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제조공장 - 문학의 숲 27

절대제조공장 - 문학의 숲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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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카렐차페크

저자:카렐차페크

20세기체코가낳은가장위대한작가로평가받을뿐만아리나체코문학사천년동안에체코인들의가장많은사랑과존경을받고있다.프란츠카프카,밀란쿤데라와함께체코를대표하는세계적인작가다.그는극작가,각본가,수필가,출판업자,비평가,기자등다양한활동을한체코의작가이다.

일찍이현대사회의병폐에눈을돌렸던그는,희곡《R.U.R》와《곤충의생활》을통해서통렬하게사회적병폐를풍자하였다.《R.U.R》은로봇즉인조인간이인간의노동을대신해준다는내용의극단적인기계화를희비극적으로그리면서기술의발달이거꾸로인간을멸망시킬지도모른다는점을경고한과학드라마다.오늘날우리가사용하는‘로봇’이라는말은이작품에서유래된것이다.로봇이란체코어로보타(robota)에서따온말이며robota는체코어로중노동,부역노동이라는뜻이다.

카렐차페크는무엇보다도자신의드라마《R.U.R》(Rossum'sUniversalRobots,1921),《크라카티트》(Krakatit,1924)를통해20세기과학소설(SF)과유토피아소설및희곡을개척한대표적인작가중의한사람이되었으며,실용주의철학의상대주의와깊은휴머니즘에바탕을둔작품들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차페크는또한전통적인사실주의에입각하면서도유토피아적이고공상과학적인요소와탐정소설과대중소설의기법을가미하여독창적인작품세계를구축하였다.

그의천부적인면모는대표작이라고할수있는3부작소설인《호르두발》(Hordubal,1933),《별똥별》,《평범한인생》에서절정에도달하였다.이러한소설들은한사건을풀어나가는데있어여러직업의주인공들을통해각기다른관점에서관찰하면서궁극적인초점을진실의문제에모으고있다.철학의인식론문제와현상학적관점을소설로다루고있다.특히진리의절대성보다상대성에깊은신뢰를소설적인상황에서보여주고있다.



그림:요제프차페크

체코의국민작가인카렐차페크의형으로화가이자,작가,원예가였다.학업을위해13세부터가족들과떨어져살다가20세에카렐과재회했다.1916년에차페크형제로정식데뷔했다.1921년에카렐과함께프라하의인민신문사에입사하여풍자만화를담당했다.카렐과함께수많은저작물을남겼다.나치즘과히틀러에대한비판으로인해,1939년에독일이체코슬로바키아에침공했을때체포,수감되었다.수용소가해방되기3일전에강제수용소에서처형되고말았다.



역자:김진언

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세상곳곳을돌아다니며삶의경험을쌓았다.그경험을바탕으로지금은인류가남긴가치있는책들을찾아우리말로번역중이며문학과삶에대한탐구를계속해나가고있다.옮긴책으로는『아서코난도일자서전』,『무솔리니나의자서전』,『미녀와야수』,『카프카우화집』,『신을찾아서』,『위대한의사들』등이있다.

목차

1926년판서문
제1장신문광고
제2장카뷰레터
제3장범신론
제4장신의지하실
제5장보좌주교
제6장메아스
제7장전진!
제8장준설선위에서
제9장축전
제10장성녀엘렌
제11장첫번째충돌
제12장사강사
제13장연대기작가의변명
제14장풍요로운나라
제15장뜻밖의파국
제16장산위에서
제17장‘해머와별’
제18장야간편집국에서
제19장시성심문
제20장세인트킬다섬
제21장긴급전보
제22장나이든애국자
제23장아우크스부르크전투
제24장산악여단의나폴레옹
제25장이른바최대의전쟁
제26장흐라데츠크랄로베전투
제27장태평양의산호초에서
제28장일곱채의오두막에서
제29장최후의전투
제30장모든것의끝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서로의이념이첨예하게대립하고있는우리사회에던지는질문.

체코의국민작가인카렐차페크의첫번째장편소설『절대제조공장』은범신론에서그이야기를출발시킨다.세상의모든물질속에는신이나타나있는데,물질을완전히연소시켜(혹은분리시켜)에너지를생산해내는카뷰레터의등장으로인해그물질속에갇혀있던비물질인신(절대)이이세상에모습을드러내게된다.그렇게모습을드러낸‘절대’는획기적에너지생산장치인카뷰레터의보급과함께전세계로퍼져나가게되고사람들은그를‘절대’로따르게된다.그러나이쪽의‘절대’와저쪽의‘절대’가서로다르기에,즉서로다른‘절대’를믿고있기에이쪽과저쪽사이에서분쟁이일어나고,그것이결국은전지구적인전쟁으로번지게된다.

카렐차페크는종교적범위에서이이야기를이끌어나가고있으나그‘절대’를사람들각자의‘신념’,‘이념’,‘믿음’이라는말로바꾸어도이야기에는커다란변함이없다.자신의신념만이절대옳다는생각,자신의이념만이절대진리라는생각,자신의믿음만이절대선이라는생각.그러나여기에는이런‘절대’를믿는사람이있고,저기에는저런‘절대’를믿는사람이있다.우리들의길만이‘절대’라는믿음에서일어나는수많은분쟁들.카렐차페크는이소설을통해서종교뿐만아니라사회,정치,문화모든방면에서흔히볼수있는우리들의광적인모습을날카롭게그려내고있다.

그리고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으로그는‘인간에대한믿음’을제시한다.그는작품속에서“누군가가가진믿음이크면클수록,그것을믿지않는사람들을그만큼더격렬하게경멸하게돼.하지만가장커다란믿음은인간에대한믿음일거야.”라고말한다.그리고마지막장에서자신이전혀생각지도못했던요리법으로요리한양배추를먹어보겠다고말하는신부님의모습은매우상징적이다.

자칫심각해지기쉬운이러한이야기들을카렐차페크는특유의유머를담아아주가벼운터치로묘사해나간다.이소설에등장하는인물과사건모두매우비유적이고상징적이어서한편으로는우스꽝스럽게여겨지기까지하나,그하나하나가커다란의미를담고있다.그의미들을생각하며차근차근읽어주셨으면한다.그러면이념의양극단으로치닫고있는우리사회에대한해답이보일지도모른다.

그리고다음과같은문제에대한답도.우리들이믿고있는‘절대’는정말로절대적인존재이기에우리에게절대력을행사하는것일까?혹시그‘절대’는우리인간이형체도없는그무엇인가에부여한‘절대’가아닐까?인간스스로가부여한‘절대’이기에그‘절대’에대한부정은자신에대한부정이될터이니,그래서그토록온힘을다해서자신의‘절대’를지키려하는것아닐까?나의‘절대’는절대적인‘절대’인걸까?
마지막으로이책에는차렐차페크의형이자작가,삽화가로도유명한요제프차페크의삽화도함께수록했다.더불어감상하며책읽는재미를더하시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