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수십만,한해수억마리,
인간의무지때문에생명을잃는새의수
하지만도시에사는새는건물을뒤덮은유리창,빛공해,자동차,기후변화,개발로인한서식지파괴와같은온갖위험에처해있다.그가운데최근부각되고있는야생조류유리창충돌문제를살펴보자.유리창에부딪혀죽는새의수는미국에서만10억마리,우리나라에서는800만마리에달한다.이를두고미국건축가협회장을지낸칼엘레판테는‘건물을디자인할때그누구도새를더많이죽여야겠다고생각하며디자인하지않지만,우리가만든건물때문에매년수백만마리의새가생명을잃는다’고이야기하며‘이모든게인간의무지때문에일어나는일’이라고힘주어말한다.
계절에따라이주하는철새의상황역시좋지않다.하늘위에서땅을내려다보면쉴만한장소는거의보이지않고,도로나건물혹은피해야할송전선만눈에띈다.게다가지난해체력을보충하기위해머물렀던해안습지나도시교외의숲이이제는없을수도있다.
다행히우리의노력으로새를살릴수있다.유리창에무늬를넣거나유리외벽에낙하산줄을매달아두면새들의유리창충돌문제를막을수있다.무늬를넣어새에게안전한유리창은건물의에너지소비를절감해기후위기를막는데에도도움이된다.
도시를더욱푸르게,
더욱다채롭게,
공생의장으로!
지속가능한도시계획전문가인저자티모시비틀리는“인간을포함해모든생명체가살기좋은지구를만들기위해서우리는도시를자연의공간으로만들어야한다”라고이야기하며‘새를위한도시’가하나의열쇠가될수있음을이책을통해보여준다.
새와새의서식지를지키는활동은탄소배출저감,기후변화완화등다양한방면에긍정적인변화를일으킨다.새를사랑하는마음을품으면,우리가사용하는물건이새들에게심각한영향을끼치고있다는사실을깨닫고소비행태를바로잡는노력을하게된다.도시속공원과정원에새들이좋아하는자생종나무를심어종다양성측면에긍정적영향을끼칠수도있다.
세계여러도시에서이러한노력이이미진행되고있다.멸종위기에처한코뿔새를보전하기위해싱가포르의고층빌딩은수직숲이되었고,뉴질랜드수도웰링턴에는토종새를위한2.5제곱킬로미터넓이의야생보호구역이조성되었다.급수시설이있던런던의공업용지는새들이날아드는람사르습지로,가동을멈춘토론토의벽돌공장은새와사람의방문이끊이지않는공원으로변모했으며,뉴욕과밴쿠버의거대한컨벤션센터옥상은친환경정원으로탈바꿈했다.이처럼도시를설계하고디자인할때새를고려한다면자연이도시로들어오게된다.
“새들이도시에오는이유는
도시가탄생하기전에도왔기때문이에요.”
자연과의공생을고민하는도시생활자를위한안내서
새보전활동을펼치는오듀본협회의짐보너는“새들이도시에오는이유는도시가탄생하기전에도왔기때문”이라고이야기한다.이는우리인간이길을닦고건물을올려도시를건설하기이전부터새들이터를잡고살아왔음을의미한다.세계인구의절반이상이도시에살고있는오늘날(한국도인구의90퍼센트이상이도시에거주한다),우리는도시를인간만의것이아닌다양한생명종과함께살아가는공간으로새롭게바라보아야한다.
여섯번째대멸종이라는말이심심찮게들려오는기후위기시대,새의서식지를보전하고,새에게먹이를제공하는자생종나무를심어정원과공원을조성하고,새에게안전한건물을짓는‘새를위한도시’는다양한생명체와함께공존하는도시의출발점이될수있다.이책에담긴여러사례는도시를설계하고디자인할때영감이되어주는것은물론도시에살고있는다양한생명체와함께살아가는올바르고참신한방향을제시해줄것이다.
“새는자연을색다르게바라볼수있게한다.새는제한적인감각으로이루어진우리인간의세계와그너머에있는자연을이어주는사절단이다.우리는자연속생명공동체의일부다.새는우리를자연의세계로이끌며힘차게손짓하고있다.”
자,이제새의선물을도시에들일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