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

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

$15.80
Description
대별왕과 소별왕, 삼승할망과 저승할망,
성주신, 조왕신, 자청비, 바리공주, 강림…
익숙하지만 낯선 한국 신화의 주인공
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다
누군가의 창조가 아닌 하늘과 땅이 저절로 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노래에서 탄생한 인간, 대결의 끝은 언제나 꽃 피우기 내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물들, 세상의 끝 저승에 펼쳐진 꽃밭…. 살짝만 들여다봐도 한국 신화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도록 한국 신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 정도로 소비해 왔다. 한편으로 한국 신화 속에 담긴 우리 문화 본질에 대한 탐구는 학자들의 영역으로 여겨 왔다. 그렇게 대별왕과 소별왕, 삼승할망과 저승할망, 성주신, 조왕신, 자청비, 바리공주, 강림 등 한국 신화의 주인공들은 이름만 남았다.

《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는 일반적인 교양 독자의 눈높이에서 한국 신화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신화 속 상징에 대한 탁월한 해설을 곁들이며 한국 신화 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타 문화권 신화와의 비교 역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신화는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개인의 삶과 사람들의 세계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삶에 대한 이해나 세계를 설명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한국 신화의 주인공, 그들이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 보자.
저자

이경덕

대학에서는철학을전공했고대학원에서는문화인류학을전공했다.신화와의례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학에서의례와축제,신화,미디어인류학등을강의하고있다.
지은책으로《처음만나는북유럽신화》《한국신화의이해》《인문학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신화,우리시대의거울》등이있고,옮긴책으로《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오리엔탈리즘을넘어서》《그리스인이야기》(전3권)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

1.한국신화속세계의시작
해와달이두개씩떠있는세계》새로운세계의시작》대별왕소별왕쌍둥이의대결》속임수로얻은꽃》노래에서태어난인간》미륵과석가의세상을건내기

2.세상의끝원천강을향한여정
시계에갇힌시간》아이의이름은오늘》흰모래땅,누런모래땅,검은모래땅》십년째계속되는내일》원천강,과거와현재,미래가공존하는곳》오늘에게던져진물음,우리의삶

3.운명의신가믄장아기
운명처럼찾아온만남》굴러가는운명의수레바퀴》공허한현재와망각된과거》운명의길위에선가믄장아기》환대가낳은인연》눈을뜨고바라보는새로운세상

4.마마신을굴복시킨삼승할망
뒤늦게얻은자식》생불왕이된동해용왕의딸》또한명의생불왕》사만오천육백개의가지에서피어난꽃》삼승할망과저승할망의갈림길》세상에서가장무서운두가지,호환과마마》질병에맞서는생명의분노》우리모두의어머니,대지의여신

5.바리데기,버려진자에서버린자로
점쟁이의마지막말》버려진아이바리데기》재회,또다른여정의시작》죽음의땅서천서역국을향하여》저승의강과무지개다리》저승의문지기가요구한약값》버려진자와스스로버린자

6.의지적인삶의표상자청비
그리스의헤르메스와한국의자청비》자청해서낳은딸》자청비의거짓말》이별과새로운약속》정수남의거짓말》같은날태어난둘의엇갈린행보》가련하다자청비,자청하다자청비》수수께끼와시험》비바람을견딘곡식의신

7.우리신화속으로들어온타자들
신화와타자의상상력》용왕의아들,처용》강건너찾아온세손님과철현도령

8.집,한국신화속신들의거처
집을지키는신들》무너진하늘을고치는목수》금기를어긴황우양》가죽만남은끈,깃만남은옷,굽만남은신발》돌아오기위해떠나는사람》돌아오지못하는사람》사라지지않는탐욕과사악함》가짜에는가짜로》부엌의신조왕신과화장실의신측신

9.삼천살까지살게된소사만
머리카락으로산조총》해골이가져온행복》삼십(三十)이삼천(三千)으로》미다스와시빌레,동방삭의최후

10.강림은어떻게저승의차사가되었나
삶을지배하는죽음》풍요가낳은결핍》살기위해떠나는삼형제》과양땅에서마주한생사의고비》꽃세송이와구슬세개》기쁨이절망이되기까지》저승으로보내진강림》산자가가는저승길》강림,염라대왕을사로잡다

맺음말:왜한국신화인가
용어해설

출판사 서평

익숙하지만낯선한국신화
그비밀스러운이야기로의초대

누군가의창조가아닌하늘과땅이저절로떨어져만들어진세계,노래에서탄생한인간,대결의끝은언제나꽃피우기내기,삶과죽음을넘나드는인물들,세상의끝저승에펼쳐진꽃밭….살짝만들여다봐도한국신화에는흥미로운이야기가가득하다.대별왕과소별왕,삼승할망과저승할망,성주신,조왕신,자청비,바리공주,강림….어디선가들어본이름이지만그들의행방을아는이는드물다.
혹여나관심이생겨읽어보려해도아이들을위한옛이야기책이거나연구자를위한책뿐인것같아부담스럽다.이책은일반적인교양독자의눈높이에서한국신화를새롭게바라보자는취지에서시작되었다.세계여러신화를섭렵한문화인류학자인저자만이할수있는신화속상징에대한탁월한해설과함께그비밀스러운이야기를만나보자.

삶과죽음,신과인간,선과악,
시작과끝이맞닿아있는곳,한국신화의세계

한국신화의주인공들은수시로죽음을넘나든다.웹툰과동명의영화〈신과함께〉,만화〈신비아파트〉에서도각색되어주인공으로등장하는강림은본래이승의관장이었다.그는원님의명을받고염라대왕을잡기위해저승으로떠난다.부모의병을고칠약을찾기위해떠난바리데기역시저승을향한다.산사람이저승에다녀오는것은물론죽은사람이살아나는경우도흔하다.삶과죽음이명확히구분되지않는것이다.
또한한국신화의신은본래인간인경우가많다.아이를점지해주는삼승할망도풍요의신자청비도운명의신가믄장아기도본디인간이었다.선악의구분역시희미하다.생불왕의지위를놓고다투던명진국따님과동해용왕의딸은각자에게삼승할망과저승할망의역할이주어지자이별주를나누어마시고헤어진다.훗날조왕신이되는여산부인을죽인노일제대귀일의딸조차화장실의신측신의지위에올려놓는게한국신화의세계관이다.이처럼한국신화에서는삶과죽음,신과인간,선과악,시작과끝이맞닿아있다.

대결은언제나꽃피우기내기로
세상의끝,저승에펼쳐진꽃밭
꽃과꽃밭,저승에담긴의미는무엇인가

한국신화에서특히주목해야할상징물은꽃과꽃밭이다.천지왕의아들대별왕,소별왕쌍둥이는이승을차지하기위해꽃피우기내기를벌인다.함경도에서전해지는창조신화〈창세가〉속미륵과석가도세상을다스릴사람을가리기위한대결로꽃피우기내기를벌인다.이뿐만이아니다.산신(産神)생불왕을가리는심판역시꽃피우기내기로이루어지고,부모의병을고칠약을찾으러서천서역국에가는바리데기는역경을이겨낸징표로꽃을받는다.꽃은그화려함에서엿볼수있듯생명을뜻하며동시에그것의연장인아름다운삶을상징한다.
흥미로운것은아름다운삶을상징하는꽃이모인꽃밭이저승에있다는것이다.세상의끝,서천서역국에는수많은꽃이자란다.사람을살리는뼈살이꽃,살살이꽃,숨살이꽃을비롯해아이를점지하는생불꽃,모든것을죽이는멸망꽃등저마다능력을지닌꽃들이모여거대한서천꽃밭을이룬다.
저승은죽음의공간이다.다시말해저승은삶에서벗어난장소로,중심에서벗어난주변을극대화한것이다.따라서저승에꽃이있고꽃밭이있다는설정은세상을움직이는가치와미덕이지배자와인간으로표상되는중심이아닌백성과자연같은주변에있음을의미한다.

경계의시대에서관계의시대로,
중심이아닌주변을응시하는한국신화의가치

우리가직면한현대는경계가허물어지는시대다.기술의발달로국가간경계는물론산업간,학문간,젠더,종,생산과소비등다양한경계가희미해지고있다.이제우리에게필요한것은허물어진경계에서맺는새로운관계일것이다.자연을비롯하여주변으로치환되던것들과새로운관계맺기가지금이시대에는필요하다.
이전에는상상하지못했던일들이오늘날눈앞에펼쳐지고있다.21세기들어인류가맞닥뜨린전염병이나기후위기같은다양한문제는지금까지세상을지탱해온가치와미덕을흔들고있다.이와같은혼란의시대를이겨내기위해이미많은사상가들이‘관계’중심의사고와행동을권하고있다.명확한이분법보다는느슨한경계를가진,중심이아닌주변을응시하는한국신화는세상을새롭게바라볼시선을선사할것이다.이제우리의삶과꿈이담겨있는한국신화를읽을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