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포획 : 엘리트는 어떻게 정체성 정치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획하는가?

엘리트 포획 : 엘리트는 어떻게 정체성 정치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획하는가?

$18.00
Description
정체성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엘리트 포획’이다!

존중 정치를 넘어, 현실의 구조를 구축하고 재구축하는
새로운 ‘세계 만들기worldmaking’, 구성적 정치constructive politics를 탐구하다!
차별받는 사람들, 소수자들, 억압받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동으로서, 정체성 정치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또 우리나라에서 최근 특히 진보 정치와 사회운동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했다. 정체성 정치는 피억압자가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회를 바꾸는 움직임을 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기존 진보 정치의 맹점을 메꿔 주고, 당사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한편, 이러한 당사자성에 대한 강조가 왜곡되어 그러한 당사자들 가운데 일부에게만 주목을 집중하게 되고, 진정 이루고자 하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한다. 이렇게 정체성 정치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격돌하고 있고, 실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당사자들이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된 정체성 정치라는 정치의 새로운 양태가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의 위상만 세워 줄 뿐 원래 달성하려고 했던 새로운 세계 만들기에는 실패하고 있는 것 아닐까? 정체성 정치로는 진정 새로운 정치를 구성해낼 수 없는 것일까?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으로 조지타운 대학교 철학 교수인 올루페미 O. 타이워의 2022년 저작《엘리트 포획: 엘리트는 어떻게 정체성 정치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획하는가?》는 이러한 문제에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올루페미 O. 타이워는 한국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철학자로 《배상에 대한 재고찰》 등의 저서를 통해 인종자본주의, 식민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으며 흑인 급진주의 전통과 제3세계 반식민주의 사상, 독일 관념론, 현대 언어철학, 현대 사회과학, 사회운동의 역사와 사상가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론적 논의를 전개하는 떠오르는 신진 학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여러 논의와 그에 대한 비판의 중심 주제인 ‘엘리트 포획’이라는 현상을 분석하며 도돌이표뿐인 ‘정체성 정치 논쟁’을 다른 관점에서 개입하고자 한다. 미국의 흑인 급진 정치 전통과 제3세계 해방운동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저자는 주변화되거나 상처 입은 집단의 목소리를 듣자는 ‘입장 인식론’에 근거한 정체성 정치의 실천이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를 배제하는 역설을 불러일으키는 점을 재조명한다. 한편 저자는 소위 ‘정체성 정치 비판’이 합리적 핵심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그 핵심이 정체성 정치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실제로 비판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엘리트 포획이라는 현상이고, 이 현상은 어느 정치에서든 민주적 책임성의 압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당사자성 기반 운동 내부의 특정 규범, 문화, 제도가 이 운동이 엘리트에 의한 포획에 취약하게 만든 이유라고 지적한다.
책에서 저자는 입장 인식론의 특정한 실천 방식을 ‘존중 정치’로 명명하며 정체성 정치의 에토스로 드러나는 존중 정치의 함정과 정체성 정치의 진정한 의의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미국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조직 컴바히강공동체, 미국 흑인 사학을 정립한 카터 G. 우드슨을 중심으로 한 흑인 지성사를 참조하면서 제3세계 혁명운동가 아밀카르 카브랄과 기니비사우의 경험, 파울루 프레이리의 문화적 실천론과 미국 철학자 C. 티 응우옌의 게임에 대한 이론, ‘벌거벗은 임금’ 우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엘리트 포획이 나타나는 이유와 양태들을 짧은 책 속에 녹여 내고 있다. 특히 미국 흑인사와 식민지 해방과 관련하여 소개되는 다양한 인물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로, 독자들은 그 자체로 21세기 일어났던 해방운동의 역사와 그 긍정적 유산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협소한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 해방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성적 정치로 나아가는 대안적인 ‘세계 만들기’를 제안한다. 우리가 머무는 ‘방’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문제 해결을 함께해 나가는, 힘을 합치는 것만이 진정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해방을 위한 연합의 정치라는 목적 없이, 정체성 정치는 엘리트 포획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체성 정치의 문제점이 부각되는 현시점에, 이 책은 관련된 다양한 논쟁점들을 제시하고 토론을 촉발한다.
저자

올루페미O.타이워

저자:올루페미O.타이워
나이지리아계미국인으로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박사학위를받고조지타운대학교철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흑인급진주의전통,반식민주의사상,독일관념론,현대언어철학,현대사회과학,사회운동의역사와사상가들을자유롭게넘나들며이론적논의를전개하고있다.또한주로기후정의와식민주의의교차점을탐구하는여러글을썼으며저서로《배상에대한재고찰ReconsideringReparations》이있다.

역자:권순욱
나이지리아계미국인으로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박사학위를받고조지타운대학교철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흑인급진주의전통,반식민주의사상,독일관념론,현대언어철학,현대사회과학,사회운동의역사와사상가들을자유롭게넘나들며이론적논의를전개하고있다.또한주로기후정의와식민주의의교차점을탐구하는여러글을썼으며저서로《배상에대한재고찰ReconsideringReparations》이있다.

목차


감사의글7
서론11

1.엘리트포획이란무엇인가?35
2.방Room독해하기67
3.방안에있다는것111
4.새로운집짓기149
5.중요한것은세계를변화시키는것이다199

옮긴이의말213
찾아보기225

출판사 서평


정체성정치가문제가아니다
진짜문제는‘엘리트포획’이다!

존중정치를넘어,현실의구조를구축하고재구축하는
새로운‘세계만들기worldmaking’,구성적정치constructivepolitics를탐구하다!

차별받는사람들,소수자들,억압받는당사자들이자신의목소리를내고자신의권리를쟁취하는중요한정치적행동으로서,정체성정치라는개념이세계적으로또우리나라에서최근특히진보정치와사회운동의중요한키워드중하나로등장했다.정체성정치는피억압자가자신의이론을바탕으로스스로사회를바꾸는움직임을해나간다는의미에서기존진보정치의맹점을메꿔주고,당사자의관점에서세상을바라보게한다는점에서일부긍정적인평가를받아왔다.한편,이러한당사자성에대한강조가왜곡되어그러한당사자들가운데일부에게만주목을집중하게되고,진정이루고자하는구조적인변화에대해서는소홀하게된다는점에서비판받기도한다.이렇게정체성정치와관련한여러가지의견들이격돌하고있고,실제다양한정체성을지닌당사자들이진보보수를막론하고자신의정체성을바탕으로정치적목소리를내고있다.이제는낯설지않게된정체성정치라는정치의새로운양태가현실에서어떻게드러나고있을까?새로운인물들을등장시키기도하지만,이러한인물들의위상만세워줄뿐원래달성하려고했던새로운세계만들기에는실패하고있는것아닐까?정체성정치로는진정새로운정치를구성해낼수없는것일까?
나이지리아계미국인으로조지타운대학교철학교수인올루페미O.타이워의2022년저작《엘리트포획:엘리트는어떻게정체성정치를(그리고모든것을)포획하는가?》는이러한문제에적절한해답을제시해준다.올루페미O.타이워는한국에처음번역소개되는철학자로《배상에대한재고찰》등의저서를통해인종자본주의,식민주의에대한새로운해석을제시했으며흑인급진주의전통과제3세계반식민주의사상,독일관념론,현대언어철학,현대사회과학,사회운동의역사와사상가들을자유롭게넘나들며이론적논의를전개하는떠오르는신진학자다.
이책에서저자는정체성정치에대한여러논의와그에대한비판의중심주제인‘엘리트포획’이라는현상을분석하며도돌이표뿐인‘정체성정치논쟁’을다른관점에서개입하고자한다.미국의흑인급진정치전통과제3세계해방운동등의자원을활용하여저자는주변화되거나상처입은집단의목소리를듣자는‘입장인식론’에근거한정체성정치의실천이오히려이들의목소리를배제하는역설을불러일으키는점을재조명한다.한편저자는소위‘정체성정치비판’이합리적핵심을지적하고는있지만,그핵심이정체성정치에만한정되지는않는다고분명히말한다.저자는우리가실제로비판해야하는것은바로엘리트포획이라는현상이고,이현상은어느정치에서든민주적책임성의압력이미약한상황에서나타나는문제라고주장한다.그리고당사자성기반운동내부의특정규범,문화,제도가이운동이엘리트에의한포획에취약하게만든이유라고지적한다.
책에서저자는입장인식론의특정한실천방식을‘존중정치’로명명하며정체성정치의에토스로드러나는존중정치의함정과정체성정치의진정한의의를다양한사례를통해제시한다.미국흑인여성페미니스트조직컴바히강공동체,미국흑인사학을정립한카터G.우드슨을중심으로한흑인지성사를참조하면서제3세계혁명운동가아밀카르카브랄과기니비사우의경험,파울루프레이리의문화적실천론과미국철학자C.티응우옌의게임에대한이론,‘벌거벗은임금’우화에대한분석을통해서엘리트포획이나타나는이유와양태들을짧은책속에녹여내고있다.특히미국흑인사와식민지해방과관련하여소개되는다양한인물들은국내에잘알려지지않은이들로,독자들은그자체로21세기일어났던해방운동의역사와그긍정적유산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저자는결론적으로협소한정체성정치에서벗어나해방과문제해결을위한구성적정치로나아가는대안적인‘세계만들기’를제안한다.우리가머무는‘방’이라는비유를통해서문제해결을함께해나가는,힘을합치는것만이진정우리가원하는세상을만들어낼수있다고강조한다.이러한해방을위한연합의정치라는목적없이,정체성정치는엘리트포획의길로나갈수밖에없을것이다.정체성정치의문제점이부각되는현시점에,이책은관련된다양한논쟁점들을제시하고토론을촉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