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외계인 - 허블어린이 2

언니는 외계인 - 허블어린이 2

$11.97
저자

이재문

초등학교에서어린이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어린이들이훨씬많은‘학교’라는나라에서‘어른’이라는이방인으로살아가며어린이를유심히살피고,이해하고,가까워지기를바랍니다.이나라에서보고들은것들을이야기로쓰기를좋아합니다.『어린이시장돌프』로교보문고동화공모전에서대상을,『식스팩』으로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대상을,『몬스터차일드』로사계절어린이문학상대상을받았습니다..『언니는외계인』등을썼으며,『바깥은준비됐어』,『친구의친구』,『장난이아니야』에단편소설로참여했다.

목차

초능력7
동갑내기언니16
불청객26
낯선행성에서너와43
고요의폭포60
루겐과보트라76
보랏빛행성90
반투명피부106
더큰우주119
무지개의식136
지구와안키노스사이149
시간이관건161
너에게로171
무지개의날182
마지막인사197
또다시가족여행210

작가의말223

출판사 서평

사계절어린이문학상대상,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대상수상작가이재문의
첫SF장편동화이자,세밀하게그려낸어린이라는세계

이책은자매간의미움과질투,우정과사랑을다룬다.나와는겉모습부터행동하나하나까지다른외계인언니와관계를회복하는과정속에서주인공미소는한뼘더성장한다.어린이들에게어떻게다른사람과화해하며우정을지킬수있는지알려주는서정적이면서도섬세한아동문학이다.이재문작가는초등학교고학년담임교사이기도하다.그때문에이책에는어린이의세계에서서아이들의감정과내면의고민을오랜시간유심히살펴온시간이고스란히담겨있다.

한편『언니는외계인』은외동인주인공이갑자기생긴언니와화해하는과정을다룬성장소설인동시에,다른행성에불시착한다는우주여행을그린흥미진진한모험소설이기도하다.두자매는낯선행성에서드라코를만나꽁지가빠지게도망치기도하고,쿠르쿠르의도움으로실로아나무뿌리사이를빠져나오기도하며,열한번의도전끝에마침내퉁고로마벳사냥에성공해맛있는요리를해먹고,드라코의등에올라타하늘을날기도한다…그리고지구로돌아갈날을기다리며안키노스인만의성인식행사인'무지개의날'의식까지치른다!

다양성의세계를살아갈아이들에게꼭필요한,
다름을인정하고받아들이는여정을담은아동문학
“중요한것은다름을이해하려는마음”

이재문작가는『몬스터차일드』로제1회사계절어린이문학상대상을,『식스팩』으로제9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문학성과대중성모두를인정받은동화작가이다.그가이번에는『언니는외계인』을통해‘다름’의의미를짚어냈다.

작가가이책을쓸때염두에둔독자가바로‘다름의문제로힘들어하는아이들’이었다고한다.특히다름에서비롯하는여러감정들,즉미움과두려움,혹은불안으로괴로워하는아이들이공감하며읽기를바라며이책을썼다고밝혔다.주류에속한소위‘학교의인싸’이든지바깥에서겉도는학생이든지간에많은아이들에게이이야기를들려주고싶었다고한다.작가가말하는‘다름’의의미란비단외계인과의관계뿐만아니라우리가흔히만나는‘나와다른모든사람들’과의관계를가리킨다.다름을인정하고,그들과화해하는과정을담고있는이책이주는교훈은,중요한것은다름을이해하려는마음그자체라는점일것이다.

허블어린이시리즈소개

허블어린이시리즈는김초엽의『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천선란의『천개의파랑』등을출간해SF의새로운지평을열었던브랜드‘허블’의어린이를위한장편동화시리즈이다.새로운시대에필요한영감과감수성의원천이되어줄,어린이들을위한SF장편동화를엄선하고자한다.

책속에서

자꾸삐딱하게굴면용돈을끊어버린다고한건엄마다.일방적으로가족여행을계획한것도엄마다.내가가자고할때는바쁘다고핑계만대더니,얀이한번도안가봤다고하니까가는걸누가모를까봐?
“엄마아까부터많이참고있어.”
누가할소릴?내가하고싶은말이다.참고있는거라면엄마보다내가백배는더할거다.
---p.21

나도인정한다.얀에게모질게굴고있다는걸.내가생각해도너무한부분이있다.하지만내게도이유는있다.엄마아빠는얀이오고부터는내게작은관심도갖지않았다.그저얀이바뀐환경에잘적응하는지만신경썼다.얀이엄마아빠사랑을전부가져가버린건아닐까?
---p.26

어릴때부터언니가있었으면했다.그러나얀을직접만나자마음이뒤숭숭해졌다.언니도언니나름이지,얀은내가바랐던언니의모습과는거리가멀었다.편견을가져선안되지만,쉽지않았다.외모부터가그랬다.특히프로텍트스킨때문에듣고말하는데어려움이있어어딘가어리숙해보였다.
---p.27

동갑내기를언니로받아들여야하는열두살이몇명이나있을까?적어도우리학교에는없다.인생최대의불청객얀.작년만해도이런일이있을거라곤상상도못했는데.얀의출현은내일상을위태롭게흔들었다.
---p.29~30

크래시홀이라고?말도안되는소리다.크래시홀은생성가능성이극히낮아우주여행중맞닥뜨릴일이거의없다고했다.하지만아무리낮은가능성이라도내게일어났다면그건100퍼센트가능성이되는법.사고란원래그렇게일어난다.
---p.39

은빛이도는흙이며,보라색이파리,물고기같은곤충과끊임없이내리는비,심지어눅눅하고숨쉬기힘든공기까지.지구와는모든게다른것같았다.사이즈가작은신발을신은것처럼몸에맞지않는감각들이나를옥죄어왔다.모든게낯설고불편했다.어서빨리벗어나고싶었다.그에비해얀은오랜여행을끝내고집에돌아온사람처럼편해보였다.
“나도확실하지가않아서.내가생각하는그곳이맞는지.”
얀이주변을둘러보았다.
---p.51~52

물웅덩이근처에는마우라나무를비롯하여다양한생물이가득했다.물아래초록으로반짝이는꽃나무에서는꽃봉오리가빛을발하며오므렸다폈다하고있었다.무엇보다가장눈길을끄는건하늘을헤엄치는물고기였다.손바닥만한물고기는가시같은지느러미를사방으로뻗고있었다.은색비늘을반짝이며유유히헤엄치는모습이시선을빼앗았다.
---p.71

먹는거,자는거,걷는거,뭐하나쉬운게없었다.뭘해도사고를일으키기일쑤였다.그러나가장견디기힘든건따로있었다.나는여기서철저히외계인이라는점이다.잘못끼워진퍼즐처럼어떤것도딱들어맞지않고어색했다.나만다르다는소외감.사람들이아무리친절히대해줘도무능한스스로에게느끼는실망감.이제껏아무리힘들어도포기하지않고노력하면이겨낼수있다고믿었는데!
---p.92

미안한기색이역력한타오의표정에가슴한구석이쿡쿡쑤셨다.이들이내게보여준다정함의반의반만이라도얀에게베풀었던가?지난날의내가조금은너무한게아니었나?처음으로그런생각이들었다.
“얀이너한테잘못한것도많다고하더라.”
“잘못이요?그런거없는데…”
“없기는.내가보니까얀이좀까칠하게굴때가있던데.지구에서도그랬지?그런건좀고쳐야해.”
사실과전혀다른말이었다.오히려나를두고하는말같아부끄러웠다.
---p.114~115

얀에게했던모진말과행동들이스쳐지나간다.왜그랬을까.따뜻하게대해줘도됐을텐데.얀혼자외로웠을텐데.나는뭐가그리질투가나서는…이렇게끝날줄알았다면최선을다해친해져보는건데.생각해보면안키노스에오기전에도얀은끊임없이말하고있었다.잘지내고싶다고,가까워지고싶다고.그런데도나는얀을멀리하고고개를돌렸다.이유라면,얀이엄마아빠사랑을빼앗는것같아서.하지만알고있다.핑계라는걸.갑자기찾아온불청객같은얀이싫었을뿐이다.다시한번기회가주어진다면그땐정말사이좋은자매가될수있을것같은데…---p.178

사실,나는얀의진심을알고있었다.알면서도모른체했다.다른아이들눈이무서워서.얀이엄마아빠의사랑을조금이라도가져갈까봐.경계할필요가없다는걸예전엔왜몰랐을까.얀덕분에우리가족의사랑은더풍성해졌는데.
“얀,내언니가되어줘서고마워.”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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