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재석이시리즈’8번째이야기
모두가돈에골몰하는시대,어떻게하면적게일하고많이벌수있을지고민하는사회분위기는청소년들에게도예외없이스며들고있다.학교에다니며쇼핑몰을시작하여떼돈을벌었다거나유튜버로이름을날리며일반직장인연봉보다많은돈을벌었다는청소년의이야기는더이상낯설지않고,방과후나방학을이용해아르바이트를하는학생도상당히많다.돈에대한관심을반영하듯어른에게연봉이얼마인지,무슨차를타는지,사는아파트는몇평인지서슴없이묻기도한다.
매년350회이상다양한현장에서초중고학생과선생님,학부모를만나며이러한사회분위기와청소년의관심사를포착한고정욱작가는《까칠한재석이가소리쳤다》에서돈에대해다양한물음을던진다.어떻게하면돈을많이벌수있을까에만치우친사람들의관심사를돈이란무엇인지,어디에어떻게써야하는지등으로다양하게넓혀나간다.아울러돈을버는것만큼이나어떻게쓰느냐가중요하며,올바른소비를위해서는미리계획을세우고저축도해야함을강조한다.
어릴때부터돈에대한교육이이루어져야성인이되어서도건강한경제활동과소비생활을누릴수있다.돈에대해다양한관점으로자신만의가치관을세워두지않으면그저더쉽게,더많이벌궁리만하게된다.재석이와친구들의이야기는독자들에게돈의역할,돈교육의필요성,청소년아르바이트피해를막기위한제도보완의필요성등을환기한다.
그어떤이보다다양한현장의목소리를듣고있으며,그목소리를치밀하게분석하고되새기는작가가빚은새로운이야기를통해독자들은돈에대한올바른관점을확립하고,돈보다더중요한것이무엇인지를깨닫게될것이다.
책속으로
“그런데돈을안준거야?”
수경의이야기를듣다가민성이물었다.
“응.사장이약속을안지켜.몇달째임금을안주는거야.”
“정말이야?”
아이들이모두기함했다.
“돈달라고얘기할때마다사장은내가배달주문을잘못받아서손해를봤네,쓰레기분리수거를엉터리로했네,하면서자꾸꼬투리잡고뒤로빠지는거야.배달주문건은고객이착각한거였고,분리수거도내가한일이아니었다고아무리설명해도들으려고하지도않고무조건내탓만해.”
“그런날도둑같은놈이다있어!”
“식당에일하러가는게전에는즐거웠는데이제는괴로워.”
“당장때려치워.고용노동부에신고하고.”
수경의얘기에향금이화가나서소리쳤다.
“그게말처럼그렇게쉬운문제가아니야.”
수경이입술을깨물며중얼거렸다.학교에서는주먹을휘두르며폭력을가하던아이가사회의폭력에는이렇게무방비로당하고있는것이다.
-p52<엄마의포옹>중에서
그날의화제는단연사회복무요원이람보르기니를타고왔다는사실이었다.
“정말대단해.진식이형아버지가재벌이라며?”
“아니야.그냥차에진심인부잣집?그정도아닐까?”
“내가듣기로는연예기획사사장이라던데?”
“무슨소리야.나는처음듣는얘기다.”
아이들은모두람보르기니를타고온진식에게관심이쏠려있었다.얼마나돈이많기에벤츠로모자라람보르기니까지몰고다니는지알수가없었다.그렇게부잣집아들로는보이지않았기때문이다.
-p83<람보르기니사건>중에서
“우리나라는청소년이854만여명이야.총인구의16.5%를차지하고있대.그런데청소년이직업을선택할때뭘가장중요하게여기는지알아?”
“나그거알아!”
향금이안다는듯손까지들었다.
“재미!다들재밌어하는일을하려고하잖아.”
“땡!”
이번엔재석이말했다.
“아마보수일걸?연봉이나수입.”
“딩동댕!맞아,수입이정답이야!청소년을대상으로선호하는직장을조사했는데1등이국가기관,2등이공기업,3등이대기업이야.선택한이유를조사했더니수입이32.8%,적성과흥미28.1%,보람과자아실현은4.2%뿐이었대.”
“그래서애들이걸핏하면어른들한테연봉이얼마냐고물어보는구나.”
-p101<실태조사>중에서
“너희,선진일류국가가되려면뭐가있어야되는지아느냐?”
“글쎄요?경제력아닐까요?”
“맞아,경제력이있어야국민이고르게잘살아.국민들이모두열심히일하고돈잘벌고세금잘내서안정적으로세금이조달되는나라가선진국이란다.많이번사람은세금도많이내는나라,그런나라가좋은나라야.사회복지가잘되어있다면폐지줍는할아버지도여유있게생활할거고,그게기업입장에서는다새로운매출이고성장이지.”
-p113<돈이빛날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