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노태맹 시집 | 70 판)

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노태맹 시집 | 70 판)

$9.00
Description
물, 불, 공기의 레퀴엠
“모든 죽은 이들과 우리의 시(詩)는 천사와 닮았고
그를 통해 우리는 세계와 소통한다”
이 시집은 “레퀴엠, 즉 진혼(鎭魂) 혹은 ‘다시 쉼으로 돌아감’(requies)을 위한 것”이라고 「시집 사용 설명서」에서 시인은 밝히고 있다.
수록된 26편의 시들은 물의 레퀴엠, 불의 레퀴엠, 공기의 레퀴엠 등으로 구분된다. 시집 말미에 붙인 ‘시인의 산문’에는 “바람 속에 그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물속에도, 불속에도 ‘누군가’가 있다. 그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는 것이 내가 사유하는 것이고, 내가 행동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적혀 있다.
이 시집은 “소리 내어 읽기 위해 제작”되었다. 독자들이 부디 “그렇게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겨울 들머리에 시집을 낸다. 만물이 쉼으로 돌아가는 계절, 하루 한두 편,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죽음을 묵상하기 좋은 시간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가장 내적인 곳에서 비로소 이 (영혼의) 빛은 만족을 얻으며, 거기-신의 근저-에서 그것은 자기 자신에서보다도 더 내적이다. 왜냐하면 이 근저는 그 자체에 있어서는 움직이지 않는 단순한 정적(靜寂)이기 때문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말을 시인은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 시집을 천천히 읽는 동안, 겨울은 가고 또 이팝나무 꽃 피는 봄이 올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겨울 시집이면서 봄의 시집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ARKO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자

노태맹

1990년문예중앙신인상으로등단했으며,시집『유리에가서불탄다』,『푸른염소를부르다』,『벽암록을불태우다』,산문집『굿바이,마치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이있다.

목차

당신은푸른고래처럼오시고/9월2일,가장붉은/불쌍히여기소서저언덕,불과피로타오르는나무들을/저들에게붉은석양의안식을주소서/능소화내아름다운이여/물로만들어진노래를부르다/황금이들끓는용광로에당신의어린양이/이팝나무가지마다흰새들이/이슬픔도물이되게하소서/나는오직붉은백일홍꽃이나이다/천사들이울고있다/거룩하다나는기다려왔던바로그이니/긔ㅅ발이여朝鮮의푸로레타리아여/내기억속의불이여이제는잠잠하라/바람을듣다/하늘로날아오를무게를주소서/백일홍이여,뜨거움없는빛이여/위로받으라눈물이여,죽은이들을덮고살아난시간이여/자비와두려움의왕이시여,이뜨거움은붉은바위에새기나니/고요가푸른물이되다/산정에서푸른소가금빛나팔을불다/자귀나무붉은꽃어머니/잠깨어헛되이노래하다/노을빛금목서나무아래에서/푸른안개가섬을붙들듯이/이노래의끝에서바다가쏟아지나이다

시인의산문_레퀴엠,천사의시학만은아닌

출판사 서평

“그수많은천사들을다열거할수는없을것이다.그래도내게온천사들을열거해보기로하자:이념없는이념의소용돌이속에서학살당한수많은천사들,힘겨운노동의현실속에서떨어지고,불타고,부서지고,숨이막히고,스스로목숨을끊은천사들,이유도모른채물속에갇혀흰파도가된어여쁜천사들,내어머니천사들,일찍떠난내동생천사,물대포에머리가부서진농부아저씨천사,그리고내가식별하지못한수많은별빛의천사들…”
-시인의산문「레퀴엠,천사의시학(詩學)만은아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