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 산주고 단편소설선집 - 국내 미출간 소설 23

나오키 산주고 단편소설선집 - 국내 미출간 소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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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대중문학의 선구자, 나오키 산주고의 국내 첫 작품집
나오키 산주고 상으로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일본 대중문학의 선구자 나오키 산주고. 그러나 그는 문학상의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정작 그의 작품은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다. 그런 나오키 산주고의 작품 가운데 몇몇 단편을 추려 한 권으로 엮었다.
저자

나오키산주고

直木三十五
오사카출생.대중문학의선구적작가.본명은우에무라소이치.이치오카중학졸업후한동안대용교원으로근무하다곧상경하여와세다대학영문과예과에입학했다.그러나학비문제로제적당했다.1918년에톨스토이전집간행회를세우고,잡지『주조』를창간했으며,동하사를창설했으나전부실패했다.관동대진재를계기로오사카로다시돌아가잡지『고락』의편집에종사했으며,연합영화예술가협회를설립했지만오래유지하지못하고다시상경하여문필에전념했다.31세때산주이치(三十一)라는필명을썼으며이후산주니(三十二),산주산(三十三)으로고치다산주고에서정착되었다.대중문학을과소평가하던당시의분위기에맞선이론적투사이기도했으며,역사소설을지식계급이읽을수있는내용으로까지끌어올렸다는평을받는다.그의업적을기념하여나오키산주고상이설정되었다.

목차

토코시무라상해사건
부인횡행
그녀의철학
거리의잠항정
전쟁과꽃
굴뚝풍경
아케치미쓰히데회견기
토키와의정조
오오오카에치젠의독립
뜻대로되지않는이야기
야맹증
어떤복수
칸에이무도감(永武道鑑)
오사이의경우
1980년의살인사건
2월3일의꿈
파파·마마교육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나오키산주고는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之介)와함께자신의이름을딴문학상(아쿠타가와류노스케상,나오키산주고상)으로우리나라에까지이름이널리알려진작가다.

그런데아쿠타가와류노스케는우리나라에도많은작품들이소개되어있으나,나오키산주고는작품이거의소개되지않았다.이러한현상은일본에서도마찬가지여서아쿠타가와의작품은아직까지도수많은사람들에게읽히며감동을주고있으나,나오키의작품은찾아보기조차힘들정도다.여기에는여러가지이유가있을테지만가장커다란이유는두사람의이름을딴문학상의성격에서도알수있듯이아쿠타가와는예술성높은작품을남겼기에그의작품이오늘날까지도생명을유지하고있으나,나오키는대중성높은,즉그시대에유행하는작품을주로썼기에지금의독자에게는외면받고있는것인듯하다.무릇시대의유행을따라간다는것은그유행이지나면곧잊혀진다는뜻이기도하다.시대성이강한작품은그시대가지나고나면하나의문학작품으로서생명력을유지하기가쉽지않다.

이책을읽어보면알수있을테지만,나오키산주고의작품가운데는지금의우리가읽기에는조금유치하고내용이치밀하지못하다고여겨지는것들이다수있다.

나오키산주고가잊혀진또다른이유를한가지만더들자면,당시나오키산주고가품었던사상에서도그원인을찾을수있을듯하다.나오키산주고는작품뿐만아니라여러가지기행과낭비벽으로도당시문단에서유명했는데,1932년1월에신문을통해서이른바파시즘선언이라는것을행했다.물론이는진지하게파시즘을선언한것이아니라,당시그에게가해졌던몇가지공격에대해서(계급투쟁을쓰지않는다는등의),특히이책에도수록한「전쟁과꽃」이라는작품에대해서‘파시즘’이라는비평이가해졌기에거기에불끈하여,‘너희들이그렇게얘기한다면파시스트정도는언제든지되어줄게.이에나는1932년1년동안이라는유효기간을두어,좌익에대해서투쟁을개시하겠다.자,덤벼봐.다가오면베어버리겠어.어때무섭지?라고만국에선언한다.’라고참으로장난스럽게행한것이었다.따라서이파시즘선언을진지하게받아들일필요는없을테지만,이후그는국책적성격이강한『일본의전율』이라는글을써서문단에파문을일으켰다.그외에도비슷한성격의작품을몇몇남겼으니아무리본심이아니었다할지라도그진위를의심받을수밖에없었으리라.더구나당시의‘파시즘선언’이라면우리나라독자에게는더더욱받아들이기어려운일이다.

그러나아무리그렇다하더라도,아니그렇기에우리나라에서는나오키산주고라는작가에대해서더더욱알아둘필요가있는것아닐지?

나오키산주고에대한평가는그의작품을읽은독자들의몫일것이다.이책에는작품의교졸을생각하지않고나오키산주고의여러작품을실어놓았으니읽어보시고나오키산주고라는작가에대해서각자가한번쯤은생각해보시기바란다.

책속에서

“이런부자의돈을빼앗아서유효하게쓰는건,이사람을위한일이기도하고세상을위한일이기도하고…….”
켄이지폐를빼내며,
“바보같은소리하지마.”
“무엇보다이사람을돕는일이니까.”
켄이지폐를건네주려유미코쪽으로손을뻗자마유코가손을내밀었다.
“네게주는게아니야.”
마유코가미소지으며,
“겨우이거갖고.”
마유코는핸드백에그돈을넣더니,
“이걸가지고가요.이사람은돈이있어서타락한사람이고,당신은돈이없어서위험해요.그렇죠?”
유미코는마유코의아름다움보다그말에존경심을,친밀감을느꼈다.마유코는유미코가뒤로뺀손에가방을들려주었다.
“하지만이건…….”
“케이스는지금새로산것이…….자,그러니그건당신이가지고가요.안에아무것도안들어있으니…….”

“어머,우리회사사람.그럼함께오우미야를혼내주도록하자.그런사람의돈을빼앗는건조금이라도지옥에서멀어지게해주는거야.그런사람은돈을벌때도틀림없이누군가를울게만들거고,쓸때도반드시누군가를울게만드는법이야.”
“그럴까요?”
“우리아버지와너희오빠를울려서돈을벌고,쓸때는어린게이샤를울리고,변변찮은짓만하는법이야.그래서내가복수를하려는거야.여자의강함과무기를보여주겠어.거기에아울러돈도벌수있으니좋잖아?”
유미코는,
“네.”라며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었다.―「거리의잠항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