF를 쓰게 된 계기가 된 작가 필립 K. 딕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저널리즘 이력이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음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혀온 앤 차녹은, SF로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저항을 주된 주제로 다룬다. 『계산된 삶』에서는 인간과 다름없는 능력을 지녔으나 혐오와 테러의 대상이 되는 시뮬런트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비정한 미래 사회의 모순에 저항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

앤차녹

1954년영국에서출생했다.환경과학과미술을전공한뒤기자로일하던앤차녹은〈블레이드러너〉의원작소설인필립K.딕의『안드로이드는전기양의꿈을꾸는가?』와가즈오이시구로의『나를보내지마』에영향을받아SF를쓰기시작했다.

아프리카,중동및인도전역을광범위하게취재하며《가디언TheGuardian》,《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nternationalHeraldTribune》등에기사를실었다.이집트와수단,케냐에서는특파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런던과체스터를오가며거주하고있다.

앤차녹은『계산된삶』으로2013년필립K.딕상과가장혁신적이고흥미로운신인작가에게수여하는키치골든텐타클상에최종후보로올랐다.2018년에는『시간이시작되기전의꿈들』로아서C.클라크상을받았다.

저널리즘이력이작품세계에영향을미쳐차별과혐오에관심이많다.저자의다른작품『브릿지108』은『계산된삶』과같은세계관을공유하는작품으로,근미래기후위기로황폐화된유럽을배경으로난민의고통에대한공감과상상력을SF의영역으로확장했다.

목차

1장009
2장033
3장059
4장073
5장095
6장119
7장135
8장175
9장193
10장213
11장223
12장241
13장273
14장289
15장321
16장343

에필로그Ⅰ357
에필로그Ⅱ369

출판사 서평

통제된계급사회,복제인간의일과사랑을통해발견한차별과혐오에대한사유

“명령을따르지않으면기억이리셋된다”
자신이인간과다름없음을확인하는순간죽어야하는복제인간

임플란트로인지능력을극대화한엘리트계급바이오닉.
체외에서배양된중간계급시뮬런트.
어떠한시술도받지않은하층민인간유기체계급.

『계산된삶』의주인공제이나와친구들은시뮬런트들이다.제이나는수백명의유전적부모를가진복제인간이다.그녀는회사가눈치채지못하는사이에은밀하게출퇴근동선을조정한다.고양이를기르는동료를따라숙소에서몰래곤충을기르며,복제인간직원은갈수없는인간들만의레스토랑메뉴를궁금해한다.그렇게한인간의기호와정체성을형성하는큰부분이기억이라는사실을체득한다.체외에서,배양되어태어났을때부터성인의모습이었지만데이터로조작된유년기억을가진제이나.그녀는동료들의자녀를보며20~30여년의시간을경유해성인이되는자연스러운인간의생애주기를동경한다.
시뮬런트계급은인간처럼되고싶어하지만,바이오닉계급과유기체계급모두에게멸시당한다.뛰어난감정표현으로공연을펼친가장친한친구가회사에회수되어리콜당하고아카이브실의데이브라는인간직원과사랑에빠지면서제이나는회사에서의탈출을도모한다.
프랑켄슈타인은인간의추한부분만을조합해창조한인간의피조물로서고통스러워했다.그러나인간의아름다운면만을조합해창조한생명,제이나는행복할까?그녀는여전히고통스러워한다.그들의공통점은고통을통해영혼을증명한다는것이다.제이나는여러방식의자해를통해자신의영혼에말을걸고,고통은그녀에게응답한다.그녀가고유한내면성을지녔으며인간과다름없는삶을원한다는것을회사가눈치채게되면그녀의기억은모두삭제되어야할대상이된다.그녀가회사와의목숨을건게임에서어떤선택을하는지,그리고엔딩이끝난후어떤놀라운부활이기다리고있는지는전혀새로운방식의결말로확인할수있다.『계산된삶』은두가지버전의서로다른결말을준비해놓았다.독자의선택에따라다른엔딩이가능한인터랙티브서사구조다.독자는에필로그마지막장까지손에땀을쥐는흥미진진한서사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

감정자본주의,매력노동으로괴로움을겪는현대인의계산된삶에서
각성플래그를생성하는여성서사SF

“우리는서로를통해배우듯이,SF속여성을통해서도영감을받는다.”앤차녹(저자)
“통제할수없는삶을통해전하는가장강력한이야기”_《가디언TheGuardian》

『계산된삶』에서시뮬런트들은유전자조작단계에서부터기업의화이트칼라직군에임대하기위해설계된존재로,그들의감정은철저히통제되어관리되고있다.사회학자제니퍼M.실바는감정을관리하여건강한자아를유지하는개인이,자본주의사회에서적합한인재로받아들여지는경향즉감정자본주의실체에대해역설했다.감정자본주의에서우울하고내향적인성향의사람들은그것이자신의자아안에내재된본성이라고해도그를치료서사에입각해받아들이게된다.자신의일부인우울을소거함으로써고용에적합한사회구성원으로거듭나야한다는지향에지배당하게되는것이다.신자유주의는그들을시장의주요관리대상으로의식해우리가자아변형을통해‘성장’이라는환상을이뤄내길종용한다.제이나는다양한감정을발견하며우울과고통도경험하지만그러한어두운감정을경유해인간적인감정의정수라고할수있는사랑을발견한다.『계산된삶』에서인간의의심과불안,부정적인감정은데이터처럼삭제하거나외과적수술로변형해야하는혹같은무엇이아니라인간내면의가장경이로운성소로서위치하고있다.
『계산된삶』에서주인공제이나는,자신의상사에게이전버전시뮬런트보다‘매력적’이라는평가를받는다.페미니스트작가저메인그리어는“(여성이)매력적인대상으로남아야한다는관념”의모순성을지적하며,여성의삶의주기에서가능한빠른시점에‘매력노동’에서벗어나기를지지했다.감정관리와매력노동,현대의여성직장인과닮은의무를수행하는제이나의일상을따라가며독자들은고요해보였던자신의사무실이소름끼칠만큼불온하고폭력으로가득찬곳임을깨닫게될것이다.제이나는인간임을스스로인정하는순간리콜되어야하는존재므로,안전을보장받기위해서는자아를마비시켜야한다.‘나는내가존재하지않는곳에서생각한다.고로나는내가생각하지않는곳에서존재한다’.제이나는자신이인격적으로존중받지못하는,자율성을통제당하는곳에서세계관자체를의심하는문제적자아다.저자는아서C.클라크상대담에서‘의심’을가장인간적인본성이라고생각한다밝혔다.제이나를통해우리가현재의세계에대해의심하며새로운세계를상상함으로써,더나은그래서더재미있는세계를상상할수있게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