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이자활동가인저자가
‘기후위기비상행동’실천현장에서보내는메시지
이책은기후위기(ClimateCrisis)를다룬다.기후변화의심각성이날로심화하며또많은사람들이피부로이를실감하고있다.최근에는국회가‘비상선언’을하고대통령이‘탄소중립’을선언했다.기후변화가아니라‘기후위기’라고부르자는제안이나온지도한참되었다.그영향으로기후변화에대한책들이잇따라출간되고있다.주로기후변화의실상과원인등을과학적으로설명하면서기술,경제,제도등관련해결책에대해정책적으로논하는책들이다.그러나이책은이런책들과는사뭇다르다.
이책은기후정의(ClimateJustice)를강조한다.기후위기는모든인류공동의문제라고선언되지만,그피해가모두에게동일하게나타나지않는다.이책은바로그지점에서시작한다.또기후변화를야기하는직접적인원인인온실가스배출량이국가마다,그리고계층마다상이하다는점도주의깊게살핀다.부유한국가와부자들이대부분의온실가스를배출하고,가난한나라와빈자들이대부분의피해를감당한다.기후변화에관한논의에서이진실은종종생략되지만,결코놓칠수없는것이다.기후정의를빼고기후위기에대해말하는것은위선이다.
이책은‘기후변화가아니라체제변화(SystemChange,NotClimateChange)!’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기후위기는사회적불평등을심화시킬뿐만아니라,반대로사회적불평등이기후위기를야기하고있기때문이다.불확실한기술과탐욕스런시장에의존하여온실가스배출만을줄이려는시도는무모하다고경고하며,기후위기가심화될수록‘재난자본주의’혹은‘녹색자본주의’가해결책으로호도될것에우려를표한다.기후위기에서살아남으려면,‘기후정의동맹’을만들어자본주의체제를혁명적으로전환한‘탈성장체제’를모색해야한다고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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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기후위기는지구라는행성에사는우리모두의위기라고는하지만,그책임이모두에게동일한것은아니다.누가얼마나기후위기에책임을가지고있는가?여러사람들이함께여행에나섰다가한식당에밥을먹으러들어갔다.돈좀버는한무리의사람들은한상가득한수만원짜리정식을시켜먹고,또다른무리는주머니사정을생각해서6~7천원가격의찌개백반을하나씩먹었다.그만한여력도없는다수의사람들은김밥몇줄을시켜서나눠먹었다.떠나야할때가되어일어서는데,별실에서따로배불리정식을먹고나선이들이외쳤다.“함께먹었으니,N분의일로합시다!”김밥을나눠먹은이들은기가막힐일이다.당장멱살을잡지않으면다행이고,이여행은결코제대로끝낼수가없을것이다.
기후위기에직면해서온실가스를감축해야하는일이이와비슷하다.비싼음식시켜먹은사람이그값을치러야하는것처럼,온실가스를더많이배출한나라와사람들이감축의책임을더크게져야한다.‘공동의차별화된책임’원칙을상기하라.따라서기후변화가누구의책임인지를따지기위해서는,누가온실가스를지금더많이배출하고있는지,혹은과거부터더많이배출해왔는지를살펴보는것이반드시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