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 시렁에 얹어 두고

지난 세월 시렁에 얹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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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들꽃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밟으면 밟혀야 했고, 꺾으면 꺾여야 했습니다. 그때 마다 마음의 상처는 깊어 갔습니다. 가슴에 멍이 드니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까. 마음속 쌓인 이야기를 털어놓기만 해도 좀 후련할 성 싶었습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보면 어떨까. 무엇보다도 내 자식들이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자

박영님

저자:박영님
전북남원출생
광주여자고등학교졸업
1981년미국이민
NBC(NewBoxCorp.)CEO역임
고암보석운영
스탠턴한의과대학졸업
한의사로일하다
2023년<문학세계>수필부문신인상수상

목차


책을펴내며5

1부

어린시절의기억14
열살무렵의추억19
중학교시절23
고등학생이되다30
어머니병간호33
졸업,운명이달라지다36
때아닌결혼42
첫아들태어나다45
큰동서와더부살이49
둘째딸태어나다52
도전하는서울생활55
다시시작된혹독한서울58
상봉동시절62
장위동생활66
셋째가태어나다70
남편이미국으로가다74
시댁식구들이같은동네로이사오다77
남편의혼외딸81
미국으로이민가다84

2부

미국생활시작88
잊을수없는상처92
아파트에서3년세월94
행콕팍으로이사하다97
남편의끝없는외도와교통사고102
일곱명떼강도가들다105
무책임한남편그리고어머니회갑108
사춘기에접어든아들112
어느유학생이야기115

3부

로스펠리즈에서118
새벽에걸려온한통의전화122
어머니가미국에오시다125
남편의내연녀128
아들과딸의방황133
아들을보스톤으로보내다139
남편이집을나가다142
백화점납품을시작하다145
이해할수없는남편의행동149
충격적인사건152
이혼수속이시작되다155
친구를만나다160
회사에서쫓겨나다164
다시회사에들어가다170
막내가대학을가다175

4부

회사를독립하고180
일하는기계185
나를힘들게했던전남편189
끔찍했던사건들193
아들이대학을졸업하다199
큰딸의대학졸업과악연201
매니저의배신204
전남편과아들로인한마음고생209
캐나다밴쿠버213
시누이남편이공장을시작하고216
집을마련하다220
아들의결혼222
막내가YALE대학원에가다226
막내의상처와하와이여행230
막내가대학원졸업하다233
시동생에게받은상처236
큰딸이결혼하다240
회사에물난리가나다242
시누이남편에관한기억245
회사를접다249

5부

라미라다로이사하다256
막내가Berkeley법대입학하다258
보석상을시작하다261
부동산자격증을따다265
감당하기어려운일들268
코로나로이사하다273
막내가결혼을하다276
어머니건강이나빠지다279
아들소식284
어머니건강이악화되고287
어머니장례식291
보석상을정리하다294
26년만의한국방문297
막내가딸쌍둥이를출산하다301
한의학공부를시작하다304
인턴을시작하다308
2018년고비를넘기며311
한의원에서일하다314
지난날을뒤돌아보며318

출판사 서평

추천사

어떤일도일어날수있는게삶이다.별의별일을겪으며살아가는동안마음속깊은곳에원망과미움,자책과서러움등이차곡차곡쌓인다.들끓는마음의충동,불안하고어두운자의식을고백하기는쉽지않다.글쓰기를통해내밀한속마음을털어놓을수있다.어두운터널을지나면밝은세상이보이듯,글을쓰고나면삶이새로운전기를맞게된다.
작가박영님은책머리에서‘내치부를드러내보이는게부끄러웠지만,아들딸앞에정직하고싶었다.’고말한다.이한마디가독자에게무한한신뢰를주리라믿는다.자신의부끄러움을세상에드러내고싶은사람이어디있겠는가.정직한글,다소어눌하고거칠어도진정성이엿보이는글은독자에게믿음을준다.
글을마치고나서작가는,‘가슴에맺혀있던돌덩이하나가쑤욱빠져나간느낌이들었다’고고백한다.글쓰기를통해영혼을위로받고아픔이치유되었다는놀라운체험을얘기한것이다.문학은글을쓰는사람은물론독자에게도위로와위안을준다.이책이독자여러분께위로의선물을한아름안겨드릴수있기를기대한다.
-정찬열/시인,수필가

책속에서

미국가는준비를그런대로끝냈다.혼자지낼어머니를생각하면걱정이많았지만꿈을향해다시도전한다는생각으로마음을달랬다.어머니는사랑하는손자,손녀들과헤어질생각을하며많이울었다.미국가서곧어머니를모시겠다고약속을했다.한국에서의험난했던세월을접고김포공항으로출발했다.1981년8월이었다.
길가엔광복절태극기들이휘날리고있었다.어머니도우리를배웅하러공항에나왔다.헤어져야하는시간이가까워오면서울음바다가되었다.어머니를뒤로한채애들셋을데리고비행기에탑승했다.
처음타본비행기였다.처음에는애들도신기한지자지도않고긴장했다.시간이지나면서두딸은잠이들었다.기내식사가나왔다.동그란빵과음료수였다.아들은빵이감자인줄알고한입베었다.왠지딱딱하니까또한번베어보더니처음대하는음식이라포기하고먹지않았다.웃음이나왔다.후에미국에살면서아들에게그때얘기를하곤했다.
-본문86p<미국으로이민가다>중에서

1981년8월15일,미국엘에이공항에도착했다.내나이서른살이었다.애들이셋인데다짐이많았다.그당시이민온사람들에게는공항에서임시영주권을발부했다.수속을끝내느라맨나중에나왔다.남편과셋째시동생이마중나와있었다.두차에나누어짐을실었다.동서네로갔다.식사를대접받고남편아파트로왔다.애들이신발을문앞에벗어놓고들어오니남편이안에다들여놓으라고했다.이해가되지않았는지애들은고개를갸우뚱했다.모든게낯설고실감이나지않았다.
미국집들은한국하고달랐다.대문이없었고마당은잔디로덮여있었다.아파트는여덟세대가사는한국사람소유였다.여덟세대중한세대만외국인이고일곱세대는한국사람이었다.낯설고영어도부족한상태에서위안이됐다.방한칸아파트에서다섯식구가살아야했다.애들은남편이퇴근해서집에돌아오면밖에서기다렸다가일렬로서서인사를하곤했다.이웃사람들은남편을회장님이라며놀리기도했다.
-본문88p<미국생활시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