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색 코트를 샀다 - 개미시선 79

와인색 코트를 샀다 - 개미시선 79

$10.62
저자

이은희

1974년광주(光州)에서태어나열살때유치환시인의「행복」을처음읽고너무좋아서의미도모르는시를외웠고,열두살때부터윤동주시인을동경하여그와같은시인이되기를꿈꾸었다.대학에서문예창작을전공했고,2006년등단했다.
시집으로『아이러니너』,『소소한일상이주는작은행복』이있다.

https://brunch.co.kr/@acacia1004

목차

시인의말__005

제1부

나는지금외눈박이입니다__012
내안의유년__014
운석__016
평행선__018
난해시에대한소감2__020
검은슬픔__022
뇌를깁다__023
당신의뇌와나의뇌가만날때__025
역습__027
격리__029
파도__032
대나무꽃__033
철쭉꽃잠__034
한밤의하이에나__035
굳이__037
아무것도아니다__038
맹세__040
그네__041
바람의전갈(傳喝)__043

제2부

때론__046
다시사랑이시작되고__047
무엇이먼저였을까?__049
미니장미,안녕!__051
외로운수족관속주검2__053
너를두고……__055
밤,비,그리고그후__057
자화상__059
나는당신에게__061
와인색코트를샀다__064
불면중독__067
드림캐처__069
늙은숫구렁이__071
그(He)__073
뜨개질__074
온전한비움__075
결별의밤__077
실미동(失美冬)__078
잘못__080

제3부

지나치다__082
그리움__083
복선(伏線)없는봉인(封印)__084
무지의앎은두려움을넘어선용기가된다__086
하얀굴레속,얼큰한취기__088
화이자1차를맞은날나는__089
화이자2차접종,다음날__091
코로,나와동거__092
식구(食口)__093
우리시대의러브스토리1__095
우리시대의러브스토리2__097
이별詩의난산__099
망각의샘물이깃들기를__100
욕망__102
실종__103
가끔__105
우울한소문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__107
침묵__109

제4부

안개주의보__112
다시사랑하기를__114
참멀다__115
뒤돌아보지마세요__116
네가깊을수록__118
수선화__119
쌀을씻으며__121
“쫑”__122
고마워슈슈__124
아들의핸드폰__126
영흥도에서__128
반월호수에서2__129
거울앞에서__130
가장의길__131
보물들__132
모정2__133
사무엘하1장을눈물로읽으면서__135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은희시인의세번째시집은「나는지금외눈박이입니다」로시작된다.나는출사표에가까운이시에주목한다.
절박함이묻어나는이시구들은아마도모든시인들이한번쯤겪어보았고,또한늘겪고있는진통일것이다.시인이라는천명을깨달은자,그것을천직으로받아들이고살아가야하는자는시외에는‘아무것도들이지못하는’삶을살아갈수밖에없다.‘아슬아슬하고깊고얇기까지한’그세계는시인에겐질곡이자천형이아닐수없다.
하지만아무것이나들이지않는바로그빈공간으로스며드는것들이있다.빛과구름과바람이있고,벌레와풀씨와새들도있다.그때그아슬아슬한경계는벽이아니라문이된다.어둡도록깊은우물속으로하늘이비친다.얇디얇은표피는삼투작용을하며외계를빨아들이고세상과의소통을재개한다.바로그것이언어의힘이자시의힘이다.-김영래(시인,소설가)

‘무람없이삶을관통’하는세월이라는거울,그앞에서자신과세계의무상(無常)함을응시하는상실감과슬픔으로때때로몸과마음이지극히아프지만,시인은‘쌀을씻’는구도의일상속에서다시생을사랑하는길을향해쓸쓸히걷고또걸을것으로보인다.
아무런물질적보상을얻을수없다는걸알면서도시를쓴다는건고귀한일이지만,그렇다고그것이시인의품격을증명하는건아닐것이다.평소깨끗하게씻고닦은마음의눈과귀를통해평범한일상속에가득한기적을볼줄아는사람,그것이바로시인아니겠는가.그런귀한눈과귀를가진사람중에한명이바로이은희시인이라고생각한다.-이창훈(시인,심석고문학교사)

이은희의언어는끊임없이어디론가흘러가려고한다.물,구름,날개,바람……이모든것들에서시인은흐름에의의지를읽는다.‘포획한발목’을벗어놓고숨겨두었던‘날개’를펼쳐서지상을박차고날아가는일.시인은일상의중력에서자유롭지못한때‘길’은결국우리의삶을옥죄는‘그물’에불과함을강조한다.
이러한시적언어양식은이은희시의유니크한스타일이라고할만하다.한시인에게있어자기시스타일의완성이란얼마나큰성취일것인가.-최대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