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저자들은이전저서《거대한분기》에서그단초를밝힌변모한자본주의의3대계급자본가-관리자-민중의삼중계급체계를바탕으로자본주의사회가관리주의체제로변모하고있음을더욱상세하게분석한다.계급사회분석에서기본적계급이던자본가-지주-노동자에서확장되고변형된이분석틀은중요한역사적분기점에서여러가지타협과상호작용을거치면서현시기자본주의구조를일종의관리자본주의로변모시키는주요한계급혹은집단을우리에게제시해준다.이렇게관리주의및관리자의성격을다양한데이터를바탕으로분석하면서,저자들은스스로마르크스주의의근본적인분석틀을취하면서도지난시기마르크스주의적실험의실패들역시직시하면서,앞으로인간해방의길을어떻게열어야하는지그실마리를찾아본다.
책은총4부로이루어져있다.이는내용에따라크게두부분으로나눌수있는데,우선1,2부는마르크스이론과관리자본주의의역사를다룬다.1부생산양식과계급에서저자들은마르크스의기본적인역사이론에대한설명과함께그의관리자분석의한계를지적하며이를보충한다.다음으로“사회성”이라는개념으로계급개념을좀더확장할수있음을보여주면서생산양식으로서의관리주의및관리자본주의의등장이어떤식으로이루어졌는지정리하고있다.이때이른바“생산-사회화”양식의변화를자세하게분석하기시작한다.마르크스주의적해석뿐아니라다양한여러경제학자의이론들이소개되며이렇게역사상봉건제부터프랑스혁명을거쳐현대에이르는관리자계급의부상을조망한다.2부관리자본주의120년에서는불평등의추세를살펴보면서특히미국경제에서등장한관리자/경영자들에대해서살펴본다.저자들은대공황이후및양차세계대전이후이루어진타협과미국과유럽의비교및앵글로-색슨헤게모니와초국적관리엘리트들의네트워크문제까지살펴보면서지배의정치및경제핵심을분석한다.다양한통계자료를통해세계의지배계급들이변화한역사동역학을밝혀보인다.세계대전이후세계는‘관리혁명’이라말할수있는변모를통해서생산력과생산관계의동역학에변화가일어났고,이러한변화를자세히분석해볼때지금까지진행중인변화를어떤방식으로방향을바꿀수있을지,어떤정치투쟁이가능할지실마리를얻을수있다.마르크스적분석틀뿐아니라미셸푸코의“통치합리성”논의등분석에유용한다양한도구들이2부에서소개되고있다.
3부역사동역학을구부러뜨린과거의시도부터는앞부분의분석을바탕으로우파적흐름이아닌또하나의흐름이었던역사동역학을왼편으로구부러뜨리려고시도했던여러운동을다각도로살펴본다.유토피아적방식으로사회질서를바꾸려고시도했던프랑스혁명기의다양한운동가들과유토피아사회주의자및무정부주의자들을다루면서이들의시도가실패한여정을보여준다.이후러시아나중국등이후자칭과학적사회주의적원리로등장한나라들이실패한여정도관리와관료의문제및자주관리에서의문제점까지망라해서다루고있다,권력의집중과관료의지배와동맹의구조를넘어서지못한구사회주의권나라들의실패원인을특히책의중심주제인관리주의라는문제의식하에서정리하고있다.마지막4부관리주의안에서그리고그것을넘어선인간해방에대한전망에서는민중계급해방의전망을살펴보면서책을마치고있는데,여기서는특히현대에서볼수있는자본주의와관리주의의관계와이를둘러싼금융헤게모니및중간계급문제및국제적네트워크와지배의공고화문제를다룬다.이후이를넘어설수있는민중계급의역량은앞으로도계속해서고민해야할문제일것이다.
이책은마르크스주의의분석틀을바탕으로하면서도“사회화”와“사회성”이라는개념을도입하여계급사회분석을넘어서다양한관점에서자본주의를분석하고관리주의의미래와민중계급의나아갈방향을재고해본다.이런과정을통해앞으로사회질서를꾸려가는데도전이되는,젠더와환경의변화등마르크스주의적분석틀로포착하기어려웠던지점까지설명력을확장하는과제를제시한다.무엇보다도이책은분석서이지만또한민중계급의역량을어떤식으로펼칠수있을지함께궁리해보고자한다.민중계급이이를어떤방향으로왼쪽으로구부러뜨려새로운사회질서를창출할수있을지함께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한국에서아직부족한관리주의에대한상세한분석에서부터마르크스주의적분석틀의혁신까지살펴볼수있으며마지막으로유토피아,즉관리자의지배로귀결되는것이아닌새로운사회성의확장으로서의민중계급의승리라는낙관적전망에대해서함께궁리해볼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
책속에서
관리주의내에서관리자들은계급지배와사회성이라는두가지측면에서중요한역할을하며,사회화를이룩하는주요행위자이자사회계급이다.관리자들은관리자본주의에고유한혼합적성격을넘어서는새로운생산양식인관리주의의상위계급이될것이다.그들의높은조직적역량덕분에더높은수준의일반적사회화과정에도달할수있게되며,자본주의생산관계의내재적한계를넘어서게될것이다.
---p.16~17
생산양식은오랜역사를가지며그것은정치및경제적뿌리와가지들로갈라진다.생산양식의혼합은자본주의와관리주의사이의현재이행에만국한되지않는다.동시에,잉여가치의“봉건적”추출수단이여전히새로운잉여가치추출방법은물론이고낡은고비용및비효율적인상부구조와결합된채로남아있고,새로운자본주의생산관계가진행되고있었기때문에,그강조점을전통적인봉건적정치상부구조가아니라경제에위치시킨다면,현대사회의생산관계를“관리자본주의”라는용어로부를수있는것처럼앙시앵레짐을“자본주의적봉건주의”라고부를수도있을것이다.
---p.118~119
전후타협과신자유주의로의변화과정에서도연속되는유사한사건들을확인할수있다.20세기전반에관리주의가점진적으로자라났으며,대공황과제2차세계대전으로(전세계에서벌어진노동자운동의번성과함께)사회질서정치학에서의급격한변동을이어졌다.이는전후타협으로까지이어지기도했다.진정한혁명이었던이러한급격한사회적전환을“혁명”(가장높은수준에서좌파적으로구부러진관리주의적정치혁명)이라부르지않는이유는,아마도성공적이었든실패했든간에앞서벌어진자칭사회주의혁명의존재로부터비롯된다고할수있다.
하지만비교는계속된다.신자유주의혁명(전후타협과세계대전사이민중의힘의변화로인해“결국”우파로경도된관리주의혁명의두번째국면)으로의명확한사회적추이가나타났고,이는17?18세기부르주아혁명의결과와유사한,위에서언급한계급세력과계급구조의재편과직접적으로연결된다고볼수있다.
---p.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