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익힘책 : 아들과 싸우지 않고 잘 사는 법

아들 익힘책 : 아들과 싸우지 않고 잘 사는 법

$15.00
저자

임혜정

저자:임혜정
고려대학교수학교육과를졸업하고대기업,남자고등학교에서근무했습니다.첫째아들과만나며경력단절여성이되었고,둘째아들과함께임용고사를통과해남자중학교에발령받았으며,셋째아들과서울대학교에서석사과정을시작하였습니다.그리고세아들을키우며고려대학교에서교육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
현재는서정중학교수학선생님,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겸임교수이자17년차초,중,고세아들엄마입니다.SKY에서익힌능력치로‘선생노릇’은그런대로잘하고있는데,‘엄마노릇’은아들엄마만세번째인지금도신통찮은구석이많습니다.그래서삼형제엄마는오늘도오묘하고찬란한‘아들’의세계를배우고익히며아들과함께성장하고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어쩌다삼형제,어쩐다엄마

아들과형제사이
그래도잘따라가고있어요!
웃을수도울수도없잖아요.그런거학교에서티내면안되잖아요
형제에게공평함이란
삼형제,징하게싸우죠!
“한판붙어볼래?…”“금방붙네요”

아들,그들만의세상
아들의가벼움,엄격근엄진지의황금비율
아들의세상에서제일귀한것,“오늘저녁뭐예요?”
아들의언어,형이있으니까욕을빨리배우지
아들의위기,학교폭력
아들의성,야동의충격
아들의놀이,“그럼우리는어디가서놀라는거예요?”
아들의게임,PC방에서만영롱하게빛나는눈빛
아들의감정,엄마의눈물
아들의감정,일단좀달래주세요!

아들의사춘기
‘정신없는’아들,그럼에도…
띠꺼움의시절그리고지랄총량의법칙
엄마,아빠진짜왜저래요?
그랬으면제가집에안들어오고방황했겠죠!
어깨빵과가오충

아들의공부
우리반남자애들다ADHD같지않냐?
멍한남학생의모습에서내아들을보다
제가언제부터눈이풀렸죠?
수학의정석

성장하는아들
자연속으로,필순아필순아
가정의어려움속으로,“어아빠가게가…”
동네속으로,“저배고픈데,어떻게해요?”
세상속으로,“오늘제가발표할주제는”
세상속으로,진정한독립준비
자신만의길로,학교밖!생활의달인필홍
자신만의길로,푸르메어린이영웅필홍!
자신만의길로,“엄마가말한거딱나왔어요”
칭찬으로자라는아들,“우리반애들이예쁜이라고부르는거예요”
어쩌다삼형제,그렇게엄마가되어가다

에필로그_엄마가아들에게

출판사 서평

“내가뭘잘못했다고,못난이삼형제를….나벌받는것같아!”
슬프고,재밌고,소란스러운어쩌다삼형제엄마의성장보고서

첫째가태어났다.아들이었다.
“아들이라든든하겠네.”
둘째도태어났다.또아들이었다.
“그래도엄마에게는딸이있어야하는데….”
셋째마저태어났다.역시아들이었다.
“아이고,어쩌다아들만셋을낳았어그래….딸낳으려다안됐나보네…아이고,엄마가얼마나힘들까….”
“필립엄마,무조건천국가겠어요.삼형제면이땅이생지옥이라무조건천국행티켓받는데요.”
삼형제와다니면처음보는할머님께서삼형제를앉혀놓으시고말씀하신다.
“너희,엄마말잘들어야한다.엄마가얼마나힘드시겠니?”아이고어쩐다니저엄마….”

그리고필자에겐응원과격려보다는동정의눈길을보내신다.그렇게필자는아들셋과다니며낯선이들에게연민의대상이되어있었다.삼형제를키우는지금의삶,딸없이맞이할노후도걱정되어안쓰럽게바라보는그눈빛들….

딸을낳기위한처절한몸부림이무산되어아들셋이되어버린것같지만,사실필자는셋모두아무런계획이없었다.오히려둘째가두돌을지나갈무렵,자신의한계치는아들둘이구나라는깨달음을얻었다.그런데깨달음을얻은지일주일만에셋째임신사실을알았다.그러니까자신의주제파악과동시에셋째가온거였다.그렇게어쩌다삼형제엄마가되었다.

필자는삼형제엄마로서아들키워가는이야기를책으로써보라는제안을받았을때,‘내가?’라고반문을했다.그동안봐온양육서는대개이런것들이었기때문이다.하나는아주‘잘난아이’이야기였다.부모의어떠함과상관없이아이가뛰어난성과를냈을때,그부모의양육이야기에관심을가지기마련이다.그부모를따라하면내자식도그부모의아이가될것처럼….또다른하나는아주‘잘난부모’이야기였다.부모의적극적인교육열은‘엄마표’,‘아빠표’라는수식어가붙어전해졌다.이부모를따라하면꽤괜찮은부모가될것처럼….하지만필자는둘다해당되지않았다.필자의아들들은‘못난이삼형제’다.외모도,공부도,어떤재능도뛰어나지않다.아니부족하다.

게다가필자는아이소풍날김밥도제대로싸주지못하는‘못난엄마’다.‘명문대생엄마의양육법’,‘명문대보낸엄마의양육법’처럼아이의사회적성과가부모의성적표가된듯한우리사회에서‘못난이’삼형제
의‘못난’엄마인필자는스스로무슨이야기를할수있을까생각해보았다.아들셋을키우는엄마로서의지난시간을되돌아보았다.마음속에서몽글몽글한뭔가가올라왔다.이게뭘까?어느새눈에는금방이라도쏟아질것같은눈물이대기중이었다.

지금까지양육서의주인공은‘잘난아이’와‘잘난부모’였는데,어디에서도볼수없었던‘못난이삼형제’의‘못난이엄마’가들려줄수있는뭔가가떠오른다.‘못난이삼형제’를바라보면서때로는절규했다.‘내가뭘잘못했다고,얼마나열심히살아왔는데…왜애들이이모양이야…나벌받는것같아’라는울부짖음이절로났었다.난‘잘난딸’이었는데,아들이‘못난이’가되니필자는자신이꼴등을한것처럼수치스러웠다.

늘자신만만하게다니던학교라는공간도학부모로방문했을때는잘못한것많은아이처럼절로고개가숙여지고위축됐다.삼형제엄마의삶을‘어쩐다니저엄마’라는연민의눈빛으로바라보던그많은시선들을생각하면필자자신은세상불행의중심에있는사람같았다.나름문제를해결하려양육서를찾아보았고강연도들어보았다.그런데‘잘난아이’와‘잘난부모’이야기가대부분이었고,이이야기에서는희망보다는절망감이,위로보다는불안감,열등감,죄책감마저느껴졌다.어쩌다아들셋엄마가되었는지…인생최대의난제앞에마주한필자에게수학공식처럼은똑떨어지는솔루션은없었다.

‘못난이삼형제’는여전히진행형이다.삼형제와의시간은그리아름답지도,극적이지도않다.지극히평범하다.그러나일상적인시간속에서도나는엄마로서성장하고있음을발견한다.아,이것이야말로극적이지않은가!그일상속에서도‘못난이삼형제’와‘못난이엄마’가성장하고있음이.

‘못난이’아들들을키우며알게된사실하나는‘잘난’사람은그리많지않다는것.대다수는평범하고심지어어떤이들은평범하기도힘들다는점이다.그럼에도많은아이들은내아이처럼평범하지만자신만의삶을가꿔가며성장해가고있다.

그렇다면‘못난이’삼형제와엄마의성장이야기를들려줄수있을것같다.잘난게없어도,무엇을잘해서가아니라,있는그대로아이들의성장과정을인정하고사랑하게‘되어가는’이야기.그리고엄마자신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사랑하게‘되어가는’이야기.그래서이책에는어쩌다‘삼형제’를둔필자가그렇게엄마가되어가는이야기가담겨있다.


책속에서

필원이는학교생활적응을힘들어하는최극단에있었다.수업은시작되었으나내아이만수업을시작하지않았다.막내의엉덩이는의자에서자꾸자꾸미끄러졌고,옷자락은입으로너무빨아젖어있었다.그러다발표하는시간에는다소과장스럽고익살스러운표정으로똑바로서있지도않았고,발표내용은도대체알아듣기힘들었다.내자식의모습을지켜보며두가지생각이들었다.이런아이의엄마라는수치심,그리고다른부모들이필원이를엉망인아이로바라보는낙인에대한두려움이었다.-16쪽

선생님께서는칠판에중요한미션을써주셨다.필원이가반친구들이름을모두알게되는날과자파티를해주시겠다고.아이들은과자파티를위해서로필원이에게다가왔다.“필원아내이름은○○야.알았지?꼭기억해야해.”라며말을걸기시작했다.필원이가자신의이름을맞출때마다아이들은기뻐했다.그리고칠판에는내아이가새롭게알아간친구들의이름이하나씩추가되었다.막내가친구들과함께즐거워하며같은반구성원이됨을확인하는중요한미션이었다.필원이가반친구들이름도잘모르는엉뚱하기만한아이로낙인찍힐즈음,선생님은미션을통해친구들에게필원이‘덕분에’열렸던과자파티라는추억을남겨주셨다.-17쪽

아들들이수업태도,과제수행과같은학습활동에서초등학교1학년때뿐아니라초등학교내내여학생보다는적응을잘못하고있음을알수있습니다.그래도하나희망적인것은그차이가초등학교6학년즈음이면거의좁혀진다는점입니다.우리집아들만학교적응에어려움을겪고있는게아니랍니다.야무진딸들에게뒤처지는건모든아들의평균적인현상인거죠.여자아이들과비교하고속상해하기보다는아들만의성장트랙,아들만의성장속도에좀더관심을기울여야합니다.-20쪽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모든학교급에서아이들에게가장중요한존재는친구입니다.그래서친구관계는아이들의학교생활에결정적입니다.늘놀러오던친구가놀러오지않거나,아이의말속에서친구
이름이거론되지않거나,학교가기싫어하거나,일상중말속에친구들이자신을함부로대한이야기가있을수도있습니다.이모든것들이친구관계에대해아이가보내는신호가될수있습니다.-24쪽

형제가함께자라는가정에서형제싸움은피할수없습니다.아들양육에서가장힘든부분이기도합니다.피할수없다면지혜롭게극복하는방법이필요합니다.가장먼저생각할수있는방법은‘타임아웃’입니다.주식시장에서하루에주가가정해진이상폭락하면시장의보호를위해일시적으로모든시장의기능을마비시키는‘서킷브레이크’가있습니다.엄마는아이들과평소에협의를통해정말긴급한상황에모든행동과말을중지시키는나름의서킷브레이크장치를정할필요가있습니다.이런‘타임아웃’제도는아이들을키울때자주효과적인방법이라소개되는것입니다.-38쪽

어느새싸움은3파전이되어걷잡을수없게된다.난그싸움판에끼어들어봐야아무소용없음을안다.
대신싸움의판을깰방법은안다.가장빠르고확실한특효약이있으니,바로‘삼겹살’이다.최대한그들만의난투를못본척하며그냥조용히팬을달구고삼겹살을굽는다.그리고냄새가솔솔올라오기시작하면화제가자연스럽게전환된다.“와저녁에삼겹살먹어요?”라며싸우다말고메뉴체크를하신다.“어쩔래?계속싸우고있을래?와서맛있게먹을래?김치까지같이구울건데.”하면삼형제는식탁으로모여든다.맛있게먹느라왜싸웠는지까먹는다.-54쪽

남자아이들은성장하면서의도하든의도치않든크고작은사건에휘말릴가능성도큽니다.가해자가될수도있습니다.그러나이러한상황속에서도보호자의대처에따라아이는성장할수도있습니다.돌이킬수없는자신의잘못을깊게뉘우치고자기성찰을할수있다면아이는한단계성장할것이기때문입니다.-70쪽

아이들의성에대한관심은자연스러운것이고,자신의성기는그저신체의일부분일뿐이다.다만그것을대하는내태도가아이들의자세를결정할뿐이었다.아이들이음란물을접할수도있고야동을볼수도있다.다만부모로서해야할일은그것이어떤의미가있고,성이란무엇인지솔직하게알려줘야할선배로서의의무가있을뿐이었다.내가어색해할수록아이들은더왜곡된성의식을가질따름이다.-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