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

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

$16.00
Description
‘인간에 관한 이론이란 무엇인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재현 불가능한 일회적 행위와 선택,
우리가 이런 상황과 행위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망고와 수류탄-생활사 이론』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저작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가 2018년 일본에서 출간한 책을 한국어로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기시 마사히코의 주된 연구 분야인 오키나와 사람들의 동화와 아이덴티티 문제에 대한 연구와 생활사 방법론을 다루면서,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저자가 얻게 된 통찰과 문제의식, 이를 바탕으로 ‘인간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모색하려는 시도이다. 《망고와 수류탄》은 사소한 일상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실재에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스타일대로 때로는 에세이처럼, 때로는 사회학 방법론 연구 논문처럼 주제에 따른 여러 글들이 종횡무진 모여 있다. 이러한 책의 구성에 관해 저자 또한 들어가는 글에서 각 장들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어느 곳에서든 출발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와 이론적 이야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독자들은 구술을 청취하는 현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모은 가벼운 이야기를 읽다가도, 일본 사회학에서의 양적조사와 질적조사의 문제점과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여러 논쟁들을 지켜볼 수 있으며, 책을 읽어 가면서 날줄과 씨줄로 얽힌 책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

기시마사히코

저자:기시마사히코
1967년생.현재일본리츠메이칸대학교대학원첨단종합학술연구과교수이며사회학자이다.오사카시립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를수료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전후오키나와의노동력이동과아이덴티티,피차별부락의구조와변용,사회조사방법론,생활사방법론등을주로연구한다.국역된저서로《단편적인것의사회학》(기노쿠니야인문대상수상작),《거리의인생》,《처음만난오키나와》등이있으며,이외의저서로《동화와타자화-전후오키나와의본토취직자들》,《질적사회조사방법-타자합리성의이해사회학》,《비닐우산》(아쿠타가와상후보,미시마상후보),《사회학은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가》,《도서실》(미시마상후보)등이있다.가장최근에출간된공저서는《지역에서살아가기-오키나와적공동성의사회학地元を生きる?沖?的共同性の社??》이다.

역자:정세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사회학을전공했고석사논문을썼다.환경과안전,건강문제에관심을가지고있으며,일본과한국을오가며일하고공부한다.번역서로《후쿠시마하청노동일지》가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5

들어가며13

망고와수류탄?이야기가태어나는순간의길이42

인용부벗기기?포스트구축주의사회학의방법64

바다의밀가루?이야기속복수複數의시간109

푸딩과사슴벌레?디테일,실재로가는회로125

오키나와를이야기하는방법바꾸기?실재에대한신념155

조정과개입?사회조사의사회적타당성185

폭음아래에서산다는것?선택과책임에대해248

담배와코코아-‘인간에관한이론’을위해270

참고문헌295
초출일람300
옮긴이의말301

출판사 서평

‘인간에관한이론이란무엇인가?’
인생에서맞닥뜨리는예상치못한상황에서의재현불가능한일회적행위와선택,
우리가이런상황과행위를관찰하고기록하는것에는어떤의미가있을까?

《망고와수류탄?생활사이론》은《단편적인것의사회학》을비롯한여러저작으로국내에도잘알려진사회학자기시마사히코가2018년일본에서출간한책을한국어로완역한것이다.이책은기시마사히코의주된연구분야인오키나와사람들의동화와아이덴티티문제에대한연구와생활사방법론을다루면서,이러한연구를통해저자가얻게된통찰과문제의식,이를바탕으로‘인간에관한새로운이론’을모색하려는시도이다.《망고와수류탄》은사소한일상에주목하고이를통해실재에좀더다가가고자하는저자특유의스타일대로때로는에세이처럼,때로는사회학방법론연구논문처럼주제에따른여러글들이종횡무진모여있다.이러한책의구성에관해저자또한들어가는글에서각장들을순서대로읽을필요는없으며어느곳에서든출발해도상관없다고말한다.이렇게가벼운이야기와이론적이야기가교차하는가운데독자들은구술을청취하는현장에서벌어진에피소드를모은가벼운이야기를읽다가도,일본사회학에서의양적조사와질적조사의문제점과이야기를해석하는방식에대한여러논쟁들을지켜볼수있으며,책을읽어가면서날줄과씨줄로얽힌책의구조를파악할수있다.
기시마사히코가이책에서문제삼는여러사회학적이론의문제들은현재한국에서도충분히함께고민할수있는것들이다.흔히객관성을담보했다고여겨지는양적조사와객관성보다는어떤주관적인내용이담긴해석거리로여겨지는질적조사간의차이에관해저자는생활사조사를통해양적조사와질적조사의한계를넘어설수있으며,각각의단점들을보완할수있다고주장한다.특히‘이야기를이야기하는방식’을단순히해석하는식의논의에서벗어나,이를현실에대한다양한기술가능성을넘어서실재에다가가는방식으로접근할수있다는주장을통해저자는사회학이론이쓸모있음을,이에더해구술청취라는단순한조사방법으로도개인과구조간의이분법을좀더현실과맞닿게적용할수있다는점을잘보여준다.즉기시마사히코는이책을통해이야기해석으로전락해버린구술사조사에다시금현실을되돌려주기를시도한다.이러한시도는오랜기간진행했던오키나와와피차별부락의구술조사와여러연구자들이행한소수자구술청취조사의현장에서,이현장을다각도로조명하는가운데점차분명해진다.또한저자는구술자의구술에서발견할수있는복수複數의시간에집중하면서점차실제현실이그러했다는것,구술자가말하는것이실재하는현실이라는점을받아들이게되는과정이자세하게드러낸다.이렇게저자는인간에관한이론을만들어가는한과정으로사회학의의미를다시금우리에게새롭게보여준다.
이책본문은8개장으로이루어져있다.이각각의장들에는번호가붙어있지않다.다만한장이에피소드중심서술이라면한장은좀더이론을논박하고정리하는방식으로서로교차하는형식으로구성되어있다.이러한구성방식은독자들이저자의조언에따라자신이관심있는부분에서책을읽기시작하도록해준다.독자들이여러일상적인구술이담긴재미있는부분에서읽기시작하여이론관련부분들을살펴본다면좀더복잡한논의도쉽게접근할수있을것이다.
궁금증을불러일으키는‘망고와수류탄’이란제목은어떻게등장하게되었을까?오키나와에서행한구술청취조사에서한할머니가70여년전오키나와에서벌어졌던집단자결사건을구술하는과정,이과정속에서구술자할머니가저자와학생들에게먹이고자손수준비한다디단망고.이렇게복수의시간속에서중첩되는현실은이야기가진실이라고,그낯섬을통해우리에게지나간역사를알려주고그의미에대해곱씹게한다.저자는이렇게우리앞에불쑥나타나는실재와우리가이를받아들이게되는관용의원칙(데이빗슨)이우리가타자를이해할수있는방법이라고말한다.또한개인에게지워지는책임이라는것이구조를통해강제된다는점,개인에게손쉽게전가하는사회적시각들의폭력성에대해서많은부분을할애해독자들에게보여준다.
《망고와수류탄》을읽으며독자들은오키나와문제뿐아니라궁극적으로는‘인간에관한이론’을어떻게구축할것인지,또한구술된이야기를통해우리에게전해진진실을어떻게받아들이고이를바탕으로주어진구조속에서도잘살아가기위해서최선을다하는각개인들,우리모두에게어떻게공감을표하고연대할수있을지고민할수있는계기를찾을수있다.전작《단편적인것의사회학》에서이어지는이러한인간에대한탐구를통해기시마사히코가전하려는것은아마도“오키나와사람들의개인적이야기로부터오키나와의전후사와사회구조를생각하기위한그리고‘일본’이오키나와(그리고근방의아시아국가들)에게해온일들을생각하기위한방법을모색하는”(본문9쪽)첫걸음일것이다.이는한국사회에도분명한시사점을주며주체적으로구조속에서도꿋꿋하게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이러한문제를함께고민하려고하는독자들에게흥미로우면서도진지한과제를제기해준다.
-한국독자들에게중에서-

오키나와에서생활사를듣다보면(이건은한국도같을것이라생각하지만)정말이름도없는일반개인의이야기일지라도오키나와전후사그자체라고생각하는일이많습니다.저는이것을양적조사의한조각으로삼을수없으며단순히가공된‘이야기’로여기며감상하는것또한할수없습니다.이이야기는어떤것의대표도전형도평균도아닌개별의개성적인개인의이야기이지만동시에오키나와전후사의거대한사회변동과역사적상황그자체이기도합니다.(…)여기에실린모든이야기들은자신이선택하지도않은시대,혹은특정장소에서우연히태어난사람들이혹독한사회적조건과구조적제약속에서좀더나은인생을살아가려고힘껏노력한증거들입니다.개인의이야기에서출발하여거대한역사와사회구조를저멀리상상하는방법을찾아가는여정을,한국의독자분들과함께계속할수있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

-본문중에서-

민족지학자들은어떤특정역사적시점,특정장소,특정상황에서사람들이이런방식으로살아왔다는것을쓴다.우리들이그것을쓸때,당사자들의해석이나이해를그저기술하는것이아니다.우리들은우리고유의권리에근거하여기록한다.그리고이를통해세계를만든다.여기에쓰여있는것은‘인간행위에관한이론’이다.
이것은세계와연결되어있다.그런의미로모든것은실재하고있다.디테일이사실이라는것은이런의미이다.그리고이것은이세계가어떻게되어있는가,인간행위와상호행위라는것은어떤것인가에대해꽤일반적인지식을알려준다.
이야기는전부그자체가당사자에의한해석활동이다.당사자들이자신들의행위와발화를어떤해석실천에근거하여하고있는지기술하는것이우선필요하며,우리들은그이야기에또해석을더한다.이렇게해서조사자는이해석실천의상호행위에말려들어간다._본문157~158쪽

-옮긴이의말중에서-

흔히사회학이라고하면거대이론으로사회가작동하는원리를설명하거나사회문제와그해결방법을연구하는학문이라고생각한다.이정의에따르면그안에서사는인간은크게주목받지못한다.하지만기시마사히코는그의글쓰기방법처럼어디에도속하기어려운사람들의이야기를주워든다.길위에서존재하는작은돌처럼분명히존재하지만거대구조속에가려지거나숫자로다담기지못했던사람들의이야기를.(…)사회학자의임무는이야기를듣고또기록하는일을반복하는것이다.그러다보면우리는인간에대한이해를넓힐수있고,이것은결국인간에관한이론이될것이다.이책은인간에관한이론을향한시도이고그작은결과물이다.우리는이책을읽으며오키나와사람들혹은일반적인의미에서의우리이웃을,보통사람들을이해하게된다.그리고화자와청자사이에관계성이생기듯,이야기를듣고다시그이야기를전달하는기시마사히코와우리들사이에도어떤관계성이생겨난다.그관계성은아마도우리는모두같은인간이고,타인의이야기를듣고이해함으로써인간전체에대한이해를확장할수있다는것에대한동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