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

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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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
진암 이병헌의 통찰력과 문학적 감성으로 담아낸 근대 중국의 문화와 사회

『중화유기』는 근대 지식인이자 문인인 진암 이병헌이 쓴 중국 여행기로, 근대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을 세심하게 탐구하며,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화적 연관성을 조명한다. 또한,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그 변화를 상세하게 분석하며 이를 통해 한국의 사회 개혁과 국민 의식 형성에 관한 통찰을 공유한다.
저자의 생생한 묘사와 깊은 사색을 담은 한문의 정교한 문체와 시적 표현을 살려 현대 한국어로 섬세하게 번역하였다. 이 책은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타협과 조화를 찾는 데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근대 한국 지식인이 중국을 바라보고, 자기성찰과 사회적 통찰을 통해 어떻게 성찰했는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이병헌

한말과일제강점기를살았던유교개혁사상가이다.경남함양출신으로본관은합천(陜川).호는진암(眞菴)·백운산인(白雲山人)이다.영남의유림곽종석(郭鍾錫)의문인으로고향에서유학을공부했으나한말시국의변화에접하면서강유위(康有爲)의영향을받아개화사상으로전환하였다.1914년부터1925년까지다섯번중국을방문하며강유위의지도를받고유교의종교개혁운동을전개하며공교사상을체계화하였다.그러나그의공교운동은보수유림의반대로실패하였다.만년에는경학의연구에힘써시경,서경,역경등오경에관한여러저술을남겼다.그의중국여행기『중화유기』등일부저작은중국과국내에서간행되었지만,대부분은친필유고본으로남아있다.이병헌의저작은1989년『이병헌전집』으로아세아문화사에서영인·간행되었다.

목차

해설개혁유학자,중국에길을묻다

중화유기제1권
서문
길을떠나다
요동에서보고듣다
북경에머물다
곡부에서공자를추모하다
[부]공자제사의례의대략

중화유기제2권
강남의산과호수를유람하다
중국을다시여행하다

원문中華遊記
번역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단순한여행기록을넘어서
시대적변화속에서인간의가치와역할에대한깊이있는성찰을담은책

『중화유기』는조선의선비로서유교에대한깊은애정을품고있던진암이병헌이20세기초반에중국을여행한기록을담은저작이다.이책은이병헌의여정과그를둘러싼시대적배경을생생하게묘사하면서,동시에그의철학적사색과개혁에대한노력을보여준다.이병헌은중국에서다양한사람들을만나고,중국의문화와역사를체험하면서사고와철학에큰영향을받는다.이과정에서그는유교적전통적가치를존중하는한편,새로운시대에적응하고개혁하는방법을모색한다.저자는그렇게근대화의바람이부는시대에전통적인가치와현대의새로운가치사이에서고민하며자기길을찾아나간다.

이책은이병헌의개인적인여정을통해당시조선과중국사이의문화적,정치적상호작용을이해하는데귀중한통찰을제공한다.저자는중국을여행하며겪은경험을통해당시조선이겪고있던정치적,사회적변화에대한그의시각을보여준다.이병헌은자신의길을찾아가는과정에서조선과중국,그리고더넓은세계와의연결을깨닫고,이를통해개혁과교육의중요성을강조한다.

『중화유기』의역자들은오랜시간과정성을기울여이작품을현대한국어로옮겼다.번역과정에서한문의정교함과시적표현을살리는데큰노력을기울였으며,원작의아름다움과깊이를최대한살리려애썼다.이책을읽으며한편으로는역사적인배경과문화적인측면을탐색하면서,다른한편으로는인간적인이야기와여행을통한자기성찰을엿볼수있다.이책을읽고한시대의한국지식인이중국을바라보는시각을알수있고,그경험을어떻게표현했는지천천히들여다볼수있다.

책속에서

아,나는풍파속에서살아온사람이다.집에있으면근심만깊어지니어떻게하면마음을가눌수있을까생각했다.하루아침에몸을떨치고일어나중국으로유람을떠났다.다녀온여정이수만리에이른다.
---p.21

신라부터고려와조선왕조에이르기까지중국의문화를부러워해중화를받들고오랑캐를배척하는헛된인습에빠졌다.이것은사대주의에의존하는마음에서나왔을뿐만아니라,참으로여러종족이모두중국문화에동화되어야한다는데서비롯된것이다.
---p.40

사람들이많이있는데,서로말을나눌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살아서이런경우를맞아바깥의사물로나자신을돌아보고나자신으로바깥사물을살펴보니한적하게세속을벗어난정취가있었다.
---p.51

이른아침에곡부로가기위해나왔다.정양문역에서기차를타고남쪽을바라보며갔다.날씨는따뜻하고바람은부드러웠으며,봄날은느리게저물어갔다.꽃은마치비단결같았고,버드나무는연기처럼푸르렀다.
---p.69

삼포를지나조촌(曹村)에도착하니,마을사이로대나무들이죽죽솟아있었다.요동과심양을지나온이후4천리를지나서야처음대나무를보았다.절로눈이번쩍뜨이고기분이좋아타향에서친구를만난느낌이었다.
---p.117

『장자』에서는“말머리를동여매고소코를꿰였다.”라고말했는데,이제이곳에서코를꿴소는볼수없다.이것에서중국의진보한것을알수있는데,이것이반드시서구의풍속에영향을받아그런것은아니다.우리나라는매사에중국의구습을따르는것을힘쓰고있으니참으로개탄스러운일이다.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