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15.70
저자

박성규

스웨덴웁살라대학에서약학을전공했고,샌프란시스코약학대학에서장학금을받고연구했다.그후우리나라로돌아와고등학교와대학교에서약학을주제로수업을진행했다.불안과우울을극복하기위해약을연구하기시작했지만,단순히의약품에의존하기보다스트레스를지나치게받지않는것이최선의치유방법이라고믿게된약학자이다.
쓴책으로『약국에없는약이야기』가있다.

목차

1부욕망,약을발명하다
1장약의시작은약이아니다
엄마손은정말약손이었을까
믿음이너를치유케하리라
세상은신이만든약국이다

2장약,과학의영역에들어서기까지
히포크라테스,합리적의학의막을올리다
연금술,매혹과욕망의학문
연금술과의이별,근현대약학

2부약,욕망의도구가되다
3장생존에서불로불사까지
만병통치약오디세이
만능해독제,내몸안의독을빼자
불로불사의욕망,금속치료제
활력과정력을약속하는약

4장중독과쾌락
담배,중독의대명사
아편,인류최초의진통제
코카인,묘약에서마약으로
전쟁의대상이된약,대마

5장각성과환각그리고행복
생산적인마약은괜찮겠습니까
지각의문을넘어서는약
약으로정말행복해질수있을까?

나가면서
감사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세계사를바꾼약,인류를구한약
그리고‘세상을홀린약’이있다.

세상에좋은약에대한이야기는많다.사람을살리고치료하는약은약국에있고,세계사를바꾼약은교과서에실린다.하지만그런약만있는것도아니다.사실,인류문명과함께하고인류를매혹했던약의상당수는가짜약,엉터리약그리고위험한약들이었다.『약국에없는약이야기』는가짜라서,엉터리라서,위험해서,수상해서약국에없는약에얽힌일화를마치흥미롭게풀어가는책이다.

◆가짜약에서시작된의약학의여정
저자는‘최초의약은가짜약이지않았을까?’라는흥미로운질문을던진다.약에대한믿음을바탕으로한플라시보효과와인간이가지고있는보편적인심리가약이라는개념을만들었다는내용으로이책은시작된다.이후수많은시행착오를거치고오랜시간이지난후에야인간이‘좋은약’을만들게되는과정은그야말로좌충우돌이다.책의1부에서는인간이‘가짜약’을거쳐‘좋은약’을얻기까지의험난하면서도요상했던에피소드를살펴본다.
고대인류는종교와주술,그리고신이자연에남긴힌트들을통해약이되는재료들을탐색했다.히포크라테스의학은이성적이고합리적인의약학의토대를세웠지만,수백년간절대적권위를가지면서오히려끔찍한치료와처방을낳기도했다.중세의연금술사들은존재하지않는‘현자의돌’을찾기위해시간과노력을쏟았지만실패한다.그런데이실패가근대의약학발전의계기가되었다.인류가약을찾기위해떠난여정은때론황당하고위험했지만,마침내제대로된약을만들게된것이다.

◆역사속의만병통치약과만능해독제
인류는아직만병통치약과만능해독제를발명하지못했다.물론오늘날에는질병에있어단하나의궁극적인원인이란존재하지않음을알지만,예전사람들은그러지못했다.그래서어처구니없는이유와황당한재료들이모여만병통치약과만능해독제라는이름으로‘발명’되곤했다.진시황과엘리자베스여왕이사랑한수은은그모양과희소성때문에약이되었고,이집트의미라는번역의실수로인해유럽에서의약품으로사용되었다.엉터리약은비극적인결과를낳기도했다.코끼리의뿔은유니콘의뿔을닮았다는이유로밀렵의대상이됐고,검투사의시체는뛰어난육체와정신을갖췄다는이유로1등급약재로쓰였다.
중요한사실은,이런엉터리약들이오랫동안효험있는묘약으로군림했다는것이다.플라시보효과와의학적권위그리고명성이엉터리약을진짜약처럼만들었다.특히진통효과가있는아편을넣은약은스테디셀러가되었다.‘아프지않으면나은것이다’라고환자들은쉽게믿었기때문이다.약에대한철석같은믿음은사실현대의약품의세례를받은우리도자유롭지못한부분이다.

◆원래는좋은약이었던나쁜약들
조선의정조는담배의효험을예찬했고,프로이트는코카인을획기적인신약으로조명했다.필로폰은20세기초독일국민들의사랑을받았고,대마는종교의식에쓰이는신성한식물이었다.하지만오늘날이것들은‘나쁜것’이되었다.담배는약이아닌나쁜기호품이되었고코카인과필로폰그리고대마는금기시되는마약이되었다.책은좋은약이었던나쁜약들의‘잔혹사’를흥미진진하게풀어나간다.
나쁜약이되는이유중가장큰것은중독성이다.주사와흡연등약을복용하는방식이변화함에따라약의효능(?)과중독성이많이증가해사회문제를낳았다.세계의많은나라가이‘나쁜약’들을마약으로부르며강력하게규제하고있는것도이때문이다.하지만저자는그이면도살펴본다.저자는어떤약이나쁜약으로규정되고금지되는과정을의학적으로뿐만아니라사회적인측면에서재검토한다.

◆우리가몰랐던약의속사정
마약은정말나쁘기만한걸까?조금위험한질문으로보이지만사실미국을포함한여러나라에서LSD와대마의의료적가능성을검토하고있다.반대의질문도가능하다.좋은약은과연좋기만한걸까?책에서풀어놓은‘프로작’의뒷이야기를살펴보면,엉터리에부작용의위험까지있는약도좋은약으로팔려나갈수있음을알수있게된다.이책의전반부는누가봐도나쁘고엉터리인약들을소개하면서독자들의흥미를이끌지만,후반부에서는좋고나쁜약이되는데에는나름의속사정이있음을잘보여준다.
우린의약품외에도많은것에약이라는이름을붙인다.밥이보약이라고하고,희귀한재료가들어가면묘약이라고믿고,식품에속하는영양제도약이라고한다.심지어생명을죽이는독약에도약이라는이름이붙는다.약은단지인간을치료할뿐만아니라인간이가지고있는욕망을해결하는외부적존재로호명되는대상인것이다.현대사회에서도약은중요한무언가로여겨진다.사람들은약을통해더이상불로불사를꿈꾸지않는다.하지만여전히우린약에많은것을바란다.약이자신을치료하고각성하고때론행복하게해줄수있다고생각한다.어떻게보면,우리또한고대인과마찬가지로쉽게이루지못하는어떤욕망들을약에너무쉽게의탁하고있는것이아닐까?약은우리를행복하게해줄수있을까?이책은그질문을조금바꿔놓는다.약은앞으로도우리를매혹할것인가?저자는그렇다고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