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일기 : 가자에서 보낸 85일

집단학살 일기 : 가자에서 보낸 85일

$22.00
Description
팔레스타인을, 가자 지구를 깊이 아는
일생 동안 전쟁을 경험한 이가 들려주는
2023년 10월 7일 시작된, 아니 75년간 이어져 온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한 고통스러운 증언
가자 지구 사람들이 겪는 참혹한 고통의 시간을 기록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문화부 장관이자 저명한 작가
아테프 아부 사이프의 생생한 가자 지구 일기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알까삼 여단의 기습 공격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 지구에 이스라엘군의 강력한 보복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가자 지구 사람들은 집단학살(genocide) 당하고 있다. 2024년 5월 말 현재 3만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8만 명에 가까운 숫자가 부상을 입었으며, 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세라이트 난민촌에 가한 공격으로 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당했다는 기사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는 공격 속에서 가자 지구 사람들은 잔혹한 폭력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에서 이런 잔혹 행위가 세계 지도자들과 주류 언론의 눈앞에 거리낌없이 자행된 적은 없었다. 근거 없는 이스라엘의 선전과 고의적으로 편향된 프레이밍이 날마다 등장하여 참상을 가리고 있고, 중립을 가장한 편향된 의견이 세계 신문의 첫 페이지와 텔레비전 전문가 및 정치인의 입에서 반복되었다. 가자 지구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이스라엘의 미디어 통제와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집단학살 일기: 가자에서 보낸 85일》은 가자 지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작년 10월 이후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 준다. 저자 아테프 아부 사이프는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문화부 장관이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문화유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가자 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의 고향집에 방문했던 저자는 칸 유니스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시작된 폭격에 휘말리면서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후 언론인들이 나날이 살해당하는 가운데 현실을 담은 글을 내보낼 수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텔레그램과 메시지를 통해 긴박하게 전달된 그의 일기는, 가자 지구 사람들이 겪은 전쟁에 관한 생생한 보고로서 가감 없이 서구 언론에 등장하게 된다. 그의 일기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르몽드》, 《가디언》, 《슈피겔》 등에 게재되어 가자 지구가 처한 참혹한 현실을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2023년 10월 7일부터 저자가 라파를 통해 이집트로 나오게 되는 12월 30일까지 85일간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일기는 10월 7일, 불과 며칠 전 가자에 도착하여 아들과 친척들과 바다에서 아침 수영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이렇게 이들의 고통이 시작된다. 이후 가자 지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대다수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저자 역시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고 자신의 고향이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처제 가족이 폭격으로 몰살되고 조카 위쌈이 양다리와 한 팔을 잃어버린 현실, 가자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했던 프레스 하우스(기자협회)의 책임자인 친구 빌랄의 죽음과 수많은 친구들의 죽음을 겪고, 어릴 적 나크바로 쫓겨나 난민촌에서 살게 된 할머니가 늘그막에 다시 천막 난민촌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믿기 힘든 현실과 맞닥뜨린다. 열다섯 살 아들과 살아남기 위해 시시각각 포위망을 좁혀 오는 이스라엘군을 피해 북가자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겪는 말 못 할 모욕과 표현하기 힘든 참상이 펼쳐진다. 이후 칸 유니스를 거쳐 라파에 거대하게 형성된 새로운 난민촌 천막에서 생활하게 되는 여정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하루하루가 그려진다.
책에서 나날이 기록되는 참상은 상상을 넘어서 가자 지구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절망 가운데에서, 나크바로부터 75년간 이어져 온 전쟁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 저자는 그곳을 빠져나온 자신을 자책하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했을까?” 자문한다. 저자는 전쟁에서 겪은 일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전쟁 이전의 삶이 어땠는지만 기억하고 싶어 한다. 가까운 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치고 집을 잃어 버린 현실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던 전쟁의 긴급한 상황에서 살아남아 가지게 되는 극복하기 어려운 슬픔을 공유한다.
이 책은 2023년 12월에 60일간의 일기가 먼저 영국 콤마프레스Comma Press에서 전자책으로 발간되었고, 그 이후 올해 3월에 85일 치 일기 전부가 종이책으로 발간되었다. 이후 영국, 인도네시아, 미국, 스페인, 일본,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의 출판사에서 모인 출판인들의 연대는 다양한 언어로 이 책을 번역 출간하기로 마음먹고, 이에 맞춰 긴급하게 한국어판 출간도 이뤄지게 되었다. 이 책의 서문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크리스 헤지스가 작성했으며, 한국어판에는 이탈리아어판 편집자가 저자와 나눈 인터뷰 또한 수록했다. 이 외에 저자의 여정 및 일기에서 그려지는 현장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주요 지명을 표기한 지도를 덧붙였다.
책의 표지 그림은 《태일이》의 작가 최호철 화가가 잿더미로 변한 가자 지구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 내 참상의 모습을 강렬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의 로열티 수익은 모두 팔레스타인 지원 단체 세 곳(Medical Aid for Palestinians, the Middle East Children's Alliance, Sheffield Palestine Solidarity Campaign(Khan Younis Emergency Relief))에 기부된다.
저자

아테프아부사이프

저자:아테프아부사이프AtefAbuSaif
팔레스타인작가.1973년가자지구자발리야난민촌에서태어났다.팔레스타인비르제이트대학교를졸업하고이탈리아피렌체에있는유럽대학연구소에서정치및사회과학박사학위를받았다.소설다섯편과단편소설집두편을발표했으며대표작으로2015년출간된자전적소설《유예된삶ASuspendedLife》이있다.2019년서안지구로이주해현재팔레스타인자치정부문화부장관직을맡고있다.2023년10월,전쟁이시작될때아들야세르와함께국제문화유산의날행사에참여하고자가자지구를방문하였다.이후지금껏이어지는이스라엘-하마스전쟁을기록한일기를《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네이션》,《가디언》,《르몽드》등에게재하여가자지구의참상을전세계에알렸다.2015년아랍소설국제상후보에올랐으며2018년에는최고의아랍어소설에수여하는카타리상(젊은작가부문)을수상했다.

역자:백소하
대학원에서젠더이론을공부하며팔레스타인연대활동에참여하고있다.《문화과학》에실린주디스버틀러의〈취약성과저항을재사유하기〉를공역했으며레슬리파인버그의〈트랜스젠더해방:때가된움직임〉등여러글을번역하여웹진〈인-무브〉에게재했다.《여/성이론》44호에〈트랜스젠더신체의정치성〉를발표했다.

감수:팔레스타인평화연대-BDSKorea
1948년이래지금까지계속되는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식민지배와아파르트헤이트,군사점령문제를한국사회에알리며팔레스타인해방운동에연대하는페미니스트단체이다.미국의이라크침략으로한국에서국제주의적반전운동흐름이형성된2003년결성된뒤정기적으로팔레스타인현장활동을하고있다.2024년5월기준191개한국시민사회노동단체가함께하는‘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에참여하고있다.

목차


서문기억하는이들의아픔_크리스헤지스9
가자지구지도23

집단학살일기

10월(1~25일차)
첫날25|둘째날32|셋째날40|넷째날47|다섯째날54
여섯째날62|일곱째날70|여덟째날75|아홉째날82|열번째날87
열한번째날92|열두번째날102|열세번째날110|열네번째날115
열다섯번째날120|열여섯번째날127|열일곱번째날134
열여덟번째날140|열아홉번째날145|스무번째날151
스물한번째날156|스물두번째날161|스물세번째날167
스물네번째날173|스물다섯번째날179

11월(26~55일차)
스물여섯번째날185|스물일곱번째날192|스물여덟번째날198
스물아홉번째날204|서른번째날210|서른한번째날214
서른두번째날220|서른세번째날226|서른네번째날231
서른다섯번째날237|서른여섯번째날243|서른일곱번째날249
서른여덟번째날255|서른아홉번째날261|마흔번째날267
마흔한번째날273|마흔두번째날279|마흔세번째날285
마흔네번째날290|마흔다섯번째날295|마흔여섯번째날300
마흔일곱번째날310|마흔여덟번째날315|마흔아홉번째날321
쉰번째날328|쉰한번째날334|쉰두번째날339|쉰세번째날345
쉰네번째날350|쉰다섯번째날356

12월(56~85일차)
쉰여섯번째날361|쉰일곱번째날367|쉰여덟번째날372
쉰아홉번째날377|예순번째날382|예순한번째날388
예순두번째날393|예순세번째날397|예순네번째날402
예순다섯번째날407|예순여섯번째날412|예순일곱번째날416
예순여덟번째날421|예순아홉번째날426|일흔번째날431
일흔한번째날436|일흔두번째날442|일흔세번째날447
일흔네번째날451|일흔다섯번째날455|일흔여섯번째날460
일흔일곱번째날464|일흔여덟번째날469|일흔아홉번째날475
여든번째날480|여든한번째날484|여든두번째날488
여든세번째날492|여든네번째날496|여든다섯번째날501

저자후기512
이탈리아어판편집자와의인터뷰516
옮긴이의말528

출판사 서평

2023년10월7일,이스라엘에대한하마스알까삼여단의기습공격이일어나고이에대한대응으로가자지구에이스라엘군의강력한보복전쟁이시작되었다.전쟁발발이후지금까지가자지구사람들은집단학살(genocide)당하고있다.2024년5월말현재3만5000명이상의민간인이사망하고,8만명에가까운숫자가부상을입었으며,백만명넘는사람들이집을잃고난민이되었다.지금이순간에도누세라이트난민촌에가한공격으로200명이상의팔레스타인사람들이살해당했다는기사가전해지고있다.이런전례가없는공격속에서가자지구사람들은잔혹한폭력에육체적,정신적으로고통받고있다.

지금까지역사에서이런잔혹행위가세계지도자들과주류언론의눈앞에거리낌없이자행된적은없었다.근거없는이스라엘의선전과고의적으로편향된프레이밍이날마다등장하여참상을가리고있고,중립을가장한편향된의견이세계신문의첫페이지와텔레비전전문가및정치인의입에서반복되었다.가자지구사람들의생생한목소리는이스라엘의미디어통제와세상의무관심속에서제대로알려지지않았다.

《집단학살일기:가자에서보낸85일》은가자지구에서살아가는평범한사람들이작년10월이후겪은일들을생생하게우리에게전해준다.저자아테프아부사이프는팔레스타인의저명한작가이자저널리스트,팔레스타인자치정부문화부장관이다.2023년10월,팔레스타인문화유산의날을기념하기위해가자지구자발리야난민촌의고향집에방문했던저자는칸유니스에서열리는문화행사에서연설할예정이었지만,갑자기시작된폭격에휘말리면서전쟁의중심에서게된다.이후언론인들이나날이살해당하는가운데현실을담은글을내보낼수없는열악한상황속에서도,텔레그램과메시지를통해긴박하게전달된그의일기는,가자지구사람들이겪은전쟁에관한생생한보고로서가감없이서구언론에등장하게된다.그의일기는《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르몽드》,《가디언》,《슈피겔》등에게재되어가자지구가처한참혹한현실을세계에알렸다.

이책은2023년10월7일부터저자가라파를통해이집트로나오게되는12월30일까지85일간의일기를엮은것이다.일기는10월7일,불과며칠전가자에도착하여아들과친척들과바다에서아침수영을하는장면에서시작된다.갑자기포탄이떨어지며무슨일이일어나는지제대로알아차리지도못한채,이렇게이들의고통이시작된다.이후가자지구에서평범하게살아가던대다수팔레스타인사람들처럼저자역시가족과친지,친구를잃고자신의고향이파괴되는모습을지켜보게된다.처제가족이폭격으로몰살되고조카위쌈이양다리와한팔을잃어버린현실,가자의현실을알리기위해분투했던프레스하우스(기자협회)의책임자인친구빌랄의죽음과수많은친구들의죽음을겪고,어릴적나크바로쫓겨나난민촌에서살게된할머니가늘그막에다시천막난민촌에서생활할수밖에없는상황이된믿기힘든현실과맞닥뜨린다.열다섯살아들과살아남기위해시시각각포위망을좁혀오는이스라엘군을피해북가자자발리야난민촌에서남쪽으로이동하며겪는말못할모욕과표현하기힘든참상이펼쳐진다.이후칸유니스를거쳐라파에거대하게형성된새로운난민촌천막에서생활하게되는여정까지한순간도눈을뗄수없는하루하루가그려진다.

책에서나날이기록되는참상은상상을넘어서가자지구의현실을날것그대로우리에게보여준다.절망가운데에서,나크바로부터75년간이어져온전쟁과도같은상황속에서,저자는그곳을빠져나온자신을자책하며“전쟁이끝날때까지남아있어야했을까?”자문한다.저자는전쟁에서겪은일을더이상기억하고싶지않다고이야기한다.전쟁이전의삶이어땠는지만기억하고싶어한다.가까운많은이들이죽거나다치고집을잃어버린현실에서,자신이죽을수도있었던전쟁의긴급한상황에서살아남아가지게되는극복하기어려운슬픔을공유한다.

이책은2023년12월에60일간의일기가먼저영국콤마프레스CommaPress에서전자책으로발간되었고,그이후올해3월에85일치일기전부가종이책으로발간되었다.이후영국,인도네시아,미국,스페인,일본,이탈리아,튀르키예등여러나라의출판사에서모인출판인들의연대는다양한언어로이책을번역출간하기로마음먹고,이에맞춰긴급하게한국어판출간도이뤄지게되었다.이책의서문은퓰리처상을수상한저널리스트크리스헤지스가작성했으며,한국어판에는이탈리아어판편집자가저자와나눈인터뷰또한수록했다.이외에저자의여정및일기에서그려지는현장을독자들이느낄수있도록주요지명을표기한지도를덧붙였다.

책의표지그림은《태일이》의작가최호철화가가잿더미로변한가자지구의모습을새롭게그려내참상의모습을강렬하게전달해준다.이책의로열티수익은모두팔레스타인지원단체세곳(MedicalAidforPalestinians,theMiddleEastChildren'sAlliance,SheffieldPalestineSolidarityCampaign(KhanYounisEmergencyRelief))에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