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16.00
Description
한국계 최초 ‘휴고상’ 3회 연속 노미네이트 작가
이윤하의 일제강점기 모티프 SF, 상흔으로 그려낸 이채로운 환상화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 『사라진 소녀들의 숲』…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계 작가가 지은,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소설이라는 것이다. 타국에서도 한국 이름을 지키며 살아가는 작가들. 이민진, 김주혜, 허주은…, 그리고 이윤하가 있다.
그러나 이윤하는 이 세 작가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이민진과 김주혜, 허주은이 한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배경으로 곡절 많은 역사를 진진하게 써 내려갔다면 이윤하는 SF라는 환상의 외피를 한 겹 둘러 입은 다음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다. 이윤하의 작품 세계를 떠받치는 두 개의 핵심은 바로 ‘SF’와 ‘한국적 요소’다. 한국의 풍습, 한국 문화가 SF, 판타지와 합쳐져 분명 우리 것이되 이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롭고 독자적인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이윤하의 작품 속에서 한국은, 돌연 기이하고 환상적인 무엇이 된다. (그의 전작 〈나인폭스 갬빗〉에서 우주를 누비는 ‘구미호 장군’과 ‘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이 등장하듯이!)
노미네이트되기만 해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 데뷔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로 한국계 최초 3회 연속 휴고상 노미네이트라는 저력을 떨친 이윤하가 이번에는 우리의 역사 ‘일제강점기’를 모티프로 한 SF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9살 때까지 나고 자란 이윤하는 미국 이민 생활 중에도 자신의 근본과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음력 설날에는 할머니 댁에서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온 가족들이 모여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땄다. 한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덕분인지, 이윤하는 미국에서도 한국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 전작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에서 ‘구미호 장군’ 모티프와 ‘채소 절임’(이윤하가 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한국어판 서문에 의하면 ‘김치’를 뜻한다)이 스치듯 지나간다면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한국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구미호’, ‘김치’, ‘김칫독’, ‘붉은색과 푸른색의 태극 무늬’, ‘겐상도(경상도)의 농부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단어들이다.
이윤하는 허블과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는 민감한 주제라 조심히 다루고 싶었다. 한국인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조심스럽게 “할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며 나는 그가 친일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 가족이 지니고 있는 짐이다. 그래서 서양에 알려지지 않은 이 시기(일제강점기)에 대해 더욱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배경은 가상의 나라 ‘화국’이다. 화국은 마치 우리나라의 구한말 시기를 재현한 것처럼 그려진다. 화국은 제국에 점령당해 식민 지배를 받고 있으며, 갓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이다. 자연스레 혼란과 격동이 뒤섞인, 그러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구한말 ‘경성’(지금의 서울)을 떠올리게 된다. 화국을 점령한 ‘라잔 제국’은 국화(國花)가 벚꽃인 것을 비롯하여 ‘태양’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가상의 세계관을 토대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상 역사물이자 메타픽션이며 일제강점기는 모티프이자 강력한 은유로 쓰인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주인공 ‘제비’는 생계를 위해 처음에는 라잔의 방위성에서 라잔 제국을 위해 일하지만,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결국에는 화국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줄거리]
매년 봄이면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의 나라 화국(花國), 그러나 화국은 6년 전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주인공 ‘제비’는 라잔의 예술성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화국인 화가다. 그러나 제비는 예술성의 화가 채용 시험에서 꺼림칙한 이유로 낙방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언니 봉숭아에게 라잔 총독부의 예술성 시험에, 그것도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응시했다는 걸 들키자 그녀의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제비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구미호인 ‘학’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그때 라잔 방위성의 장관 대리 ‘하판덴’이 제비에게 방위성 소속의 화가로 취직하기를 권유한다. 제비는 의뭉스러움을 안고 얼떨결에 방위성에서 전쟁 병기인 기계 용(dragon) ‘아라지’를 다루는 일에 투입된다. 하판덴은 기계 용 아라지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어, 아라지를 전쟁 병기로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마법의 문양을 통해 깨어난 아라지는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을 극도로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용이다. 아라지와 교감하며 절친한 친구가 된 제비는 족쇄에 구속된 아라지를 방위성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와중에 제비는 자신의 감시자이자 직속상관인 방위성 소속 결투관 베이에게 알 수 없는 연심을 느낀다. 얼마 후, 제비는 베이가 언니의 아내인 ‘지아’를 죽인 집안의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제비는 베이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고 마는데…

저자

이윤하

한국계미국인SF작가.데뷔작『나인폭스갬빗』은로커스상데뷔소설부문을수상했으며,휴고상,네뷸러상,아서C.클라크상최종후보에올랐다.『나인폭스갬빗』의속편인『나인폭스갬빗2』와『나인폭스갬빗3』도휴고상최종후보에올랐다.『드래곤펄』은로커스상청소년소설부문을수상했고,《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였다.2020년,신작『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PhoenixExtravaga...

목차

1장5
2장23
3장42
4장61
5장83
6장103
7장120
8장129
9장145
10장167
11장187
12장198
13장215
14장233
15장250
16장267
17장285
18장302
19장322
20장333
21장349
22장369

출판사 서평

붓과검,구미호,자동인형,기계용,마법의문양…
도심속사대문안을자유로이비상하는기계용
이윤하만이쓸수있는독특하고환상적인한국적정취

『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의매력은한국적인요소뿐만이아니다.‘구미호’,‘자동인형’,‘기계용’,‘마법의문양’등이질적이고환상적인재료들이한데모여보기좋은한상을차려낸다.

주인공제비의절친한친구인‘학’은꼬리가아홉개달렸으나인간의간을빼먹지않고좀더나은방식으로생계를유지할수있는자칭‘현대적인’구미호종족이며,라잔의군대를이루는‘자동인형’병사들은화가인제비가마법의문양을그려넣으면생명을부여받아살아움직일수있다.마찬가지로제비의든든한조력자이자친구,전쟁에쓰일라잔의비밀병기지만실제로는사람의털끝하나해치지못하는평화주의자용‘아라지’역시제비가그려넣은마법의문양으로인해목소리와생명을얻어자유로이비상하는기계용(dragon)이다.그렇기에소설의배경인화국은우리나라와닮았으면서도소설속에서생동하는독자적인세계관을가진다.

『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는근대화의상징인‘전기’로작동되는가로등이점점이밝혀진,그러나아직은구왕조의궁궐과옛집이남아있는수도의사대문안한복판에,마법으로만들어진기계용이날아다니는,익숙한듯하면서도어디에도없는환상적인풍경으로우리를초대한다.

또한제비의연인이자또다른주인공으로등장하는‘베이’는마치무협소설에등장하는검성의현신처럼뛰어난검술실력을갖춘검투사다.마법진으로대지진을일으키는제비와라잔대전차부대의웅장한전투장면과적을상대하는베이의화려한검술은독자에게눈을뗄수없는스펙타클함을선사한다.SF,판타지,무협,로맨스등장르를자유로이오가며소설을운용하는이윤하의한층더탄탄해진필력은특유의장중하고유려한문체와어우러져동양풍SF의정취를깊이자아낸다.

“비로소사랑이모든것을이기는순간이왔다”
소설가조예은,김멜라를뒤흔든두여자의격정로맨스

우리의주인공들은오로지함께하기위해검을뽑고,저지르며,도망친다.중요한건그들이낙원은없다는걸알면서도날기를멈추지않는다는것이다.-조예은(소설가)

붓과검을든두여자의사랑과헌신이별의궤적을그리며나아간다.우리는이사랑의폭풍을타고얼마나더멋지게경계를뛰어넘을수있을까.-김멜라(소설가)

2015년,서울에서열린퀴어문화축제의슬로건은‘Love,wins’였다.이후로‘Love,wins’는퀴어문화에서상징적인문구가되었다.미국의오바마전대통령도트위터에해시태그로#lovewins를달면서동성결혼합헌판결에축하를보태기도했다.

『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역시결국에는사랑이모든것을이기는소설이다.주인공제비와베이,두여자의격정적인로맨스도이소설에서빼놓을수없는매력포인트다.적국라잔의검투사이자언니의아내를베어버린베이를사랑하게된제비의피할수없는운명과제비와사랑에빠지게되면서결국자신의신념을꺾고화국독립운동에헌신하는베이의로맨스가때로는사랑스러우면서도,때로는애절하게그려진다.

제비와베이는동성을사랑하는인물로등장하지만,이윤하월드에서두사람은소수자의위치를점하지않는다.『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에서는동성을사랑한다는이유로차별받지않는자유로운세계가펼쳐지기때문이다.이세계에서사랑은누구에게나자유로운것이고그렇기에주인공들의사랑은소수자라는프레임에갇혀있지않다.제비와베이는각자에게놓인상황때문에고뇌하고고통스러워할지언정성별을이유로사랑을포기하지는않는다.오히려아주자연스럽게서로의감정을받아들이고마음껏사랑하며나아간다.제비의언니‘봉숭아’역시라잔으로부터‘아내’를잃은슬픔을딛고화국독립운동에투신하는인물이며베이의아버지와어머니들도‘폴리아모리’(다자연애)관계를맺고있다.

또한제비의지정성별은여성이지만,그는성별에구애받지않는‘논-바이너리’젠더정체성을가진인물이다.『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에등장하는논-바이너리들은‘그애’라는지칭으로불리며특유의머리모양으로서로를알아볼수있다.이렇듯『흐드러지는봉황의색채』에는동성애,이성애,다자연애등다양한형태의사랑이등장하며,그사랑은모두평등하고자유롭다.성별이분법에저항하는논-바이너리정체성을가진인물도존재한다.그들은자신이누구건,어떤정체성을가졌건자신의자리에서있는힘껏존재하며,있는힘껏사랑한다.그리고결국에는사랑이모든것을이긴다.

추천사

‘과거’라는베틀에‘판타지’와‘SF’라는씨실과날실을엮어직조한세계.이환상적이고멋진세계에는기계용과검투사,투쟁과예술,도달할수있는달나라가공존한다.익숙한폭력과차별의틈에서부지런히날갯짓하는건바로사랑이다.우리의주인공들은오로지함께하기위해검을뽑고,저지르며,도망친다.중요한건그들이낙원은없다는걸알면서도날기를멈추지않는다는것이다.나는이이야기가끝없이이어지는신화가되기를바란다.책장을덮자마자다음장면이간절해졌다.이익숙하고도낯선세계를더보고싶다.
-조예은(소설가)

그야말로판타지들의총천연색팔레트다.자동인형과마법문양,구미호와검투사,그리고스케치하듯세심하게연출된역사적배경에서벌어지는독립군의항전까지.온갖이질적인요소들을한데모은환상의용광로는내면의목소리로대화하는전설속‘폭풍’을창조해낸다.이대담한돌연변이들앞에서상상력의한계를그을필요가있을까.서정적인우리말과형용사로채색된조어들이쉴틈없이용솟음치는반란의서사속에서,붓과검을든두여자의사랑과헌신이별의궤적을그리며나아간다.우리는이사랑의폭풍을타고얼마나더멋지게경계를뛰어넘을수있을까.
-김멜라(소설가)

줄거리
매년봄이면진달래며개나리,매화가흐드러지게피어나는꽃의나라화국(花國),그러나화국은6년전라잔제국에점령당해‘14행정령’이라는이름으로불리고있다.주인공‘제비’는라잔의예술성에서일하기를희망하는화국인화가다.그러나제비는예술성의화가채용시험에서꺼림칙한이유로낙방하고만다.설상가상으로언니봉숭아에게라잔총독부의예술성시험에,그것도라잔식이름으로개명을하고응시했다는걸들키자그녀의집에서쫓겨나기까지한다.
제비는일자리를구하기위해동분서주하고,그의절친한친구이자구미호인‘학’은물심양면으로그를돕는다.그때라잔방위성의장관대리‘하판덴’이제비에게방위성소속의화가로취직하기를권유한다.제비는의뭉스러움을안고얼떨결에방위성에서전쟁병기인기계용(dragon)‘아라지’를다루는일에투입된다.하판덴은기계용아라지에게생명을부여하는마법의문양을그려넣어,아라지를전쟁병기로이용하려한다.그러나마법의문양을통해깨어난아라지는다른생명을해치는일을극도로거부하는평화주의자용이다.아라지와교감하며절친한친구가된제비는족쇄에구속된아라지를방위성의지하감옥에서구출하려는계획을세운다.
그와중에제비는자신의감시자이자직속상관인방위성소속결투관베이에게알수없는연심을느낀다.얼마후,제비는베이가언니의아내인‘지아’를죽인집안의원수라는것을알게된다.그러나제비는베이에게속절없이빠져들고마는데…

책속에서

6년전,화국은라잔제국에점령당해‘14행정령’이라는이름으로불리게되었다.
---p.6

제비는부적을대놓고달고다니지않았다.대부분의라잔인은화국인의미신을보면코웃음만친다.부적이란마법만큼이나효과가있는데도.그러나붉은색과푸른색매듭은또다른문제다.옛화국의음양태극무늬를떠올리게하기때문이다.
---p.8

검과창을든화국의구식군대는전차와현대적인소총을장비한라잔군의상대가될수없었으니까.
---p.21

언니의아내지아는라잔의침략을물리치는전쟁에투입됐고,전장에서결투가에게살해당했다.화국의상징색인화려한붉은색과푸른색무늬복장을하고있었지만,또한라잔의상징인영광의태양팔목장식을달고,라잔식의곡도를든사람이었다고했다.
---p.21

“가면에그린문양이중요한거였군요.그렇죠?그가면으로생명을불어넣는건가요?”
---p.63

“나는‘14구역민’이라는단어를사용하지않으려한다네.자네민족에게는독자적인정체성이있고,정체성이란그존재만으로도충분히가치를지니니까.물론자네입장에서는내말을신뢰할수없을테지.그런자세도틀린것은아닐게야.하지만…이렇게생각해보게.자네도서양의예술이며서적이며사상이침투해오는모습을직접목격했을테지.”
---p.65

“자동인형의움직임의비밀이담겨있지.이물감이자동인형에게생명의환상을부여한다.우리가원하는특정한성질,이를테면충성이나용기등도물감을통해부여되지.”
---p.79

그러면안된다는것을알고있으면서도,제비는이미베이에게끌리고있었다.그녀에게서는소금기와땀내와백단향냄새가풍겼다.제비는그녀의머리카락을쓸어넘기며얼마나부드러운지확인하고싶다는갈망에사로잡혔다.절대로실현될수없는욕망이기에그쪽으로는생각하지않으려애썼지만,그녀의주변을맴돌때마다끌리는감정을억누르기가갈수록힘들어졌다.
---p.85

그녀는제비의손바닥에대고자신의손가락을꾹눌렀다.지금껏그가경험한중에서가장강렬한키스였다.그녀의손가락이붉은매듭을집었다.“결투가라면이걸고를수밖에없지.행운은그대를위해아껴두도록.”
---p.108

처음보는복장인데도,제비는그녀의결투복을알아볼수있었다.붉은색과푸른색복장.베이는,그의형부인지아를베어버린결투가였다.
---p.117

제비의머릿속에용의목소리가울렸다.부서지는파도와울부짖는바람을닮은,은은하게울리는금속의소리였다.내게목소리를준이유가있겠지.질문해도좋아.
---p.141

제비는순간몸을굳혔다.원하지않기때문이아니라,원하고있음을깨달았기에.지금껏자신의내밀한갈망을표현할기회가찾아오리라고는생각조차해본적없었기때문에.
---p.173

“내가없어도당신이나를기억하게만들고싶어.”
---p.185

“적들이그대를공격하지못하도록최선을다하겠다.그대의머리카락한올이라도건드리는자들은내가베어버리겠다.”
---p.293

내가항상지켜보고있다는걸잊지마.옆을스쳐가는제비에게,아라지는다짐했다.
---p.315

“항상연인을소중히여겨야한단다.그런사람과사귀는일자체는이해할수도없고,절대인정하는일도없겠지만…”그녀는말을멈추고차분히단어를골랐다.“내가이해할수없더라도너희가서로행복해질수있다면,그게중요한걸지도모르겠구나.”
---p.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