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13.00
Description
※리커버 에디션: 매장 구매, 바로드림 구매 시에는 일반판과 랜덤으로 제공됩니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책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에서 탄탄한 구성의 호러 스릴러를 선보였던 작가의 연출력은 단편집에서 더욱 다양한 색채로 빛을 발한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을 수록하였다.

■ 줄거리
〈초대〉
채원은 어렸을 적 억지로 회를 먹은 이후 17년째 목에 걸린 가시에 시달리고 있다. 남자친구 정현을 아끼던 마음에 균열이 생기면서 목구멍의 통증은 더해졌다. 정현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자존감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애쓰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던 것이다. 그 사이 채원 앞에 나타난 흐릿한 인상의 여자 태주는 정현의 핸드폰 메시지에서, 폐업한 리조트 광고지에서 모습을 보이며 서늘한 존재감을 더해 간다. 채원은 마치 태주의 초대를 받은 듯 그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습지의 사랑〉
물귀신 ‘물’은 인적 드문 하천에서 지루한 날들을 이어 가다 맞은편의 소나무 숲을 거니는 ‘숲’을 만난다. 물은 평소처럼 상대방을 놀라게 해 쫓아내려 했지만 숲은 반갑게 인사하며 웃음 짓는다. 그 이후 물의 마음은 숲으로 가득 차고, 둘은 종종 만나면서 가까워진다. 고즈넉했던 만남이 심각한 얼굴의 숲 출입자들 때문에 깨어지자, 물은 오래전 막 귀신이 될 무렵에 느꼈던 원망과 분노에 다시금 휩싸인다.

〈칵테일, 러브, 좀비〉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주연의 아빠는 좀비가 된 채로 집에 돌아왔다. TV 뉴스에 나왔던 좀비 바이러스 1차 감염자들은 모두 사살되었다. 엄마와 주연은 정부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빠를 데리고 있기로 하지만, 이미 인간의 이성을 잃은 아빠는 엄마를 제 먹이로 삼으려 든다. 주연은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지난날을 돌아보며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아버지가 어머니를 과도로 죽였다. 나는 그 과도를 받아 들고 아버지를 죽였다. 뒤이어 스스로를 죽이면서 한 가지 후회를 했다.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어머니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시간을 되돌려 줄까?”
나는 수개월째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 그는 몰래 내 자취방에까지 들어왔다. 옆 학교 남학생 덕분에 스토커에게서 벗어나게 되지만, 되돌아보면 그 남학생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시간을 되돌려 줄까?” 나는 앞으로 겪게 될 일을 모른 채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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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예은

제2회황금가지타임리프공모전에서〈오버랩나이프,나이프〉로우수상을,제4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서《시프트》로대상을수상했으며최근작으로는안전가옥의첫번째장편소설《뉴서울파크젤리장수대학살》이있다.좋은이야기에대해고민하며작품활동을계속하는중이다.

목차

초대·6p
습지의사랑·42p
칵테일,러브,좀비·74p
오버랩나이프,나이프·110p

작품후기·18p
프로듀서의말·162p

출판사 서평

이토록생생한어둠
어떤감정은곧잘무시당한다.여성이라서,자식이라서,부유하지못해서,남들과어울리지못해서겪는어둡고축축한마음이그렇다.괴로움을호소했다가는너무예민하다는평가를받는다.그런문제는별것아니라고들한다.조예은작가는《칵테일,러브,좀비》속모든작품에서홀대받는감정들을생생하게끄집어내며반기를든다.그러한감정들에는분명한실체가있으며그주인에게구체적인고통을안긴다.
허리가길다고,이마가좁다고,저번에입은옷은영별로였다고쉽게평가하는남자친구를향해바로전하지못한말들은가시가되어목구멍을찌른다(〈초대〉).수십년인생을남편뒷바라지에바친아내는좀비로변한남편을보며“저막돼먹은인간없이사는게”무섭다며울먹인다(〈칵테일,러브,좀비〉).침전된괴로움은비극의씨앗이된다.가족에게폭력을휘둘러온아버지가어머니를칼로찌르자,목격자인자식은이내그칼로아버지를찌른다(〈오버랩나이프,나이프〉).살아서다풀지못한어둠은죽어서도사라지지않는다.그리하여쓸쓸하게세상을떠난넋은귀신의모습으로그자리에남아환영받지못하는신세를이어가는것이다(〈습지의사랑〉).

잔혹함의온기
오랜고통을충분히위로받지못한조예은작가의인물들은어느순간손에무기를든다.자신을옭아맸던사람,그사람을만든세상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서다.확실한결별을원하는그들은세간의도덕률을가뿐하게뛰어넘는다.작가가택한스릴러,호러라는장르의문법은이지점에서이야기와멋지게맞아떨어진다.
잔혹한장면을곱씹을수록느껴지는것은기묘하게도다정함이다.친구가나를괴롭힌자들에게악담을퍼붓는다면그말의거친어감보다는친구의상냥한마음씨가더크게다가오는것이다.《칵테일,러브,좀비》속의총과칼,선혈과비명너머에그온기가있다.누구의어떤고통도당연하지않다.우리는더분노해도괜찮다.손에피를묻히더라도비난하지않는다.그저붉게물든손을맞잡고앞으로나아갈따름이다.지극히장르소설다운,장르소설이기에가능한공감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