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정신분석 : 딸의 유혹 -  ff 시리즈 8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 딸의 유혹 - ff 시리즈 8

$15.00
Description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의 결합을 위한
제인 갤럽의 ‘자세히 읽기’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문학비평가 제인 갤럽의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딸의 유혹』은 페미니즘 이론과 정신분석의 관계를 연구하는 책이다. 갤럽은 정신분석, 특히 라캉의 이론과 그와 연관된 다양한 페미니즘 텍스트들을 특유의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로써 아주 세밀하게 분석한다. 갤럽의 목적은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사이의 대립을 초월하는 것이며, 갤럽에게 그것은 모든 차이와 갈등의 해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차이들 사이의 접촉,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각각의 한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언가에 서로를 개방하는 접촉,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 교류와 소통을 의미한다. 갤럽의 표현에 따르면 이 책은 정신분석적이면서 페미니즘적이기를 표방한다.

저자

제인갤럽

저자:제인갤럽JaneGallop
미국위스콘신-밀워키대학영문학특훈교수.1976년코넬대학에서프랑스문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정신분석,특히자크라캉의정신분석이론을비롯해,정신분석과페미니즘,페미니즘문학비평,퀴어이론등을주제로많은글을썼다.저서에『교차점Intersections:AReadingofSadewithBataille,Blanchot,andKlossowski』(1981),『라캉읽기ReadingLacan』(1985),『몸을통해생각하기ThinkingThroughtheBody』(1988),『1981년경Around1981:AcademicFeministLiteraryTheory』(1991),『성희롱으로고발된페미니스트FeministAccusedofSexualHarassment』(1997),『일화이론AnecdotalTheory』(2002),『그의카메라와함께살기LivingwithHisCamera』(2003),『저자의죽음들TheDeathsoftheAuthor:ReadingandWritinginTime』(2011),『섹슈얼리티,장애,나이듦Sexuality,Disability,andAging:QueerTemporalitiesofthePhallus』(2019)등이있다.

역자:심하은
출판편집자.대학에서불문학을공부했다.다양한해외문학을국내에알리고출간한다.옮긴책으로『고통에반대하며』(공역),『향기』가있다.

역자:채세진
출판편집자,번역가.대학에서철학과심리학을공부했다.주로고전문학과인문학을읽고편집한다.옮긴책으로『몸페미니즘을향해』(공역),『포도주병공장야유회』,『고통에반대하며』(공역),『지식의재탄생』,『밤으로의여행』(공역)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09
서문11

1장‘정신분석과페미니즘’19
2장남근적균형에관하여:라캉의사고43
3장인기많은남자74
4장‘앙코르’앙코르91
5장아버지의유혹113
6장무례한질문들155
7장변덕스러운욕망에대한글쓰기176
8장남근적어머니:프로이트적분석212
9장도라에게가는열쇠들244

참고문헌277
찾아보기281

출판사 서평

아버지에게충실한딸줄리엣미첼과반항하는딸제인갤럽

제인갤럽의『페미니즘과정신분석:딸의유혹』은제목이시사하듯이영국의페미니스트줄리엣미첼의『정신분석과페미니즘』(1974)과밀접하게연관되어있다.미첼의『정신분석과페미니즘』은프로이트를여성의가장큰적으로생각하는영어권,특히미국페미니즘의무지와오해와왜곡을가혹하게비판한다.미첼은프로이트를제대로읽고페미니즘에정신분석을부가함으로써결점을보완한,더강하고더풍성하고더지혜롭고더나은페미니즘을만들고자했다.갤럽은미첼의이러한시도에대한비판적독해로『페미니즘과정신분석』을시작한다.즉,1장「‘정신분석과페미니즘’」은미첼텍스트의문제점을파고드는갤럽의‘자세히읽기’이다.

미첼은이대화상대들[페미니스트들]을비판할때가장강력하게명석하고,그대화의경계를벗어나는프로이트에대한견해를종합할때가장약하다.미첼은특정한영어권페미니즘의경계안에정신분석을도입하는과업에착수하면서경계선자체를의문시하기보다는그경계안에맞지않는것을잘라낸다.(…)책의마지막부분에서,가부장제의전복에정신분석을이용하자고제안하면서미첼은자신이비판한저자들의입장을이어받는다.만일페미니즘에정신분석을주입한뒤에도페미니즘이변함없이그대로라면그주입이무슨의미가있는가?
1장「‘정신분석과페미니즘’」중에서

그래서『몸페미니즘을향해』의저자엘리자베스그로스는,아버지와딸의관계로비유되는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관계에서,프로이트를적극적으로옹호하는미첼을충실한딸로,그러한옹호의한계를발견하고극복하려하는갤럽을반항하는딸로나누기도한다.


라캉주의의특권적기표,남근
:정신분석과맹점

아버지와딸의관계는프로이트와(결국에는라캉과)뤼스이리가레의관계에도적용된다.갤럽은이리가레의『반사경』가운데프로이트의「여성성」(『새로운정신분석강의』)‘자세히읽기’라고할수있는「대칭이라는오래된꿈의맹점」을읽으면서,둘사이의관계에대해,둘사이의유혹에대해면밀히살펴본다(이책의부제는‘딸의유혹’이고,이책의중심이며가장긴5장의제목은‘아버지의유혹’이다).여기서중요하게다루어지는문제가프로이트의남근중심주의,시각중심주의이다.

프로이트에의하면,여성의생식기를보는것은어린소년을공포에빠뜨린다.부재를보기때문이다.소년이거기에있는것을보지않는다는것,남근의부재를본다는것에주목하라.볼것이없고,남근처럼생긴것이없고,같은척도의것이없고,익숙한형태의일관성있는시각적표상이없다.볼것이없는것은가치있는것이없는것이된다.다른감각들에대한시각의특권화,시각중심주의는남근중심적인성이론을지지하고통합한다.(…)여성의성기는맹점이다.
5장「아버지의유혹」중에서

그렇기때문에프로이트의관점에서여성은(남성과달리)정당한표상을가질수없고,(남성과달리)결핍으로서만정의될수있는것이다.이성기의문제는프로이트와라캉사이에아주중요한차이를만든다.그리고라캉주의는그차이에근거해페미니즘의비난을반박한다.

라캉주의자들은페미니즘의주장이음경과남근의혼동에기반한다고생각한다.그리고라캉주의자들은두개념을구분하려고한다.남근적불공평은없다.즉어떤성도남근이되거나남근을가질수없다.따라서여성은남근의특권을맹비난할이유가없다.남성과여성사이의불공평은음경과남근사이의사회의일반적인혼동에기반한다.
7장「변덕스러운욕망에대한글쓰기」중에서

하지만갤럽은남근과음경을대립으로양극화하려는시도는“언어에대한매우순진한,비라캉주의적인관점”이라고지적하며,결과적으로라캉주의자들또한남근과음경의혼동을피할수없다고말한다.

‘남근’과‘음경’을구분할수있는가의문제는정신분석과정치를구분할수있는가의문제와다시만난다.음경은남성에게는있지만여성에게는없는것이고,남근은남성에게도여성에게도없는권력의속성이다.하지만권력의속성이음경을가리키고(상상계영역에서?)음경과혼동될수있는남근인한,이러한혼동은남성에게는권력이있고여성에게는없다는것이타당한듯보이게하는구조를지지할것이다.그리고정신분석가들이‘남근’과‘음경’의구분가능성을옹호하는한,그들은자신들의담론이성적불평등과무관하고정치와무관하다는믿음으로자신들의‘남근’을고수할수있다.
7장「변덕스러운욕망에대한글쓰기」중에서

갤럽은“페미니즘이남근중심적세계를바꾸려한다면남근중심주의를부정하는것이아니라다루어야한다”고말한다.따라서정신분석‘자세히읽기’는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관계에대한갤럽의연구에서핵심적인역할을수행한다.


딸의유혹:아버지의법무너뜨리기

반항하는딸갤럽은라캉과이리가레를통해프로이트와충실한딸미첼을비판하고,계속해서이리가레를통해라캉주의를비판한다.그렇다면갤럽은이리가레를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관계라는문제의해답으로제시하는것일까?그렇지않다.갤럽은이리가레와마찬가지로답에관심이없어보인다.갤럽은『페미니즘과정신분석』의모든장에서두이론또는두이론가또는두텍스트를양편에놓고‘자세히’읽지만,결코확실하게어느한쪽편에서지않는다.

나는이리가레의편에서르무안-루치오니의편으로입장을바꾸는나자신을발견했다.잠시당황스러웠다.하지만이내나는그것이만족스럽다는것을알게되었다.이장에서―그리고이책에서―나의공연한기획은반사되는대립에휘말리는것을피하는것이라고,노골적인입장전환은아마도그러한회피를실천하는좋은방법이었을것이라고곰곰이생각했다.
7장「변덕스러운욕망에대한글쓰기」중에서

갤럽은시종일관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양립가능성,바꿔말해동질성과이질성,고체성과유체성의상호공존가능성을탐색한다.그것은,라캉주의용어를빌리면,‘아버지의법’을무너뜨리려는시도이다.책의후반부에서갤럽은라캉주의를비판하는이리가레와옹호하는르무안-루치오니를,남근적어머니의자리를피하려는이리가레와일부러그자리를차지하는쥘리아크리스테바를,엘렌식수의상상계와카트린클레망의상징계를나란히놓고읽으면서,남근중심적이론,남근중심적담론을다각적으로뒤흔든다.

상징계는정치적으로건강하다.상상계는퇴행적이다.그것은전통적인라캉주의윤리위계이다.하지만모든위계와마찬가지로,그것은억압적일수있다.이위계의,모든위계의결과가운데하나는여성을남성의지배하에놓는평가를지지하는것이다.상징계는대문자아버지의법과,남근과연결되어있다.반면에상상계는대문자어머니와의관계와연결되어있다.
9장「도라에게가는열쇠들」중에서

갤럽은서문에서이렇게말한다.“페미니즘(딸)은정신분석(아버지)에대한저항을버리도록유혹당한다.아버지는냉정한자제를버리고욕망을드러내도록유혹당한다.하지만나는그둘이더이상악순환에빠지지않도록유혹이그둘을아버지와딸의가족적역할에서빼내기를바란다.아마도그둘의유혹은가족이라는폐쇄집단에이질성을끌어들이게될것이다.(…)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만남인『딸의유혹』은아버지의남근을해체함으로써가족적사고의함정을피해우리의세계를구조화하는훨씬더복잡한권력관계에더큰영향력을미칠수있을것이다.”따라서갤럽이정신분석과페미니즘의관계를연구하는이책의마지막을‘다른양성애’에대한언급으로맺는것은우연이아닐것이다.

이여성저자들[식수와클레망]은‘다른양성애’에대해이야기한다.상상계에서의차이의환상적해결도,상징계에서의통일성결여의육체없는,기쁨없는가정도아닌,다른양성애,상상계와상징계양쪽모두를,이론과육체양쪽모두를추구하고사랑하고받아들이는양성애에대해.
9장「도라에게가는열쇠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