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부 (개정판)

갱부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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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세키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해부한 보편적 인간의 내면세계
세상에 염증을 느낀 19세 소년이 집에서 뛰쳐나와 갱부가 되기 위해 광산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 이 소설에서 소세키는 줄거리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가 집착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상태. 한 소년의 내면세계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 내면세계를 날카롭게 묘사한 소세키 걸작의 개정판.

『갱부』는 나쓰메 소세키가 직업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우미인초』에 이어 두 번째로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소세키의 작품 전체를 놓고 보자면 여섯 번째 장편인 이 『갱부』는 한 청년이 자신의 경험담을 소설로 써달라며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그 청년에게서 경험담을 들은 직후 소세키는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쓸 마음이 없었으나(오히려 그 청년에게 직접 소설로 써보라고 권했을 정도였다.), 자신이 전속작가가 된 아사히신문에 갑자기 공백이 생겨서 급히 소설을 써야 했기에 그 청년의 경험담 가운데 일부만을 취하여 완성한 소설이 바로 이 『갱부』다.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집필하기는 했으나, 이 소설은 결코 줄거리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히려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매우 간단하다. 그러나 소세키는 그 간단한 줄거리 속에 인간에 대한 자신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미한다. 소세키 자신이 「『갱부』의 작의와 자연파 · 전기파의 교섭』에서 말한 것처럼 어떤 일을 행한 동기(모티브)나 행위에 대한 ‘해부’를 행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해부가 참으로 날카로워서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는 소세키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그 특유의 말부리는 재주가 크게 작용한 것이리라.
소세키가 들여다본 인간의 본질적 마음은 ‘무성격’이다. 한시가 다르게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세상에 염증을 느껴 거의 알몸으로 집에서 뛰쳐나온 19세 소년은, 달리 의지할 곳이 없는 몸이고 자아에 대한 확립이 아직 견고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기에 절호의 소재였던 것이리라. 또한 작가 자신의 경험이나 상상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 아니라 제삼자적 인물이기에 더욱 날카로운 ‘해부’가 가능했던 것이리라.
소세키 특유의 말부리는 솜씨와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맛보고 싶다면 이 『갱부』를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울러 이 책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로 소세키 연구의 권위라 할 수 있는 고미야 도요타카의 해설도 함께 수록했다. 그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소세키 소설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나쓰메소세키
도쿄명문가의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긴노스케.당시어머니는고령으로'면목없다'며노산을부끄러워했다고한다.12세에도쿄제1중학교정규과에입학하지만한학·문학에뜻을두고2학년때중퇴,한학사숙에입학해이후소설에서볼수있는유교적인윤리관,동양적미의식,에도적감성을기른다.22세때,문학적·인간적으로커다란영향을준마사오카시키와만나게되지만,잇따른가족의죽음으로염세주의,신경쇠약에빠진다.대학졸업후도쿄에서영어교사로있다가1895년고등사범학교를사퇴하고아이치현의중학교로도망치듯부임해간다.이후런던으로유학을떠나지만영문학연구에거부감을느껴신경쇠약에걸리게된다.귀국후도쿄제국대학강사생활을하다또다시신경쇠약에걸리자강사를그만두고집필에만전념하던소세키는1907년아사히신문사에입사,직업작가의길을걷기시작한다.이후계속되는신경쇠약,위궤양에시달리다1916년12월9일에대량의내출혈이일어나『명암』집필중에사망했다.마지막말은'죽으면안되는데'였다고한다.

목차

갱부
『갱부』의작의와자연파·전기파의교섭
해설(고미야도요타카)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