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계 최초 ‘휴고상’ 3회 연속 노미네이트 작가
이윤하의 일제강점기 모티프 SF, 상흔으로 그려낸 이채로운 환상화
이윤하의 일제강점기 모티프 SF, 상흔으로 그려낸 이채로운 환상화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 『사라진 소녀들의 숲』…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계 작가가 지은,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소설이라는 것이다. 타국에서도 한국 이름을 지키며 살아가는 작가들. 이민진, 김주혜, 허주은…, 그리고 이윤하가 있다.
그러나 이윤하는 이 세 작가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이민진과 김주혜, 허주은이 한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배경으로 곡절 많은 역사를 진진하게 써 내려갔다면 이윤하는 SF라는 환상의 외피를 한 겹 둘러 입은 다음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다. 이윤하의 작품 세계를 떠받치는 두 개의 핵심은 바로 ‘SF’와 ‘한국적 요소’다. 한국의 풍습, 한국 문화가 SF, 판타지와 합쳐져 분명 우리 것이되 이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롭고 독자적인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이윤하의 작품 속에서 한국은, 돌연 기이하고 환상적인 무엇이 된다. (그의 전작 〈나인폭스 갬빗〉에서 우주를 누비는 ‘구미호 장군’과 ‘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이 등장하듯이!)
노미네이트되기만 해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 데뷔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로 한국계 최초 3회 연속 휴고상 노미네이트라는 저력을 떨친 이윤하가 이번에는 우리의 역사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SF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9살 때까지 나고 자란 이윤하는 미국 이민 생활 중에도 자신의 근본과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음력 설날에는 할머니 댁에서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온 가족들이 모여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땄다. 한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덕분인지, 이윤하는 미국에서도 한국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 전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에서 ‘구미호 장군’ 모티프와 ‘채소 절임’(이윤하가 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한국어판 서문에 의하면 ‘김치’를 뜻한다)이 스치듯 지나간다면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한국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구미호’, ‘김치’, ‘김칫독’, ‘붉은색과 푸른색의 태극 무늬’, ‘겐상도(경상도)의 농부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단어들이다.
이윤하는 허블과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는 민감한 주제라 조심히 다루고 싶었다. 한국인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조심스럽게 “할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며 나는 그가 친일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 가족이 지니고 있는 짐이다. 그래서 서양에 알려지지 않은 이 시기(일제강점기)에 대해 더욱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배경은 가상의 나라 ‘화국’이다. 화국은 마치 우리나라의 구한말 시기를 재현한 것처럼 그려진다. 화국은 제국에 점령당해 식민 지배를 받고 있으며, 갓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이다. 자연스레 혼란과 격동이 뒤섞인, 그러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구한말 ‘경성’(지금의 서울)을 떠올리게 된다. 화국을 점령한 ‘라잔 제국’은 국화(國花)가 벚꽃인 것을 비롯하여 ‘태양’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가상의 세계관을 토대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상 역사물이자 메타픽션이며 일제강점기는 모티프이자 강력한 은유로 쓰인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주인공 ‘제비’는 생계를 위해 처음에는 라잔의 방위성에서 라잔 제국을 위해 일하지만,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결국에는 화국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줄거리]
매년 봄이면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의 나라 화국(花國), 그러나 화국은 6년 전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주인공 ‘제비’는 라잔의 예술성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화국인 화가다. 그러나 제비는 예술성의 화가 채용 시험에서 꺼림칙한 이유로 낙방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언니 봉숭아에게 라잔 총독부의 예술성 시험에, 그것도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응시했다는 걸 들키자 그녀의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제비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구미호인 ‘학’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그때 라잔 방위성의 장관 대리 ‘하판덴’이 제비에게 방위성 소속의 화가로 취직하기를 권유한다. 제비는 의뭉스러움을 안고 얼떨결에 방위성에서 전쟁 병기인 기계 용(dragon) ‘아라지’를 다루는 일에 투입된다. 하판덴은 기계 용 아라지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어, 아라지를 전쟁 병기로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마법의 문양을 통해 깨어난 아라지는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을 극도로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용이다. 아라지와 교감하며 절친한 친구가 된 제비는 족쇄에 구속된 아라지를 방위성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와중에 제비는 자신의 감시자이자 직속상관인 방위성 소속 결투관 베이에게 알 수 없는 연심을 느낀다. 얼마 후, 제비는 베이가 언니의 아내인 ‘지아’를 죽인 집안의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제비는 베이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고 마는데…
그러나 이윤하는 이 세 작가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이민진과 김주혜, 허주은이 한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배경으로 곡절 많은 역사를 진진하게 써 내려갔다면 이윤하는 SF라는 환상의 외피를 한 겹 둘러 입은 다음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다. 이윤하의 작품 세계를 떠받치는 두 개의 핵심은 바로 ‘SF’와 ‘한국적 요소’다. 한국의 풍습, 한국 문화가 SF, 판타지와 합쳐져 분명 우리 것이되 이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롭고 독자적인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이윤하의 작품 속에서 한국은, 돌연 기이하고 환상적인 무엇이 된다. (그의 전작 〈나인폭스 갬빗〉에서 우주를 누비는 ‘구미호 장군’과 ‘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이 등장하듯이!)
노미네이트되기만 해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 데뷔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로 한국계 최초 3회 연속 휴고상 노미네이트라는 저력을 떨친 이윤하가 이번에는 우리의 역사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SF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9살 때까지 나고 자란 이윤하는 미국 이민 생활 중에도 자신의 근본과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음력 설날에는 할머니 댁에서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온 가족들이 모여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땄다. 한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덕분인지, 이윤하는 미국에서도 한국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 전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에서 ‘구미호 장군’ 모티프와 ‘채소 절임’(이윤하가 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한국어판 서문에 의하면 ‘김치’를 뜻한다)이 스치듯 지나간다면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한국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구미호’, ‘김치’, ‘김칫독’, ‘붉은색과 푸른색의 태극 무늬’, ‘겐상도(경상도)의 농부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단어들이다.
이윤하는 허블과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는 민감한 주제라 조심히 다루고 싶었다. 한국인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조심스럽게 “할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며 나는 그가 친일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 가족이 지니고 있는 짐이다. 그래서 서양에 알려지지 않은 이 시기(일제강점기)에 대해 더욱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배경은 가상의 나라 ‘화국’이다. 화국은 마치 우리나라의 구한말 시기를 재현한 것처럼 그려진다. 화국은 제국에 점령당해 식민 지배를 받고 있으며, 갓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이다. 자연스레 혼란과 격동이 뒤섞인, 그러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구한말 ‘경성’(지금의 서울)을 떠올리게 된다. 화국을 점령한 ‘라잔 제국’은 국화(國花)가 벚꽃인 것을 비롯하여 ‘태양’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가상의 세계관을 토대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상 역사물이자 메타픽션이며 일제강점기는 모티프이자 강력한 은유로 쓰인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주인공 ‘제비’는 생계를 위해 처음에는 라잔의 방위성에서 라잔 제국을 위해 일하지만,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결국에는 화국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줄거리]
매년 봄이면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의 나라 화국(花國), 그러나 화국은 6년 전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주인공 ‘제비’는 라잔의 예술성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화국인 화가다. 그러나 제비는 예술성의 화가 채용 시험에서 꺼림칙한 이유로 낙방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언니 봉숭아에게 라잔 총독부의 예술성 시험에, 그것도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응시했다는 걸 들키자 그녀의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제비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구미호인 ‘학’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그때 라잔 방위성의 장관 대리 ‘하판덴’이 제비에게 방위성 소속의 화가로 취직하기를 권유한다. 제비는 의뭉스러움을 안고 얼떨결에 방위성에서 전쟁 병기인 기계 용(dragon) ‘아라지’를 다루는 일에 투입된다. 하판덴은 기계 용 아라지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어, 아라지를 전쟁 병기로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마법의 문양을 통해 깨어난 아라지는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을 극도로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용이다. 아라지와 교감하며 절친한 친구가 된 제비는 족쇄에 구속된 아라지를 방위성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와중에 제비는 자신의 감시자이자 직속상관인 방위성 소속 결투관 베이에게 알 수 없는 연심을 느낀다. 얼마 후, 제비는 베이가 언니의 아내인 ‘지아’를 죽인 집안의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제비는 베이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고 마는데…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