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10.00
Description
손님 없는 당구장을 지키며 보낸 20대의 여름, 잃어버린 것들의 연대기
『무덤 건너뛰기』 『노자가 사는 집』을 잇는 ‘자기 돌아보기’ 삼부작 에세이 마지막 편.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20대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학을 그만두고, 미군 부대가 떠난 소도시 손님이 오지 않는 당구장을 지켰다. 창문이 모텔 벽으로 막힌 5평 남짓한 오피스텔, 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서가에 꽂힌 책보다 바닥에 쌓인 책이 더 많은 중고 서점. 도대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는 아무런 준비 없이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기억이자 자화상이다. 전체가 하나의 무리처럼 지내던 학창시절을 지나 세상으로 발을 내딛지만, 서퍼처럼 파도를 타고 넘지는 못한다. 한 무리에서 비슷한 다른 무리로 옮겨 가며 어떻게든 삶을 거머쥐고자 하지만 무기력해서 무료한 나날. 그것이 20대의 삶이었고, 20대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도 세상은 흘러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세상과의 접점이 오로지 스포츠신문뿐이라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사건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절에 만난 서로 엇비슷한 사람들, 전혀 동떨어진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분주하게 희망하고 절망하다가 이유도 의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살아가며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연대기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이주호

여행매거진브릭스를만들고있다.『노자가사는집』『무덤건너뛰기』『오사카에서길을묻다』『도쿄적일상』을펴냈고,『말걸어오는동네』『홍콩단편』『규슈단편』을함께썼다.

인스타그램@ree_joo_ho

목차

1991년,세계의문
재즈카페
Inmyplcae
게임의법칙
30년의고리
2003년의당구장
당구장연대기
까만봉지에담긴것들
내가우주를헤매던시절
메리레인과나
빨간립스틱을바른여자
그여자의일기
내가너를그리워하게될까?
당구장을떠나며

출판사 서평

1991년부터2014년까지,나를둘러싼시대의이야기
위스키,브랜디,블루진,하이힐,콜라,피자,밸런타인데이.그의미를전부헤아릴수는없었던일곱개단어가자꾸마음을두드렸다.1991년,신해철의「재즈카페」를듣고‘나’는다시돌아갈수없는세계의문을넘었다고생각했다.어른의세계,무리에서벗어난개체의삶.그것은동경이었지만,마침내그세계에도착했을때상상하던인생이펼쳐지진않았다.“모두가깊이숨겨논마음을못본체하며목소리만높여서얘기하네.”이미노랫말속에답이다있었던것을.
2014년10월27일,신해철이죽었다.그의노래와함께열렸던한세계가그의죽음과함께닫혔다.‘나’는마음한편에「재즈카페」를품고살아왔던20여년의시간을돌이켜보기로한다.존경하는뮤지션을위한애가이자젊은시절을추억하는청춘가를흥얼거리기로.

세상과아주멀리떨어진당구장
나는대학을그만두고이미가족모두떠나온고향도시에홀로내려간다.친구의당구장을봐주며과외를하고,청소와스포츠신문으로시간을때운다.어른이되었지만「재즈카페」의세계는멀리있고,이대로평범한사회의구성원조차되지못할것같다.이어폰에서흘러나오는음악만이불안으로부터‘나’를건져내준다.
그때동네에헌책방이들어선다.‘나’처럼시대에뒤쳐진것같은곳.헌책방에서천원짜리몇장으로이런저런책을사서읽으며조금씩뭔가를쓰고싶다는생각이든다.당구장매출장부를펼치고볼펜을들긴했는데,무엇을써야할까?그러다가장마가시작되고,노란비옷을입은아이가당구장을찾아온다.

당신을기억해요,메리레인
아이의이름은메리레인이었다.아이는어른의세상은어떤지,어른이된다는건어떤건지묻지만‘나’는그럴싸한답을해줄수없다.‘나’는장마내내메리레인을만나이야기하며준비가되지못한채어른이된사람들,‘나’같은사람들을생각한다.

2003년의자화상
『정말있었던일이야,지금은사라지고말았지』는2003년을배경으로저자보낸특별한한시절을에세이로,때로는소설처럼풀어낸작품이다.개인의경험담과세계곳곳에서일어난크고작은사건을병치하는구성도이작품의특징이다.과외와산책,음악과영화,소설과프로야구로채운날들.저자는신해철의노랫말로글을시작하고하루키소설속문장으로책의제목을지었다.그것만큼당시의자신을적확하게표현할수있는수단은없었으므로.
『1973년의핀볼』에서주인공‘나’는상실의아픔을이겨내기위해환상의핀볼머신을찾아나선다.이처럼20대,젊음이나청춘이라바꿔불러도좋을시기에는누구나방황하고길을읽기마련이다.게다가그시간을이겨낸다고해서삶이드라마틱하게바뀌는것도아니다.그저꿈꾸는어른에서꿈을덜꾸는어른으로거듭나계속살아갈뿐.저자에겐2003년의당구장과거기서만난사람들과보낸날들이바로그런시절이었다.

잃어버린것들의연대기
미군부대가떠나고,21세기에들어섰지만아직21세기가도래하지않은서울의근교도시.외부인들은부대담장과영어로쓰인간판만남기고떠났지만,사라진것은그들만이아니었다.저자는어린시절부터쭉보아온수많은무명의죽음,그안타까운이야기를하나하나기억하고있다.뿐만아니라2003년의당구장에서만난사람들역시결국아무도기억하지못한채어디론가사라지고말았다.독자에게그저누군가의개인적인시절에그칠수도있는이야기를끄집어낸것은결국그렇게잃어버린것들을영원히잃어버리지않기위해,조금이라도기억하기위해서이다.
독자는『정말있었던일이야,지금은사라지고말았지』를읽으며저자가이야기하는책,음악,영화로문화적관심사를공유할수도있을것이고,방황하거나반항하거나도망쳤던자신의경험을떠올리며공감대를형성할수도있을것이다.그리고저자가잊지않으려고애쓰는잃어버린것들의이야기앞에서독자자신이잃어버린것들은무엇인지기억의연대기를작성해볼수도있을것이다.그연대기야말로지금의자신을대변해주는단어들일수있다.

자기돌아보기에세이삼부작,세번째편
『무덤건너뛰기』『노자가사는집』에이어이주호작가의에세이삼부작이완결되었다.위대한인물들의무덤을찾아가며그들의삶과죽음을나의삶과비교했던『무덤건너뛰기』.노자의〈도덕경〉을통해과거부터현재까지자신의삶을톺아보고고양이집사로서의일상도그렸던『노자가사는집』.세번째작품인『정말있었던일이야,지금은사라지고말았지』의시간대는『노자가사는집』의3장과4장직전의1년을다루는작품이다.작가가『무덤건너뛰기』와『노자가사는집』에서보여주는삶에대한의문,탐구의과정이어디서부터시작되었는지이작품을통해엿볼수있다.『무덤건너뛰기』와『노자가사는집』을읽은독자라면삼부작으로서의연속성을느끼는건물론,소설풍의전혀다른작품을읽는듯한즐거움도만끽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