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1974년광주(光州)에서태어나열살때유치환시인의「행복」을처음읽고너무좋아서의미도모르는시를외웠고,열두살때부터윤동주시인을동경하여그와같은시인이되기를꿈꾸었다.대학에서문예창작을전공했고,2006년등단했다.시집으로『아이러니너』,『소소한일상이주는작은행복』이있다.https://brunch.co.kr/@acacia1004
시인의말__005제1부나는지금외눈박이입니다__012내안의유년__014운석__016평행선__018난해시에대한소감2__020검은슬픔__022뇌를깁다__023당신의뇌와나의뇌가만날때__025역습__027격리__029파도__032대나무꽃__033철쭉꽃잠__034한밤의하이에나__035굳이__037아무것도아니다__038맹세__040그네__041바람의전갈(傳喝)__043제2부때론__046다시사랑이시작되고__047무엇이먼저였을까?__049미니장미,안녕!__051외로운수족관속주검2__053너를두고……__055밤,비,그리고그후__057자화상__059나는당신에게__061와인색코트를샀다__064불면중독__067드림캐처__069늙은숫구렁이__071그(He)__073뜨개질__074온전한비움__075결별의밤__077실미동(失美冬)__078잘못__080제3부지나치다__082그리움__083복선(伏線)없는봉인(封印)__084무지의앎은두려움을넘어선용기가된다__086하얀굴레속,얼큰한취기__088화이자1차를맞은날나는__089화이자2차접종,다음날__091코로,나와동거__092식구(食口)__093우리시대의러브스토리1__095우리시대의러브스토리2__097이별詩의난산__099망각의샘물이깃들기를__100욕망__102실종__103가끔__105우울한소문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__107침묵__109제4부안개주의보__112다시사랑하기를__114참멀다__115뒤돌아보지마세요__116네가깊을수록__118수선화__119쌀을씻으며__121“쫑”__122고마워슈슈__124아들의핸드폰__126영흥도에서__128반월호수에서2__129거울앞에서__130가장의길__131보물들__132모정2__133사무엘하1장을눈물로읽으면서__135
추천사이은희시인의세번째시집은「나는지금외눈박이입니다」로시작된다.나는출사표에가까운이시에주목한다.절박함이묻어나는이시구들은아마도모든시인들이한번쯤겪어보았고,또한늘겪고있는진통일것이다.시인이라는천명을깨달은자,그것을천직으로받아들이고살아가야하는자는시외에는‘아무것도들이지못하는’삶을살아갈수밖에없다.‘아슬아슬하고깊고얇기까지한’그세계는시인에겐질곡이자천형이아닐수없다.하지만아무것이나들이지않는바로그빈공간으로스며드는것들이있다.빛과구름과바람이있고,벌레와풀씨와새들도있다.그때그아슬아슬한경계는벽이아니라문이된다.어둡도록깊은우물속으로하늘이비친다.얇디얇은표피는삼투작용을하며외계를빨아들이고세상과의소통을재개한다.바로그것이언어의힘이자시의힘이다.-김영래(시인,소설가)‘무람없이삶을관통’하는세월이라는거울,그앞에서자신과세계의무상(無常)함을응시하는상실감과슬픔으로때때로몸과마음이지극히아프지만,시인은‘쌀을씻’는구도의일상속에서다시생을사랑하는길을향해쓸쓸히걷고또걸을것으로보인다.아무런물질적보상을얻을수없다는걸알면서도시를쓴다는건고귀한일이지만,그렇다고그것이시인의품격을증명하는건아닐것이다.평소깨끗하게씻고닦은마음의눈과귀를통해평범한일상속에가득한기적을볼줄아는사람,그것이바로시인아니겠는가.그런귀한눈과귀를가진사람중에한명이바로이은희시인이라고생각한다.-이창훈(시인,심석고문학교사)이은희의언어는끊임없이어디론가흘러가려고한다.물,구름,날개,바람……이모든것들에서시인은흐름에의의지를읽는다.‘포획한발목’을벗어놓고숨겨두었던‘날개’를펼쳐서지상을박차고날아가는일.시인은일상의중력에서자유롭지못한때‘길’은결국우리의삶을옥죄는‘그물’에불과함을강조한다.이러한시적언어양식은이은희시의유니크한스타일이라고할만하다.한시인에게있어자기시스타일의완성이란얼마나큰성취일것인가.-최대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