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사에족적을남긴11명의작가로우리문학의흐름을잡다
우리고전문학을더쉽고재미있게배울방법은없을까?《신라부터조선까지우리문학을이끈11명의작가들》은이런물음으로부터출발한다.이책은작품위주로문학사를다룬책과달리작품을지은작가에초점을맞췄다.처음우리문학의세계를연최치원부터조선의마지막역사를기록한황현까지총11명의작가를다뤘다.각작가의일생과그들이창작한문학작품을함께살펴보면서우리고전문학이어떤흐름을가지고발전해왔는지알아본다.
이책은곳곳에고전문학의재미있게이해할수있도록돕는장치가마련되어있다.우리고전문학이걸어온길을한눈에볼수있는연표와인물을더욱생생하게만날수있는삽화로독서에재미를더했다.역사적사건과중요개념을설명한박스도고전문학에대한진입장벽을낮춘다.장마다‘한걸음더’코너로동일한시대에활동한인물또는작가와관련된흥미로운이야기를다루었다.김시습과같은시대를살았지만전혀다른문학세계를펼쳤던서거정,이이와꼭함께언급되는이황의문학,책을사랑해서공공도서관을만든허균의이야기등이바로그것이다.
작가의삶으로깊이들어가우리문학의아름다움을발견하다
인간이동물과다른점은언어를사용해소통하고문자로지식을보존해전달하는일에있다.그렇게말과글을다루면서문학이탄생하여발전하기시작했다.시,소설,산문등다양한갈래의문학을읽으면서우리는재미와감동을느낄수있었고경험해보지못한세상을체험할수있었다.
무엇보다우리는문학작품을통해당시의역사와사회상을풍성하게이해할수있다.문학작품이창작된작가와시대를알면이전에보지못한새로운의미를발견할수있다.모든작가는자신을둘러싼세계를깊게들여다보고더나은세상을꿈꾸며작품을지었다.때로작가의삶이그가지은작품보다더역동적인서사를가지고있기도하다.이렇게치열하게살다간작가의일생과그의작품을통해교훈을얻고세상을보는눈을키울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최치원이세상을떠난뒤많은학자와문장가가그의작품을읽었다.고려시대문장가이규보는최치원을‘한국문학의비조’라고불렀다.비조는‘어떤학문이나기술따위를처음으로연사람’을뜻한다.조선시대에도많은학자가그를칭찬하고기렸다.
-23쪽
한나라의역사부터일상속작은생명까지이규보가다루는주제는넓고도깊다.이런작품세계를가진이규보에게는작가,문인보다는‘문학의거장’이라는칭호가어울린다.이규보는고려시대를넘어한국문학사에서손꼽히는작가로남았다.그는문학을위해태어났고,글을짓다가죽었다.
-37쪽
오늘날김시습하면소설《금오신화金鰲新話》를먼저떠올린다.우리나라최초의한문소설이기때문이다.문학사에서‘최초’가갖는의미는굉장히크다.《금오신화》는김시습이경주의금오산에살때쓰였다.제목에한자‘새로울신新’자를쓴것은기존의문학과다른,새로운문학이라는뜻이다.
-59쪽
영국문학을크게발전시킨작가가셰익스피어라면우리나라국문학의수준을끌어올린작가는정철이었다.물론정철이전에국문으로작품을지은작가도있었지만정철만큼우리의정서를다채로운우리말로풀어낸작가는없었다.
-81쪽
당시사람들은소설을아무의미없는음란한이야기(패관문학)이라고생각했다.그러나김만중은소설이주는감동과즐거움같은예술적기능을정확하게알고있었다.
김만중이선보인소설의형식과우리말문체는국문소설을크게발전시켰다.김만중은누구보다도소설이라는장르를잘이해한작가였다.
-106쪽
박지원은《열하일기》에서역사,지리,인물등거의모든주제를다뤘다.《열하일기》는단순한여행기가아니라18세기중국과동아시아에관한인문학종합보고서이다.또한일기,논설,시,소설등다양한글쓰기를실험한책이기도하다.
-114쪽
황현은급격하게변화하는시대현실을놓치지않기위해서울에사는문인들과시문과편지를주고받았다.그의편지에는조선말기와대한제국시기의사회문제를깊이있게다룬글이많다.또황현이쓴기사와제문(죽은사람을애도하는글),묘지문등을보면의병을비롯한당시우국열사들의행적을알수있다.
-135~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