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안전가옥 쇼.트 1)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안전가옥 쇼.트 1

$12.00
Description
데뷔 1년 6개월 만에 SF어워드 2019 대상 수상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심너울 작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정적〉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뜻밖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 ‘나’의 이야기다. 듣지 못하게 되었기에 비로소 ‘들리게’ 된 조용한 이의 말들은 침묵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을 풍요로운 대화로 채워 준다. 제약이 때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작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같이, 가치’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실제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해당 노선을 이용해 본 독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준 작품이다. 연착되는 전철을 기다리다 못해 역에 속박되어 버린 원념들의 짧고 굵은 하소연, 출퇴근을 포기하고 아예 역에 작업실을 차린 인기 웹툰 작가의 사연이 ‘웃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현한다.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가장 사랑한 9급 공무원 김현의 독특한 시간 여행기이다. 민원인과 동장에게 치이는 평일은 죽느니만 못하다고 여긴 현은 매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같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정작 금요일을 반복하게 된 현은 이전보다 더 뒤틀린 생활을 맞이하고 만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상을 버티는 모두에게 전하는 독한 위로주 같은 작품이다.
〈신화의 해방자〉는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실험용 쥐를 죽이는 일을 해야 했던 청년 유소현의 전기(傳記)이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용의 유전자가 발현된 쥐 ‘용순이’를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되면서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용순이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 소현은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도 해방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최고의 가축〉에도 용이 등장한다. 인간을 가축 삼아 거느리는 용들은 일정한 땅을 수호하며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는다. 한반도의 수호룡인 이스켄데룬은 날개 부상 때문에 430년 동안 관악산에 은둔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의 둥지에 한 인간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의 직원인 그는 용의 세포를 연구해 날개 치유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환상적인 설정, 반전의 묘미 속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어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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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너울

1994년마산에서태어났고,서강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했다.서교예술실험센터의2018‘같이,가치’프로젝트에서소설「정적」으로데뷔했고,「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로2019SF어워드중단편부문대상과부산국제영화제아시안필름마켓토리코믹스워드를수상했다.장편『소멸사회』,『우리가오르지못할방주』와단편집『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를출판했다.환상문학웹진‘거울’의필진...

목차

정적·6p
경의중앙선에서마주치다·36p
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64p
신화의해방자·88p
최고의가축·114p

작품후기·150p
프로듀서의말·158p

출판사 서평

<정적>은서울마포구와서대문구에서소리가갑자기사라진사건을계기로뜻밖의인간관계를맺게된‘나’의이야기다.듣지못하게되었기에비로소‘들리게’된조용한이의말들은침묵으로가득한나의일상을풍요로운대화로채워준다.제약이때로도약의발판이될수있음을전하는작품으로,서교예술실험센터의‘같이,가치’프로젝트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마주치다>는실제잦은연착으로악명높은경의중앙선을그린블랙코미디로,해당노선을이용해본독자들이적극적인반응을보여준작품이다.연착되는전철을기다리다못해역에속박되어버린원념들의짧고굵은하소연,출퇴근을포기하고아예역에작업실을차린인기웹툰작가의사연이‘웃프다’라는말의의미를정확하게구현한다.
표제작인<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는일주일중금요일을가장사랑한9급공무원김현의독특한시간여행기이다.민원인과동장에게치이는평일은죽느니만못하다고여긴현은매일이주말을앞둔금요일같기만을바란다.그러나정작금요일을반복하게된현은이전보다더뒤틀린생활을맞이하고만다.주말만을바라보며일상을버티는모두에게전하는독한위로주같은작품이다.
<신화의해방자>는동물을사랑하면서도실험용쥐를죽이는일을해야했던청년유소현의전기(傳記)이다.그는늘다른사람의말에순종하며살아왔지만,용의유전자가발현된쥐‘용순이’를본의아니게키우게되면서회사의규칙을어기고자신의마음에따라행동하기시작한다.용순이가실험실에서벗어나자유롭게살기를바란소현은어느덧자신의삶까지도해방하게된다.
마지막작품<최고의가축>에도용이등장한다.인간을가축삼아거느리는용들은일정한땅을수호하며인간들에게공물을받는다.한반도의수호룡인이스켄데룬은날개부상때문에430년동안관악산에은둔해있었는데,어느날용의둥지에한인간이찾아온다.세계적인생명공학기업의직원인그는용의세포를연구해날개치유를돕겠다고제안한다.환상적인설정,반전의묘미속에현실에대한날카로운풍자가깃들어있다.

보편적부조리를기발한이야기로
심너울작가는《대멸종》앤솔로지수록작<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로SF어워드2019중·단편소설부문대상을수상했다.동시대청년의삶을생생하게그려냄과동시에SF적상상력을폭넓게펼쳤다는것이심사위원들의공통된평가였다.(https://sfaward.kr/30)일상의재현으로공감을자아내고상상의구현으로쾌감을선사하는작가특유의미덕이본작품집전반에구현되어있다.
《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속모든수록작의무대는현대또는근미래의한국이다.또한모든작품속에는SF및판타지가녹아있다.<정적>의핵심사건인사상초유의정적사태는서울마포구와서대문구에서벌어진다.<경의중앙선에서마주치다>의주무대인백마역에는제시간에전철을타지못한이들의원념이가득하다.<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의주인공김현은급격하게발전한마을의행정복지센터에서일하다기묘한시간여행을하게된다.<신화의해방자>와<최고의가축>에등장하는생명공학기업‘셀트린’은관악산에서용에대한연구를진행한다.
환상은현실을정조준한다.독특한설정과사건들은하나같이우리사회의어둡고도익숙한면모를조명한다.중심부에속하지못하는사람들은소외되고,말단직원의업무는사소하며가혹하다.대등한거래처럼보였던계약의세부를들여다보면한쪽의이익이유달리크다.당연하다는생각이들만큼보편적인부조리들은SF와판타지의장르문법을입고기발한생명력을담은이야기로변모한다.때로는설명보다비유가더정확하다.심너울작가가구사하는허구의설정은이시대의진실을또렷하게드러내는장치다.

그저,하루를살아내려던청춘들
《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의주인공들은90년대생인작가와비슷한처지의청년으로,형편이넉넉하지못한대학생이거나취업한지얼마되지않은사회초년생이다.소박하게사는이들은꿈조차소박하다.그저금요일이되면한주동안수고한자신을위로하며맥주한캔을들이키고,늦잠을자도된다는사실에안도하며잠자리에들고싶어할따름이다.
뜻하지않게비일상에휘말린이들은자신의삶에비극이깃들어있음을깨닫는다.세상을구할영웅도희대의악당도아닌주인공들에겐선택지가많지않다.누군가는당황하고,누군가는눈물짓고,누군가는정신을놓고만다.혼란에빠진이들에게다행스러운소식이라면비극을자신의것으로끌어안을경우일상에새로운빛이더해진다는사실이다.서글픈진실에서눈을돌리지않은주인공들의미래에는근사한결말이기다리고있다.그흐뭇한마무리는아마도,주인공을닮아하루하루를버텨내려애쓰는독자들에게작가가건네는진심어린응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