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프라 (조르주 상드 장편소설)

모프라 (조르주 상드 장편소설)

$17.01
Description
절대적이고 영원한 사랑의 신화 속에 구현한
혁명적인 페미니즘의 이상과 사회변혁의 비전
100여 편에 달하는 소설과 희곡 외에도 시, 평론, 수필, 일기, 비망록, 기행문, 서간문 등 폭넓은 장르로 방대한 저작을 남긴,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조르주 상드의 장편소설 『모프라』가 꿈꾼문고 ff 시리즈로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됐다.
절대적이고 영원한 사랑의 역사 속에 혁명적인 여성주의의 이상과 사회변혁의 꿈을 담아낸 이 매혹적이고 밀도 높은 소설은 19세기 당시에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인습과 편견에 대항하여 여성 또한 남성과 같은 자유를 누리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고 행동하고 글을 쓴 이상주의자 상드의 면모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세상이 여성을 대함에 있어 가장 성스러운 것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 여성들은 사회 제도나 도덕 체계에서 고려 대상이 아닌 것이다. 맹세컨대 내 생애 최초의 용기와 야망의 횃불은 이러하다! 나는 여성을 비참한 처지에서 구해낼 것이며 그것은 나 개인의 노력과 저작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 예속된 여성들은 그들을 구하는 스파르타쿠스를 만날 것이며, 내가 바로 그 역할을 하겠다. _조르주 상드

자유, 평등, 형제애의 기치를 올린 1789년 프랑스대혁명 이후 남성들은 공화국의 시민이자 개인으로 다시 태어났으나, 여성들은 여전히 가부장제의 독재 아래 놓인 채였고, 남성 중심의 공적 영역에 여성들이 진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바로 이런 시대에 본명이 오로르 뒤팽인 작가는 조르주 상드라는 남성의 이름을 필명으로 삼아 성별에 근거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맞서기 위한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했다.
저자

조르주상드

1804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본명은아망틴오로르뤼실뒤팽AmantineAuroreLucileDupin.아버지를일찍여의고프랑스중부의시골마을노앙에서장자크루소에게깊은영향을받으며청소년기를보냈다.18세때뒤드방남작과결혼했으나순탄치못한생활로인해이혼했다.두아이와함께파리에서살면서『피가로』등에기고하며문필생활을시작했다.남장차림으로자유로운삶을영위하며여러문인,예술가와친교를맺었는데,특히여섯살연하의시인뮈세,음악가쇼팽과의연애는상당한스캔들을일으켰다.화가들라크루아,소설가플로베르와의우정또한유명하다.이처럼상드는72년의생애동안우정과사랑을나눈사람들이2천명이넘는‘신비와전설의인물’이었으며‘정열의화신’이자‘사랑의신’이었다.
1832년여성에대한사회적인습에항의하며자유로운정열의권리를주장한첫장편소설『앵디아나』를발표하여대성공을거두었고,뒤이어『발랑틴』,『렐리아』,『모프라』등으로호평을받았다.이후장레노,미셸드부르주,라므네,피에르르루등과교제하며인도주의적이고사회주의적인소설을썼는데,이계열로는『스피리디옹』,『콩쉬엘로』,『뤼돌스타츠백작부인』,『테베리노』등이있다.1844년『잔』을시작으로『마의늪』,『사생아프랑수아』,『소녀파데트』등일련의전원소설을발표했다.노년에는자서전『내생애의이야기』,동화『할머니이야기』를썼고,초기소설로돌아가『부아도레의미남자들』,『라캥티니양』,『나농』등을출간했다.소설이외에도희곡과시,평론,수필,일기,비망록,기행문,서간문등180여편에달하는방대한저작을남겼다.

목차

저자서문05

모프라11

옮긴이의말/평등한부부에서평등한사회로:에드메드모프라,조르주상드가된오로르뒤팽의이상489

출판사 서평

“나는여성을비참한처지에서구해낼것이며
그것은나개인의노력과저작을통해이루어질것이다“

1835년처음집필을시작하던당시이작품은19세기초여성소설에흔한소재였던,귀족부인의목숨을구해준사춘기소년과그부인의위험한사랑이야기를그린단편소설로기획되었다.비평가클로드시카르에따르면,초기에는루소의『누벨엘로이즈』와라클로의『위험한관계』의영향을받기도했다.그러나작가가이를장편소설로발전시키던중글쓰기를멈추었다가2년후다시재개하면서최초의진부한성격에서탈피하여독창적인표현과주제로작품을구성해나가며모험소설,교육소설,연애소설,전원소설,사회소설등으로읽을수있는독특한소설로탄생시키게된다.
상드가서문에서밝혔듯이원만치않은결혼생활이후사랑과결혼에대한성찰끝에집필하게된『모프라』는구체제봉건사회가몰락하고새로운민중의시대가열리는과정의일화들을씨줄로하고,베르나르모프라와에드메모프라의운명적만남과결합의과정을날줄로한이야기다.따라서에드메의주도아래‘교육’이라는이름으로이루어지는,베르나르가겪는갈등과고난,깨침과변화는완벽한여인에게맞는이상적남편이되기위한성장이라는개인적차원과,1789년대혁명으로이어지는새로운사회의건설을위한준비와기여라는사회적차원의이중성을지니고있다.

“애원할때거절한것을힘으로누른다고굴복하는것은
노예근성,비겁한성격에속할뿐이죠”

폭력적이고야만적인환경에서자란베르나르는첫눈에반한에드메의생명을구해주며미래를약속받지만,에드메는교육받지못한야만인과는결혼할수없다는이유로그에게문명인신사가되기위한교육을요구한다.그러나루소의교육관에입각한주도면밀한계획아래교육을받았음에도베르나르가여전히에드메를쟁취의대상으로여기면서둘의결혼은계속유예된다.
결국베르나르는에드메에게어울리는현대의기사가되고자아메리카의자유와독립을위한투쟁이라는대의를위해식민지사람들의편에서는길을택한다.미국독립전쟁참전은베르나르가아메리카의독립을저지하려는영국에대항하여자유와평등의수호자대열에선다는의미와함께개인적으로는정치적,정서적교육의완성이라는의미도지닌다.

“그러나성찰에의해그리고거친전쟁경험에의해성숙한지금의나같은남자가한낱어린애처럼여인의변덕에복종하는게조금도창피한일이아니라는말이지?”내가말했다.
“응.”아서가대답했다.“조금도창피한일이아니지.(…)상처받은정숙함이자신의권리와본래의독립을요구하는것은정당한일이지.자네는알비온처럼굴었군.그러니에드메가필라델피아처럼행동해도놀라지말아야지.”_271쪽

그러나알비온이라는옛이름이상징하는영국이식민지배의옛영광에연연하며아메리카의독립을저지하기위한전쟁을벌이듯베르나르또한남성우위의사회적편견에서벗어나지못하고여성을지배하고자하며사랑을강요하는모습을보인다.에드메는이에맞서다음과같이선언한다.

“나는모프라이고불굴의자부심을갖고있기때문에절대로남자의독재를참지않을거예요.연인의폭력은물론이고남편의모욕도마찬가지죠.애원할때거절한것을힘으로누른다고굴복하는것은노예근성,비겁한성격에속할뿐이죠.”_198쪽

따라서독립선언문이낭독된필라델피아라는도시로대표되는미국이자유와독립을쟁취하기위해전쟁을벌일수밖에없었듯이에드메도평등한관계의수립을위해독립을말하면서베르나르와갈등을겪고그의변화를요구해야만했다.

“상상이건실제건계층과교육이갖는모든차별을
근본적으로없애버리는상황이있는법이다“

우리는그들을완벽하게평등하게대했다.그때부터그들이우리와다른식탁에서식사를한적은한번도없었다.그것에놀라는몰상식한사람들도몇명있었다.우리는뭐라고하든내버려두었다.상상이건실제건계층과교육이갖는모든차별을근본적으로없애버리는상황이있는법이다._476쪽

소설의말미에서계층과교육으로인한모든차별이사라진소공동체가구축된다.귀족인베르나르와에드메,평민인파시앙스와마르카스,사제인오베르신부가완벽한평등의관계에놓이는것이다.이과정에서구체제의폐허위에평등하고빛나는새로운세계,서로간의사랑에의해상호화합하는신뢰의세계를세우려는상드의비전을볼수있다.
상드는여성들도교육을통해지식을쌓고지성을키움으로써가부장제의억압에서벗어나자유를누리고평등을실현하며나아가서는평등사회의구현에기여할수있다는,19세기로서는가히혁명적인페미니스트적비전을제시한다.이와더불어권력이몇몇사람의수중에만들어있지않고관계와선택이자유로우며모든인간이평등을구가하는사회,사람들의삶이우주의조화를재현하는사회의이상을제시한다.

“하늘을보시오.별들은평화롭게살고아무것도그영원한질서를방해하지않아요.큰놈들이작은놈들을잡아먹지도않고옆에있는놈에게쳐들어가는일도없지요.그러니사람들사이에서도그런질서가지배하는시절이올거요.”_184쪽

상드는『모프라』에서구체제가시효를다하고대혁명의기운이무르익던시대를배경으로,그가꿈꾸는이상적인결혼과남녀관계,나아가서는계층을초월한평등사회를그려내고자했다.봉건시대의습속을유지하려는무리들과계몽의빛을받아인권에눈을뜬인물들의갈등과변모를통해가정에서의부부간의평등이라는개인적차원의이상적관계,그리고귀족과평민이격의없이평등하게공존하는사회라는,혁명이약속했으나실현하지못한유토피아를보여주고자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