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1 - 허블어린이 3

써드 1 - 허블어린이 3

$12.00
Description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더니 아예 문명의 주인 자리를 꿰차버린 기계인간, 그리고 하루아침에 모든 걸 빼앗기고 황무지로 추방당한 인간. 인간은 자동차도 항생제도 전기도 없는 황무지에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시 처음부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해도 기계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최영희 작가의 어린이 SF 장편동화 『써드 1』은 디스토피아적 인공지능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도시에는 로봇들이 머물고, 인간들은 국가도 사회도 해체된 채 로봇들이 허락한 곳에서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마을의 주민 압둘라가 죽은 채 발견된다.

“인사드려라, 요릿. 도시에서 온 조사관님이다.”
“도시요? 그럼 쟤가 로봇?”
오래전 추방령이 내려진 뒤로 도시에는 단 한 명의 인간도 남아 있지 않았다. 로봇들에게 도시의 모든 걸 넘겨주고 빈털터리로 쫓겨났으니까.
“어헛! 예의 바르게 굴어야지.”
촌장님은 요릿을 돼지우리 앞으로 끌고 갔다.
“내일 조사관을 동북쪽 숲으로 안내해야 한다. 숲을 잘 아는 약초꾼들이 하필이면 다른 마을로 약초를 팔러 떠났지 뭐냐. 보름은 지나야 돌아올 텐데, 조사관이 내일 당장 숲에 가야 한다고 하고…. 암만 생각해도 너밖에 떠오르질 않더구나. 너는 약
초꾼들만큼이나 숲길에 밝잖니.” _15~18쪽

도시에서 온 로봇 조사관 리처드와 돼지치기 인간 소녀 요릿은 한 팀이 되어 숲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숲속에서는 인간의 것도, 로봇의 것도 아닌 기이한 흔적들이 발견되고 급기야 리처드와 요릿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을 마주치기에 이른다. 그러나 괴물은 요릿과 리처드를 오히려 도와주고 인간의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데…. 이 괴물은 어디에서 온 걸까? 괴물은 왜 마을 사람을 죽인 걸까?
저자

최영희

어릴적내눈에만보이는로봇이하나있었는데아홉살에서열살로넘어가던겨울에잃어버렸다.그친구를기다리며SF를쓰기시작했고,제1회한낙원과학소설상수상작「안녕,베타」이후꾸준히로봇이야기에도전하고있다.2015년장편소설『꽃달고살아남기』로제8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단편소설「그날의인간병기」로2016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다.2019년청소년좀비소설「침출수」가제7회황금가지ZA문학상우수작에선정되었다.
지은책으로『써드1,2』,『너만모르는엔딩』,『알렙이알렙에게』,『검은숲의좀비마을』,『칡』,『이끼밭의가이아』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6

돼지치기요릿……12
조사관리처드……21
숲으로……30
구덩이……40
괴물……52
감시자……66
박사……80
닥터프랑켄……94
믿음과함정……106
선택……118
써드……129
닥터프랑켄의수조……145
오두막에서……160

에필로그……170

작가의말……176

출판사 서평

‘책’과‘이야기’의힘을믿는한인류는계속된다!
SF소설의영원한주제,“나는누구인가?”

『써드1』은수천년간인간이이룩한모든문명을빼앗긴상황에서,인간에게남은‘로봇과다른점’이무엇인지를묻는다.그리고작가는인간집단이가지고있는상상력,로봇들이‘망상’이라고부르는것,주인공요릿의언니가‘꿈’이라고부르는그것에답이있다고답한다.바로‘이야기’의힘을믿는것이다.

『써드1』에서요릿의마을에는단한명의할아버지만이‘독서’의경험을가지고있다.오래전로봇들이인간들을쫓아낼때책을모조리빼앗았기때문이다.그리고로봇들의도시에창고를만들어꽁꽁숨겨두었다.기계인간들의‘분서갱유’인셈이다.그러나필요한데이터에만접근하고수집하는로봇들과달리,인간들은할아버지의입을통해오랜시간간접적으로수많은책의이야기를접하고전승해왔다.온전치않은기억으로전해진이야기의빈틈을메꾸는건아이들의몫이되었다.

“책을지키고이야기를지켜낸다면,인간은무너진세상을다시세울수있다!”---「작가의말」중에서

최영희작가역시새로운이야기를만드는데그치지않고,『써드1』속마을할아버지처럼이야기의‘전달자’로서의역할을취한다.소설을관통하는또다른소설인메리셸리의『프랑켄슈타인』을시작으로,『빨간모자』,『인어공주』와같은동화뿐만아니라알퐁스도데의『별』,제인오스틴의『노생거수도원』,알베르카뮈의『페스트』를곳곳에서언급하며어린독자들로하여금책에대한호기심을갖게한다.

특히,최초의SF작가라고여겨지는메리셸리의『프랑켄슈타인』은『써드1』속의문제를해결해나가는실마리가된다.프랑켄슈타인박사의괴물이던진‘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은『써드1』의괴물에게로이어지며정체성을정의하는것이무엇인지에대해고민하도록만든다.

존재가규정되지않은괴물이“나는누구인가?”라는엉뚱한질문을던진다.이근원적인질문은‘삶의의미’를고민하게하며,어린이들이동화를더욱입체적으로읽도록돕는다.
_이시내(초등교사)추천의글에서

‘인간다움’이란어떤것인가?‘존재’는무엇으로이름지어지는가?
어린이독자들에게던지는철학적인질문들

로봇은만들어지는재료와방식때문에마음이나영혼따위는없을것처럼보인다.기계인간에게마음이없다고말하려면인간의마음도어디에있는지알아야한다.그런데우리는인간의마음이어디에있는지알지못한다.감동적인영화나찡한장면을보았을때가슴한구석이저려오는걸로보아그언저리에마음이있는것같다.하지만현대과학이밝혀낸바에따르면마음도두뇌에서발생하는전기신호의일종일뿐이다.그렇다면전기신호로움직이는기계인간도마음을가질수있는것은아닐까?

도시에서온수사관리처드는사람들과섞여있을때에도위화감이없게용모가만들어진로봇이다.체격조건이나능력도또래나이의인간과유사하게설계되었다.주인공요릿과숲을탐사하다가깊고큰구덩이에빠지던순간에는자신의몸을희생하여요릿을구하기도한다.아무리재조립을통해‘리셋’될수있는로봇이라지만이렇게‘효율적’이지못한선택은기계인간에게도마음이있는것은아닐지생각해보게한다.요릿이로봇들을비하하며‘고철족’,‘로봇팔의후손’등으로부를때강한거부감을드러내는점에서도,여럿이모여문명을이루고판단과결정을내리며살아간다는점에서도인간과기계인간의경계가희미해진다.

“기계인간도마음이있고생각이있어.너희인간들은끝까지인정안하는것같지만.”_112쪽

‘인간’이라는정체성만으로기계인간을상대하는인간들,그런인간들을효율적으로통제하며‘완벽한인간’의모습으로살아가는기계인간들,인간의상상력을탐냈다가미쳐버린기계인간,그리고세상에없던새로운존재인괴물등『써드1』은다양한등장인물들을통해존재론적고민과마주하며,‘인간다움’에관한여러철학적인고민을하게돕는다.

*허블어린이시리즈소개
허블어린이시리즈는김초엽의『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천선란의『천개의파랑』등을출간해SF의새로운지평을열었던브랜드‘허블’의어린이를위한장편동화시리즈이다.새로운시대에필요한영감과감수성의원천이되어줄,어린이들을위한SF장편동화를엄선하고자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