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큰글자책)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큰글자책)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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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별의 시각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낯선 존재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저자는 어느 날 한 시리아 청년을 만난다. 압둘와합이라는 이 청년은 시리아에서 명문 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엘리트였다. 시리아와 한국 사이의 다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지만, 한국에서의 일상은 전혀 만만치가 않았다. 심지어 그사이 압둘와합의 모국 시리아는 민주화 혁명에 이은 전쟁으로 큰 혼란에 빠진다. 그의 가족도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음은 물론이다.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는 평범한 중학교 교사가 만난 한 시리아 청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압둘와합이라는 친구를 두면서 비로소 무슬림과 난민, 이주민 등 우리 사회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와합과 함께 ‘헬프시리아’라는 구호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에 이른다. 압둘와합과의 만남에서부터 제주도 예멘 난민 이슈에 이르기까지 저자와 압둘와합이 겪은 여러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압둘와합이 들려주는 시리아 이야기’를 실었다. 시리아의 역사와 문화, 복잡한 현대사와 가슴 아픈 현실을 차근차근 정리한 이 글을 통해, 낯설지만 우리와 묘하게 닮아 있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

김혜진

시와댄스를사랑하는중학교국어교사.떠밀리듯(?)시리아구호인권단체헬프시리아의창립멤버가된이후,8년가까이회원으로활동중이다.행동이느리고에너지도부족한편이나,일단뭔가시작하면중단하지않고계속하기는한다.우연히시리아에서온와합과만나친구가되는바람에난민·차별·인권문제,그리고세계시민교육에관심을두게되었다.부끄러움이많아서교단에서는본인이경험하고생각한이야기를직접나누기가쑥스러웠다.글을통해서라면이야기할수있을것같아이책을썼다.

목차

책머리에

1장낯선문명과만나다
내키지않는약속|낯선세계로의문이열리다|라,라마단?!|이사람,정체가뭐야?|유프라테스강이부른반전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①역사

2장내친구압둘와합을소개합니다
다마스쿠스가다메섹이었어?!|씩씩하고쾌활한와합의속사정|유서깊은집안의더없이귀한아이|일가의기대를어깨에짊어지고|한국인들의대부|변호사가되다|프랑스가아닌한국으로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②정치

3장압둘와합의좌충우돌한국생활
시간이약|“와합,왜매일전화해?”|힘겨운대학원순례기|운명적인전화한통|헬프시리아가출발하던날|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③전쟁

4장헬프시리아가선물한날들
항상켜져있는와합의핸드폰|꿈에그리던가족과만나다|전쟁의한가운데로|헬프시리아의첫구호활동|얘들아,너희는특별하단다|삶은지속된다|“혹시락까사람아닌가요?”|모교후배들과함께한캠페인|헬프시리아가이루어낸기적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④난민

5장내친구의가족이난민이되다니
죽음의바다를건너야하는칼릴|모두가잠못이루는밤|IS의강제징집과어린동생들|“이제우리는난민이되었구나.”|칼릴의올리브유|마지막탈출|나올수도돌아갈수도없는길|뜻밖의후원자와따뜻한크리스마스|폭설속에태어난조카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⑤문화

6장그들을만나고나서
농담처럼시작된터키여행|와합가족과함께한여름|터키의개와고양이에게묻고싶은것|와합의여권|터키에서만난예멘인선생님|난민이면무슨일이든해야하는걸까|만약무슬림이아니었다면|변화의조짐

못다한이야기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전액장학금준다는프랑스를뒤로하고
한국에와생고생중인시리아엘리트청년

그를만나어쩌다NGO활동가가되어버린
한국의평범한중학교국어교사

그들이친구가된뒤,비로소보이기시작한것들

이주민이나난민과함께사는삶은이제더이상남의나라일도피할수있는일도아니다.주변을돌아보면한반도밖다양한곳에서온구성원들이한국사회를함께지탱하고있음을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다.학교에서다문화교육,세계시민교육이중요해진지도이미오래되었다.
하지만여전히우리사회는많은편견과차별에둘러싸여있다.‘선량한차별주의자’라는말이큰반향을일으킨건선의와상관없이이미우리가차별적언행을일삼고있다는사실때문일것이다.
편견과차별이나쁘다는것은알지만,구체적으로무엇이편견이고무엇이차별인지는알기어렵다.그대상자의입장에서보기전까지는말이다.그렇기에낯선존재와친구가되어그의입장을헤아려보는것이더욱중요하다.그것이차별주의자에서벗어나는출발점이다.
《내친구압둘와합을소개합니다》의저자역시압둘와합과친구가되기전만해도‘이슬람포비아(공포증)’상태였음을조심스레고백한다.하지만와합과친구가되면서보이지않던것들이그의눈에도조금씩보이기시작했다.그러면서멀게만느껴졌던시리아와시리아사람들의삶도어느덧친근하게다가왔다.시리아전쟁과그로인해발생한난민문제도더이상남의얘기처럼들리지않았다.
저자는기대한다.자신이알고있는와합과그가족이야기,시리아이야기를다른이들도알게된다면,자신이그랬던것처럼,많은이들이시리아에친밀감을느끼게되고,또시리아의비극에도자연스럽게마음이가지않을까하고말이다.그리고바로이것이그가이책을쓴이유기도하다.

“혹시시리아사람이라서싫니?”
-불편한마음으로시작했던압둘와합과의첫만남

중학교국어교사인저자는어느날서울강남역에서한시리아청년을만난다.압둘와합이라는아랍풍이름부터무척부담스러웠지만,은사님의요청이라마다할수가없었다.은사님은“혹시시리아사람이라서싫니?싫으면싫다고얘기해도돼.”라고말씀하셨지만,그말을듣고나니더더욱거절할수가없었다.명색이교사인데국적에따라사람을차별할수는없지않겠는가.미루고미루다결국만나기로는했지만뭔가모를불편함은여전했다.
막상만나보니그시리아청년은한국어를곧잘했고이야기를무척재미있게할줄아는능력도있었다.경계심이나두려움이가신것은아니었으나,고향에서유프라테스강(세계4대인류문명발생지의그유프라테스강!!)에발담그고달콤한수박을먹곤했다는이야기에발동한호기심은쉬이가라앉지않았다.흥미로운첫만남이후,저자는그렇게낯선문명에서온이와친구가되었다.

“난이슬람이싫으니까,다른교수찾아보게.”
-한국에온시리아인1호유학생이겪은일들

압둘와합은시리아에서최고대학으로인정받는다마스쿠스대학법학과를졸업하고변호사로활동했다.전액장학금을받으며프랑스로유학갈예정이었지만,어느날부턴가프랑스가아닌한국으로가야겠다고생각한다.
다마스쿠스거리에서길을못찾고헤매던한국인유학생을우연히도운것을계기로한국인유학생커뮤니티와돈독한관계가되어,어느샌가‘한국인들의대부’와도같이되어버린압둘와합.시간이지나그친구들이하나둘씩공부를마치고한국으로돌아가자와합은그들이무척그리웠다.그러다그때까지한국으로유학간시리아인이한명도없었다는사실을발견하고는“내가가야겠다”고결심한다.
가족,지도교수,선배변호사들의만류에도기어코선택한한국행이었지만,한국에서의출발은막막하기만했다.시리아와한국은수교국이아니라국가장학금은신청도할수없었고,장학금을받을수있는대학원을백방으로찾아나섰지만이역시만만치않았다.면전에서“솔직히,나는이슬람과무슬림이싫어.다른학교다른교수님을찾아가보게.”라고이야기하는교수도있었다.하지만기적과도같이비자만료를얼마남기지않은시점에한대학원의입학허가를받았고,그렇게한국에서법학공부를이어갈수있었다.와합은지금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아랍법과한국법의비교연구’를주제로박사논문을준비중이다.

“이제우리가족은난민이되었구나.”
-친구의가족이난민이되니보이는것들

와합이겨우겨우서울에서자리를잡고일상을찾아가고있을즈음,모국시리아는전쟁에휩싸이게된다.독재자아사드를몰아내고민주주의를쟁취하기위한시위가전국에서일어났고,정부가이를폭력으로탄압하면서결국반군(자유시리아군)이생겨나고내전이시작되었다.초반에는자유와민주를염원하는국민의지지를등에업은반군이승기를잡는듯보였으나,시리아를둘러싼주변국과미국,러시아등강대국의이해관계가복잡하게얽히면서10년이지난지금까지도전쟁은끝나지않고있다.
이과정에서와합의고향락까는그악명높은IS의본거지가되고만다.와합의가족은IS의탄압을피해고향을떠나난민이되는길을걸을수밖에없었다.한때시리아북부지역의유력가문이기도했던와합의가족은그렇게난민이되어지금터키에서지내고있다.
시리아의전쟁과이로인한난민문제를그냥두고만볼수없었던와합은시리아를돕기위한모금운동을시작한다.모금운동을제대로하려면믿을만한단체가있어야한다는저자의말에와합은바로단체를만든다.그게바로현재시리아난민구호활동을활발히펼치고있는‘헬프시리아’다.저자는자신의말이씨앗이되어진짜로시민단체가만들어지자,어쩔수없이(?)이에참여하게된다.그렇게8년이라는시간이지났다.
헬프시리아는그동안작은규모의단체임에도의미있는성과들을내왔다.큰규모국제기구들의손길이닿지않는작은규모의난민캠프를찾아구호활동을펼쳐왔는데,적은예산으로운영하다보니비행기표값을아끼기위해,와합이국내취재진이나연구진의현지가이드일을하게될때며칠씩따로시간을내어인근에서적절한물품을사필요한난민들에게제공하는방식을취했다.그러다현지에서물품보다아이들의교육에도움이되는지원을해달라는요청을받고‘학교세우기’에집중하여,2019년에는시리아쿠부리지역난민캠프근처에900여명을수용할수있는초등학교를설립하기에이른다.

‘과연그들은무슬림을한번이라도제대로만나본적이있을까?’
-혐오와협박을쏟아냈던이들에게소개하고싶은이야기

한국사회에잘적응해서,시리아를돕는뜻깊은일까지하면서훌륭하게지내는것같은와합마저도온갖악플과위협에시달리며지낸다.와합의SNS에“한국에서떠나지않으면죽이러가겠다”는내용의살벌한댓글이달리기도하고,길에서“테러리스트아니냐”,“너희같은애들때문에정부가쓸데없는데돈을낭비하고있다”고말하는사람을만난적도여러번있다.
예멘난민이제주도에대거들어왔던2018년은우리사회에무슬림과난민에대한반감이최고조에달했던때다.신분이노출된난민들에게섬뜩한혐오의메시지와협박이마구쏟아져서인권단체들이난민혐오범죄대응단을따로꾸릴정도였다.‘와합은주변에자신을적극적으로도와주는가족같은친구들이라도있지만아는이도없이이런혐오와협박에노출되는이들은얼마나더힘들까?’저자의걱정은한층확장되어갔다.
무슬림은강간범이고이들이들어오면대한민국여성들이위험해질거라는주장을보면서는,이런주장을하는이들이과연무슬림을한번이라도제대로만나본적이있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그래서이책의집필이더욱절실했는지도모른다.자신이만난무슬림친구압둘와합을잘소개하면이들의마음도열릴거라믿기에.

시리아,우리가상상하는그이상의나라
-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의역사·문화·정치

《내친구압둘와합을소개합니다》에서또하나빼놓을수없는요소가있다.바로‘압둘와합이들려주는시리아이야기’다.시리아인의시각으로시리아의역사·문화·정치이야기를생생하게전해주는아주소중한글이다.한국에는늘서구의시선으로소개되고있는시리아와중동에대한이야기가못내불편했던압둘와합은이번기회를맞아최선을다해자국의이야기를전한다.
아시아와유럽,아프리카의교차로에정확히위치한시리아의입지조건,메소포타미아문명의중심지로인류가가장오랫동안살고있는도시다마스쿠스,로마제국에기독교전파의싹을틔운시리아출신황제등에대한이야기를듣고있으면지금당장이라도시리아로여행을떠나고싶어진다.
이런시리아가서구열강의식민지배에서벗어나스스로서기위해투쟁하고,또독립이후에내부혼란을겪는이야기는한국의현대사와도겹치는점이많다.10년째계속되고있는전쟁의복잡한양상도그의설명을듣다보면조금씩이해가간다.늘이웃가게를배려하는시리아상인들의독특한문화는읽는이를미소짓게만든다.

저자는책머리에서“이책을읽고시리아의아픔에공감하는이가,더나아가평화를향한꿈을함께꾸는와합의친구가한명이라도더늘면좋겠”다고말한다.《내친구압둘와합을소개합니다》가공존하는삶을향해걸음을내딛는독자들의좋은친구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