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 한티재 팸플릿 20

기후정의 :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 한티재 팸플릿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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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제적·사회적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야기하였다.”
“기후정의가 위기 해결을 위한 가장 빠른 길 여는 열쇠”
“기후변화가 아니라 체제변화!”
“인류가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애를 써야겠지만,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아니 다 망할 것 같다. 미래가 없어 보인다.”

저자는 어느 강연에서 기후위기의 절박함을 이야기하다 이렇게 말했다. 말을 뱉고 난 후에야 청중들이 다시 저자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한 청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혼자 절망감에 빠져 그를, 그리고 청중들을 잊고 있었다. 당황스러웠고, 부끄러웠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겁을 줘서 사람들을 일깨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끙끙대던 ‘기후 우울증’을 배설하고 있었던 것인지. 무슨 권리로 그들 앞에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저자가 기후위기의 절박함 앞에서 느낀 절망감, 강연장에서 느낀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을 고백한다.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반성은 그를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조직하는 현장으로 이끈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 즉 연구와 실천의 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토론하고 논쟁하며 씌어진 것이다.

“우리 앞의 가장 강력한 적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리라는 비관과 무기력”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그런 비관과 무기력과 싸우면서, 우리 모두가 어떻게 이 절망감을 딛고 희망을 만들 수 있을지를 치열한 언어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저자가
‘기후위기 비상행동’ 실천 현장에서 보내는 메시지

이 책은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다룬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날로 심화하며 또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이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가 ‘비상선언’을 하고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부르자는 제안이 나온 지도 한참 되었다. 그 영향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주로 기후변화의 실상과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기술, 경제, 제도 등 관련 해결책에 대해 정책적으로 논하는 책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 책은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강조한다. 기후위기는 모든 인류 공동의 문제라고 선언되지만, 그 피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또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마다, 그리고 계층마다 상이하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핀다. 부유한 국가와 부자들이 대부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가난한 나라와 빈자들이 대부분의 피해를 감당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에서 이 진실은 종종 생략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기후정의를 빼고 기후위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

이 책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체제변화(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후위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반대로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기술과 탐욕스런 시장에 의존하여 온실가스 배출만을 줄이려는 시도는 무모하다고 경고하며,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재난 자본주의’ 혹은 ‘녹색 자본주의’가 해결책으로 호도될 것에 우려를 표한다. 기후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기후정의 동맹’을 만들어 자본주의 체제를 혁명적으로 전환한 ‘탈성장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1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선정도서
저자

한재각

현대과학기술의파괴적속성을비판하는것에관심을가지다,참여연대시민과학센터에서유전자조작식품(GMO)반대운동,생명윤리법제정운동등에참여했다.진보정당운동에공감하여민주노동당에합류하고과학기술및환경정책연구원으로일했다.이때‘황우석사태’에맞서다겨우살아남았다.이후에너지및기후분야의진보적싱크탱크를표방한‘사단법인정의로운전환을위한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참,이름길다)설립에참여하고,부소장과소장으로12년을일했다.동료들과재밌는공부도많이했고가끔도전적인글도썼지만,먹고살려고용역보고서를쓰면서영혼을괴롭혔다.그와중에녹색당공동정책위원장을맡았고(슬프게도이제는탈당하여무당적자다),2019년‘기후위기비상행동’을결성하는데참여하고공동운영위원장으로도일했다.이제곧연구소를떠나,기후위기시대에필요한방식으로연구하고활동하려고민중이다.국민대학교에서과학기술·환경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동국대,국민대등에서강사로활동했다.함께사는아내그리고두고양이를위로삼고핑계삼아,절망감을떨치고뭔가해볼용기를내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기후위기,어떻게이야기해야하나
1장“아는북극곰있나요?”/2장누가피해를겪고있는가?/3장어떤배출인가?―사치대생존/4장기후정의운동

2부계속배출할수있는가
5장“파티는끝났다!”/6장모든것이무너진다/7장누구의책임인가?/8장탄소예산을아시나요?

3부어떻게해결해야하나
9장기후변화에대응하는지구적노력/10장잘못된해결책들/11장경제성장을지속하면줄일수있나?/12장코로나19재난과그린뉴딜

4부무엇을할것인가
13장기후침묵을깨라/14장기후정의의눈으로질문하라/15장기후정의동맹을만들자/16장실용적불가능주의를넘자

나오는글/참고문헌


■상자글목차
―필리핀의비극과다국적석유기업들
―메탄이야기:공장식축산과육식위주의식단
―해수면상승과강력한태풍,300만명의수해위험
―전세계부자들과빈자들의온실가스배출량격차
―영국의탄소예산과감축경로
―기후과학과국제협상
―코로나위기와탈성장
―사회운동속의기후침묵
―부자는많이배출하고,그배출량은계속증가한다

■그림목차
[그림1]WRI-CSE논쟁을야기한두보고서
[그림2]세계에너지소비현황:1800~2019년
[그림3]EROEI절벽
[그림4]주요국가의이산화탄소누적배출량
[그림5]주요국가의1인당CO2배출량(2015년도)
[그림6]전세계탄소배출량불평등
[그림7]영국의탄소예산과감축경로
[그림8]2007년도현재의이산화탄소배출집약도와450ppm목표달성을위한수준
[그림9]전세계소득불평등과온실가스배출의불평등

출판사 서평

연구자이자활동가인저자가
‘기후위기비상행동’실천현장에서보내는메시지

이책은기후위기(ClimateCrisis)를다룬다.기후변화의심각성이날로심화하며또많은사람들이피부로이를실감하고있다.최근에는국회가‘비상선언’을하고대통령이‘탄소중립’을선언했다.기후변화가아니라‘기후위기’라고부르자는제안이나온지도한참되었다.그영향으로기후변화에대한책들이잇따라출간되고있다.주로기후변화의실상과원인등을과학적으로설명하면서기술,경제,제도등관련해결책에대해정책적으로논하는책들이다.그러나이책은이런책들과는사뭇다르다.

이책은기후정의(ClimateJustice)를강조한다.기후위기는모든인류공동의문제라고선언되지만,그피해가모두에게동일하게나타나지않는다.이책은바로그지점에서시작한다.또기후변화를야기하는직접적인원인인온실가스배출량이국가마다,그리고계층마다상이하다는점도주의깊게살핀다.부유한국가와부자들이대부분의온실가스를배출하고,가난한나라와빈자들이대부분의피해를감당한다.기후변화에관한논의에서이진실은종종생략되지만,결코놓칠수없는것이다.기후정의를빼고기후위기에대해말하는것은위선이다.

이책은‘기후변화가아니라체제변화(SystemChange,NotClimateChange)!’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기후위기는사회적불평등을심화시킬뿐만아니라,반대로사회적불평등이기후위기를야기하고있기때문이다.불확실한기술과탐욕스런시장에의존하여온실가스배출만을줄이려는시도는무모하다고경고하며,기후위기가심화될수록‘재난자본주의’혹은‘녹색자본주의’가해결책으로호도될것에우려를표한다.기후위기에서살아남으려면,‘기후정의동맹’을만들어자본주의체제를혁명적으로전환한‘탈성장체제’를모색해야한다고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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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기후위기는지구라는행성에사는우리모두의위기라고는하지만,그책임이모두에게동일한것은아니다.누가얼마나기후위기에책임을가지고있는가?여러사람들이함께여행에나섰다가한식당에밥을먹으러들어갔다.돈좀버는한무리의사람들은한상가득한수만원짜리정식을시켜먹고,또다른무리는주머니사정을생각해서6~7천원가격의찌개백반을하나씩먹었다.그만한여력도없는다수의사람들은김밥몇줄을시켜서나눠먹었다.떠나야할때가되어일어서는데,별실에서따로배불리정식을먹고나선이들이외쳤다.“함께먹었으니,N분의일로합시다!”김밥을나눠먹은이들은기가막힐일이다.당장멱살을잡지않으면다행이고,이여행은결코제대로끝낼수가없을것이다.
기후위기에직면해서온실가스를감축해야하는일이이와비슷하다.비싼음식시켜먹은사람이그값을치러야하는것처럼,온실가스를더많이배출한나라와사람들이감축의책임을더크게져야한다.‘공동의차별화된책임’원칙을상기하라.따라서기후변화가누구의책임인지를따지기위해서는,누가온실가스를지금더많이배출하고있는지,혹은과거부터더많이배출해왔는지를살펴보는것이반드시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