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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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벼, 보리, 밀, 옥수수, 고구마 등의 식량부터 인삼, 커피, 카카오까지. 이 책에서는 작물들의 게놈을 해독하여 얻게 된 작물화의 역사를 그려본다. 고고학 유물에서 발견된 곡식의 낟알, 옥수수 속대, 야생에서 발견한 작물의 원형 등의 게놈 샘플은 이들 작물의 과거 모습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과거 그려진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작물들은 과거와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렇게나 변하게 되었고, 또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들의 게놈을 해독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과 기후변화는 우리 식탁의 온갖 작물의 가격을 폭등시켰다.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고, 경작지가 줄어들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 나은 식량생산성은 이제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은 육식의 한계를 똑바로 보고 있다. 우리는 작물들의 게놈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더 인간에게 최적화되어 자랄 수 있었는지, 또 어떤 유전자가 앞으로의 식량 시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작물의 과거를 아는 것은 곧 미래를 들여다 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저자

강석기

서울대학교에서화학을,동대학원에서분자생물학을공부했다.LG생활건강연구소에서연구원으로근무했으며,2000년부터2012년까지동아사이언스에서과학전문기자로일했다.지금은과학전문작가로전업하여동아사이언스사이트등에과학칼럼을기고하고있다.지은책으로‘강석기의과학카페’시리즈,『생명과학의기원을찾아서』등이있고,옮긴책으로『반물질』,『가슴이야기』,『프루프』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식량작물
벼,작물게놈시대를열다!
보리,건강곡물로주목받는인류의오랜친구
밀,세가지식물게놈이합쳐탄생한괴물
기장과조,지금은잊힌조상들의주식
옥수수,노벨상을안겨준유일한작물
콩,한반도가원산지인식물성고기
고구마,구황작물에서건강음식으로
감자,곡물을제외하면생산량1위인작물

2부채소ㆍ양념작물
토마토,채소냐과일이냐그것이문제로다
고추,천적쫓는화학무기에사람이홀려
후추,한때검은황금으로불렸던식탁의감초
마늘,거대한게놈에담긴알싸한맛의비밀
배추와무,우장춘도몰랐던둘의관계는?
호박과오이,어느쪽게놈이더복잡할까

3부과일작물
멜론과수박,어떻게과일이되었나
포도,와인의맛과향이다양한이유
딸기,지구를한바퀴돌아태어난작물
복숭아,아몬드와사촌인이상향의과일
사과,과일의대명사로등극하게된사연
귤,그많은감귤류는다어디서왔을까
바나나,소비량1위과일에올랐지만…
키위,뉴질랜드로건너가과일의왕이되다

4부특용작물
사탕수수,가장복잡한게놈을지닌친환경작물
인삼,기후변화가탄생시킨약초의왕
차나무,가야허왕후는정말인도에서씨앗을가져왔을까
커피나무,인류의정신을깨운에티오피아관목
카카오,초콜릿의달콤쌉싸름한진실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간이길들인식물,작물
우리의식탁을더욱풍성하게만들다

약20여년전,인간게놈프로젝트(HGP)의인간게놈초안해독을필두로우리는게놈에대해더자세히들여다보게되었다.그후게놈에대한이해가깊어지고관련기술이점점발전하면서우리는이제감염병에걸린사람을식별하는데에도유전자검사를사용할수있게되었다.
유전자검사의방식이나비용등에서혁신이일어나는동안,유전자검사를활용하는대상도점점넓어졌다.그중하나는우리가이책에서살펴볼,‘인간의필요에따라만들어진식물’,즉작물이다.
육류섭취가현저히높아진지금이지만.여전히우리의식탁을들여다보면수많은작물이보인다.밥(쌀)이나빵,면(밀)등의탄수화물은물론이고한국인의식탁에빠질수없는마늘과고추,식후에디저트로먹는과일이나커피등은모두우리가소비하기위해기르는작물이다.
유발하라리는“밀이우리를길들였다”고했지만,수천년에걸쳐인류는많은작물을선택해자신이바라는방향으로길러왔다.밀만해도길가의잡초와크게다르지않아보이던외형에서점점더많은낟알이열리고,그낟알의수확성이더높아지도록변화해왔다.
그외에도인간의작물화가식물에끼친영향은수도없이많다.당장인터넷에서도찾아볼수있는사진혹은그림이이를증거한다.먼저알베르트엑호트의그림「수박과파인애플이있는정물」을보자.17세기의수박을그린이그림에서수박은우리가알고있는모습과는많이다르게표현되어있다.속껍질이두껍고속살의붉은색이연하고균일하지않다.

이번에는야생종바나나의속을들여다보자.이들은크기가아주작고안에는씨앗이가득하다.우리가먹는바나나와는다르지만,이바나나도바나나임은분명하다.겉모양과속모양이모두바나나와닮았다.그렇지만이바나나를선뜻먹을생각이들지는않는다.

‘테오신트’라고불리는,옥수수의야생종과현대옥수수를비교해도차이는극명해보인다.그냥지나친다면누가저식물을옥수수와같다고(같은종의다른아종이다!)생각할수있을까?인간이환경에미치는힘을극명하게보여주는사례다.

식물에서작물로,산과들에서경작지로
게놈해독이밝혀낸작물화의비밀

작물들이어떤과정을거쳐서모습이변했는지를알수있는방법이있다.바로게놈해독이다.학자들은이제작물의게놈을읽고이들이어떤경로로어디에서부터전파되어퍼지게되었는지를유추할수있게되었다.그리고이런정보는앞으로인간이더입맛에맞고생산성이좋은음식을개발하는데에도움이될것이다.

“연구결과들은더나은품종을개발하는데큰도움이되고있다.바로게놈기반분자육종이다.분자육종은말그대로육종으로얻고자하는특성에관여하는유전자를분석하면서육종의효율을극대화하는방법이다.”(12쪽)

최근일어난전쟁과가뭄,홍수등의기후변화로인한자연재해는인간이환경에미치는부정적인힘을체감하게한다.이결과로지구촌에서굶주림에시달리는사람수가지난2015년이후다시늘어나고있다고한다.지금과같은추이라면2030년에는8억5,000만명으로9.8%에이를전망이다.

“지구촌사람다수가스마트폰으로세계인들과실시간으로대화하는최첨단시대임에도점점더많은사람들이하루세끼를걱정하는아이러니한상황이벌어지고있는것이다.디지털정보가구축한실리콘기반가상세계가정신을사로잡고있지만,우리가살기위해서먹어야하는탄소기반몸을지닌동물이라는사실은여전히변함이없다.”(435쪽)

인간의힘으로빚어낸식물들인작물.이들은인간때문에위기에처해있다가도,또인간덕분에더나은미래를기대할수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