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와의 대화 (에세이와 대담)

레비나스와의 대화 (에세이와 대담)

$15.00
Description
얼굴의 철학자, 존재보다 우위에 있는 윤리를 밝히는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삶과 철학
레비나스라는 한 인간뿐만이 아니라
레비나스 사유의 뿌리를 역사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밝히다
《레비나스와의 대화 - 에세이와 대담》은 타자의 책임을 주창하는 얼굴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 입문서이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 중에서도 특별한 사유를 전개하는 레비나스는 자크 데리다, 폴 리쾨르 등에 의해 언급되고 해석되면서 현대철학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해 왔다. 하지만, 그에 비해 어려운 개념들과 난해한 현상학적 글쓰기 등의 이유로 독자들이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철학자였다. 이 책은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푸아리에가 입문 글을 쓰고, 1986년 4월과 5월에 걸쳐 레비나스와 나눈 긴 대담을 함께 엮은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레비나스의 짧은 텍스트 두 편을 수록하고 있다. 1987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며, 1996년 나온 재판본을 대본으로 삼아 한국어로 완역했다. 이미 한국에 레비나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 몇 권 소개되어 있지만, 특히 레비나스의 삶을 조망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레비나스와의 대화 - 에세이와 대담》은 특히 레비나스 사유의 뿌리에 자리하는 세 가지 키워드 러시아 문학, 독일 철학(현상학), 유대교 전통의 맥락에서 레비나스 사상을 조망한다. 독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레비나스 철학을 좀 더 친숙한 대화 형식으로 읽어 볼 수 있으며, 수록된 푸아리에의 입문 글과 레비나스의 텍스트를 통해 어려운 개념들과 맥락에 대한 실마리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 김영걸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레비나스의 사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레비나스 사상의 전문가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인명 및 용어 해설을 덧붙였다.
레비나스는 리투아니아 코브노(현 카우나스) 출신 유대계 철학자로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오랜 기간 활동했다. 동유럽 유대인 전통 속에서 러시아 제국의 멸망, 백군과 적군의 내전 등 혼란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레비나스는 풍부한 러시아 문학의 토양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이후 서구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학업을 이어 갔고, 후설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이후 이어지는 히틀러주의의 득세와 2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군으로 참전하여 포로가 된 경험, 가족이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연 등 전쟁과 학살이라는 시대가 주는 지울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한다. 공포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레비나스는 현상학에 기반한, 주체 중심에서 벗어난 타자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는 제1철학으로서의 윤리를 주창하는 독특한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저자

에마뉘엘레비나스

EmmanuelLevinas(1906‐1995)
1906년리투아니아코브노(현카우나스,당시러시아제국)에서태어났다.1923년프랑스로건너가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수학했고,1928‐1929년에는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후설과하이데거로부터현상학을배웠다.1930년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군인으로2차세계대전에참전했고포로가되었다.전쟁이끝나고1945년부터이스라엘동방사범학교교장으로오랫동안일했다.1961년출간된첫번째주저『전체성과무한』이후레비나스는독자성을지닌철학자로명성을얻기시작했으며,1974년두번째주저『존재와달리또는존재성을넘어』가출판되었다.다른중요한저작들로『어려운자유』(1963),『관념에오는신에대하여』(1982),『주체바깥』(1987),『우리사이』(1991)등이있다.
레비나스는기존서양철학을자기중심적지배를확장한존재론이라고비판하며,타자에대한책임을우선하는윤리학을제1철학으로내세웠다.1964년푸아티에대학에서강의하기시작하여1967년낭테르대학교수를거쳐1973년에서1976년까지소르본대학교수를지냈다.은퇴후에도강연과집필을계속하다가1995년성탄절에눈을감았다.

목차

들어가며7
주체의탄생15
“나는네것이다”44
철학의도덕60

레비나스와의대담_프랑수아푸아리에63

에마뉘엘레비나스의텍스트
비지향적의식191
앙리네르송208

연대기211
인명및용어해설217
옮긴이의말235

출판사 서평

이책에서는타자에게전적으로책임을지는,레비나스의독특한사유의배경이상세히소개된다.자기의자리를연연하는자기중심적사유에서타자에게무조건적으로응답하는철학.레비나스는프랑스에서철학교수로또한동방이스라엘사범학교에서활동하면서학생들과만나고유대교에대한이해를깊이한다.책에서는이와관련하여레비나스사유에큰영향을주게되는유대인지식인슈샤니와의일화역시흥미롭게소개된다.대담을진행한프랑수아푸아리에는레비나스에게독자들이궁금해할만한여러가지주제들을어린시절부터청년기,본격적저술시기,이스라엘에대한견해까지망라하여다채롭게제기한다.
형이상학이근거로삼는것,이는주체,사유혹은자아의탄생이다.레비나스는철학이출발하는이지점을문제삼으며이에서벗어난비인격적인ilya(그저있음,익명적있음으로흔히번역됨),얼굴과타자를나타나게하고빛나게하는열림의폭넓은운동을이야기한다.오히려레비나스는타자가얼굴로우리에게명령하고무한을드러내는방식을윤리로이야기한다.이러한구도에서나의책임은무한대이고,타자의명령에나는복종할수밖에없는것이다.여기서존재는타자와전혀대칭적이지않으며무조건복종해야하는지위로떨어진다.이러한존재의지위에대한물음은전쟁이끊이지않는현시기에도여전히큰울림을준다.
마지막으로레비나스는러시아작가바실리그로스만에대해이야기하며,이타성과타인에대한인정으로시작된마르크스주의에대해서도호의적으로언급한다.마르크스주의가지녔던타인에대한인정,스탈린주의의광기로인해파괴된선함과자선의정치를어떻게복원할것인가.자신의역사를통해이야기하는이러한수많은일화들을통해우리는레비나스의사유에좀더가깝게다가갈수있을것이다.

-옮긴이의말중에서-
레비나스는인간의선함,인간의인간성을바실리그로스만이쓴『삶과운명』이라는소설의장면을차용하여말한다.가장비인간적인처지에서지극히인간적인상황의묘사,레비나스는인간만이행할수있는이선함에주목한다.총칼이난무하여사람의목숨이나뭇잎떨어지듯하는전쟁상황속에서,타자를적으로서악을악으로갚기보다선으로되돌려주는인간의성스러움을레비나스는본다.역사는되풀이된다고했던가!현재러시아-우크라이나사태는다시금레비나스철학을떠올리게한다.전쟁경험을통해체제나정치의변화만으로전쟁을막을수없음을깨달은레비나스는타자의자리를침탈한나의이기주의를타자의죽음에무관심함없이책임있는자로전환하는주체를강조한다.전쟁이아닌평화를위해!_본문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