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사랑 (에밀 졸라 단편선)

독한 사랑 (에밀 졸라 단편선)

$18.74
Description
에밀 졸라의 또 다른 문학적 성취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그의 매력적인 단편들

19세기 파리지앵과 파리지엔의 일상이
에밀 졸라의 펜 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다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는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등을 포함한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 작가다.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치밀하게 해부했던 그는 장편소설 외에도 신문과 잡지에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선보였고, 그중에서도 짧은 이야기들인 콩트(conte)와 누벨(nouvelle)을 통해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그의 천재적 필력은 이 모든 경험들이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이 책 《독한 사랑》은 졸라가 186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콩트와 누벨 중 열 편을 선별한 모음집이다. 그중 〈결혼의 방식〉과 〈죽음의 방식〉은 아홉 편의 개별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로는 총 열일곱 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귀족 사회의 허영과 위선, 도시의 이중성과 계급 사회의 단면, 결혼과 죽음 등 다양한 인간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19세기 파리지앵과 파리지엔의 삶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보여 주고 있다.
국내 초역인 〈낭타〉, 〈네죵 부인〉, 〈우리를 탈출한 맹수들〉, 〈후작 부인의 어깨〉, 〈가난한 소녀들은 무슨 꿈을 꿀까〉 등을 포함한 이 열 편의 단편들은 그간 졸라의 대표작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르포르타주를 연상시키는 정밀한 묘사와 낭만적인 상상력이 교차하는 이 이야기들 속에서 독자들은 졸라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짧지만 강렬하고 흥미로운 이 단편들은 위대한 이야기꾼인 에밀 졸라가 보여 주는 또 다른 매력이자 반가운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에밀졸라

(ÉmileZola,1840~1902)
19세기프랑스를대표하는자연주의소설가이자저널리스트.1840년파리에서이탈리아계아버지와프랑스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엑상프로방스에서유년기를보냈으나일곱살에아버지를여의고극심한생활고를겪었고,1858년파리로돌아와생루이고등중학교에진학했지만대학입학자격시험에두차례낙방한뒤대학진학을포기했다.몰리에르,몽테뉴,셰익스피어등을탐독하며문학적열정을키웠고,1862년아셰트출판사에입사해여러작가들과교류했으며,1863년부터신문과잡지에콩트와기사를기고하며저널리스트로활동했다.
1865년자전적중편소설《클로드의고백》을발표한뒤출판사를그만두고전업작가가되어《테레즈라캥》,《마들렌페라》로자연주의소설의서막을열었다.이어발자크의‘인간극’에서영감을받은‘루공마카르총서’를구상,1871년부터23년에걸쳐20권의연작소설을완성했다.‘제2제정기한가문의자연사와사회사’라는부제가달린이대작은《목로주점》,《나나》,《제르미날》,《여인들의행복백화점》,《인간짐승》,《의사파스칼》등의대표작을포함하고있으며,졸라는이총서로인해자연주의문학의거장으로자리매김했다.
1898년반유대주의로촉발된드레퓌스사건때대통령에게보내는공개서한〈나는고발한다〉를발표함으로써‘행동하는지성’의상징이되었다.말년에는4부작‘네복음서’중《풍요》와《노동》을펴냈고,세번째작품《진실》은사후인1903년에출간되었다.1902년파리에서가스중독사고로생을마감했으며,1908년유해가국립묘지팡테옹에안장되었다.

목차

낭타
네죵부인
광고의피해자
우리를탈출한맹수들
수르디부인
후작부인의어깨
가난한소녀들은무슨꿈을꿀까
독한사랑
결혼의방식:귀족,부르주아,상인,서민
죽음의방식:귀족,부르주아,상인,서민,농민

옮긴이후기:꼭꼭숨겨져있던에밀졸라의보석같은단편들
에밀졸라연보

출판사 서평

장편의부담은덜고단편의매력을더한
에밀졸라의짧은이야기들

에밀졸라(ÉmileZola,1840~1902)는세심한관찰과묘사를바탕으로인간과사회를냉철하게그려낸,19세기프랑스를대표하는자연주의소설가이자저널리스트다.아셰트출판사의발송부서에서일하던1863년부터신문과잡지에콩트와기사를기고하며문단활동을시작한그는,《테레즈라캥》을비롯해루공마카르총서의《목로주점》,《제르미날》등을통해자연주의문학의거장으로자리매김했다.하지만그의문학적역량은장편에만머무르지않고짧은이야기에서도어김없이드러난다.

졸라의단편은크게콩트(conte)와누벨(nouvelle)로구분할수있는데,둘은모두짧은이야기이지만그전개방식과깊이에있어차이가있다.콩트는대개원서3~5쪽분량으로구성과인물묘사가간결하며,빠른전개와기발한아이디어가돋보인다.반면누벨은원서30~40쪽내외의분량으로콩트보다조금더길고,정교한구성과심리묘사,사회적배경을담고있다.《독한사랑》에실린열편의단편중〈광고의피해자〉,〈우리를탈출한맹수들〉,〈후작부인의어깨〉,〈가난한소녀들은무슨꿈을꿀까〉,〈독한사랑〉등은콩트,〈낭타〉,〈네죵부인〉,〈수르디부인〉,〈결혼의방식〉,〈죽음의방식〉등은누벨이라할수있다.

졸라는이짧은이야기들을장편과는또다른방식으로인간과사회를탐구하는일종의‘실험의장’이자창작의‘휴식처’로삼았다.단편에서는장편에서보여준과학적관찰과자연주의성향을유지하면서도보다자유로운형식과어조를통해다양한주제와감정을유연하게풀어냈다.그의단편들은단순한즐거움을주는것을넘어서서에밀졸라라는작가의넓은문학적스펙트럼을보여주는또다른성취인것이다.

부와가난,사랑과배신,결혼과죽음……
인간의욕망에대한열편의서사

치밀한리얼리티와낭만과환상사이를오가는열편의단편중에서여러면에서작가자신을떠올리게하는〈낭타〉는자신의힘과의지로사회적상승을꿈꾸던주인공이사랑앞에서흔들리는모습을통해,인간의강력한의지를이야기하면서그것으로도통제할수없는뜨거운사랑의정념을그리고있다.
〈네죵부인〉은지방의귀족아들인주인공이당혹스럽고영리한‘유혹의기술’을구사하는파리지엔인네죵부인을통해에밀졸라식‘감정교육’을경험하는이야기이다.
〈수르디부인〉은순종적인여성과강인하고독립적인여성의경계에놓인듯한수르디부인을통해화가인남편의조력자역할을하는억눌린여성의초상을복합적으로그리고있다.
〈광고의피해자〉는19세기프랑스광고문화에대한통찰을블랙유머로표현한작품으로현대의소비심리와도맞닿아있다.
〈우리를탈출한맹수들〉은사자와하이에나의시선을빌려인간사회를풍자한우화적이야기이다.
〈후작부인의어깨〉와〈가난한소녀들은무슨꿈을꿀까〉에서는계층의간극과빈곤층여성의삶에대한졸라의애정어린시선이돋보인다.
표제작〈독한사랑〉은파국적결말을맞은치정의이야기를통해정념의파괴력과인간감정의어두운심연을들여다보게한다.
〈결혼의방식〉과〈죽음의방식〉은귀족,부르주아,상인,서민,농민이라는각계층의결혼과죽음을다룬군상극으로인간사의보편성이계급에따라어떻게다르게나타나는지를잘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