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

$18.00
Description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기후 위기의 유사성은 무엇일까?

1840년 화석 자본을 등에 업은 제국주의 영국군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발단으로 삼아 오랜 수탈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현재에 이른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의 뿌리를 캐며 해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집단학살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가운데, 봉쇄된 가자 지구 사람들에 대한 연대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전 세계적인 항의와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 위기 및 그에 대한 저항과 관련한 급진적 논의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정치생태학자이자 활동가인 안드레아스 말름은 이에 발맞추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과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기후 위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소책자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를 긴급하게 출간했다.

이 책은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에서의 강연문을 바탕으로 영국 Verso 출판사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던 원고 내용을 기초로 영국의 1840년 팔레스타인 아크레(아랍어 아카) 침공과 그 여파에 대해서, 이것이 화석 자본을 기반으로 한 현재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주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지독하고 끝이 없는 폭력과 점령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 알려 준다. 더불어 이러한 폭력과 꼭 닮은,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화석 자본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 무자비한 파괴와 이주, 생태 학살로 점철된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시온주의자들의 폭력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우리에게 격정적 어조로 전달해 준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연대와 투쟁의 정당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가 대체로 편향된 미디어의 정보만을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와 연대보다 손쉬운 양비론에 쉽게 빠져들 위험이 존재한다. 안드레아스 말름은 팔레스타인 해방 세력의 투쟁을 소개하면서 연대의 마음으로, 또한 좌파적 가치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해방 세력과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야 함을 주장한다. 흔히 제기되는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테러리스트이기에 모두가 잘못되었고, 저항 세력은 저항을 포기해야 한다는 공격이나 미국이 이스라엘 로비에 휘둘려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식의 이스라엘의 로비설에 대해서도 넓은 역사 유물론적 의미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생각해야 함을 역설한다.

한국어판에는 강연문 외에도 이스라엘 좌파이자 교수로 이스라엘 내의 태국 이주노동자에 대한 연구를 책으로 펴낸 마탄 카미네르의 반론과 미국 급진 인터넷 언론 〈자코뱅〉에 게재되었던 활동가 에드 맥널리의 이스라엘 로비설에 관한 반론을 수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저자의 재반론을 수록해서 관련한 급진적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시대를 말해 주는 두 가지 위기인 기후 위기와 팔레스타인 위기에 대한 생각을 벼릴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가자 지구 앞바다 가스전에 대한 서구 화석 자본의 탐욕과 그렇게 끝없는 채굴로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스라엘 및 세계 자본의 흐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앞바다 가스전에 대한 탐욕에 국내 자본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후에 대한 침탈과 그에 유사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파괴 시도, 그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독자들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5만 8천여 명이 넘게 사망하고 식량까지 끊겨 그야말로 인간성의 파탄을 끝없이 보여주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항의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기후 정의를 추구하는 저항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안드레아스말름

저자:안드레아스말름
스웨덴의정치생태학자이자기후행동가로현재스웨덴룬드대학교에서인간생태학을가르치고있다.2014년에룬드대학교에서화석연료자본주의경제의기원을맑스주의적관점에서분석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취득,그논문을저본으로하여『화석자본』(2016;2023)을첫번째단독저서로출판하였고그해‘도이처기념상’을수상했다.기후변화라는“주제에관한가장독창적인사상가중한명”으로평가받았으며,자본주의와생태위기의연관성을파헤치는저작들을꾸준히발표해왔다.최근에는기후위기국면에서극우파가실행하는역할과지구공학의정치경제학에초점을맞춘연구를수행하고있으며,또한야생의정치에관한책을저술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이폭풍의전개』(2018;2025),『코로나,기후,오래된비상사태』(2020;2021),HowtoBlowUpaPipeline(2021),WhiteSkin,BlackFuel(2021공저),FightinginaWorldonFire(2023),Overshoot(2024공저),TheDestructionofPalestineIstheDestructionoftheEarth(2025)등이있다.

역자:추선영
전문번역가.옮긴책으로《재앙의지리학》,《모두를위한지구》,《리버》,《심층적응》(공역),《누가지구를망치는가》,《신은성서를쓰지않았다》,《파타고니아이야기》,《멸종》,《두얼굴의백신》,《천재에대하여》,《복지의배신》,《퓰리처》,《로도스섬해변의흔적1~4》(공역),《이슬람에서여자로산다는것》(《이단자》개정판),《여름전쟁》,《세상을뒤집는의사들》,《에코의함정》,《녹색성장의유혹》,《싸구려모텔에서미국을만나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제재받지않는9

팔레스타인의파괴는지구의파괴다23

부록
홍수이후:안드레아스말름에대한반론_마탄카미너153
팔레스타인저항세력에관한몇몇반론에대한재반론166
이스라엘로비문제_에드맥널리209
이스라엘로비설에관한몇몇반론에대한재반론22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팔레스타인사람들의머리위에는항상새로운건물잔해가쏟아진다.파괴는팔레스타인사람들의경험을구성하는요소다.왜냐하면팔레스타인의파괴가시온주의프로젝트의본질이기때문이다.그러나1948년이나1950년과는다르게,이번에벌어지는팔레스타인파괴의배경에는서로다르지만서로연관되는파괴의과정이자리잡고있다.그것은바로이지구의기후체계파괴의과정이다._32-33쪽

1840년은지금우리가시온주의프로젝트로알고있는것에열광하는사람들이처음으로등장한해였다.시온주의프로젝트는몇년에걸친준비끝에세상에모습을드러냈다.상당히잘알려진것처럼1830년대말영국에서는기독교시온주의가급증했다.기독교시온주의는유대인이결집하여팔레스타인을‘수복’해야만한다는교리를가지고있었다.그곳에서유대인들은기독교도로개종하고그리스도의재림을앞당기며최후의심판의도래를알릴것이다._75쪽

영국으로부터지도력을넘겨받은이후,미국이전세계화석연료생산과소비의확장을한결같이이끌어왔고,화석연료의파괴력이명백할뿐아니라나날이증가하는바로그시점에도화석연료생산과소비의확장을가속화하고있음을생각해보자.그러면요르단강과지중해사이에자리잡은이조그만땅을미국이앞장서서파괴하고있다는사실이수수께끼처럼만은보이지않을것이다._129쪽

수십년에걸쳐정착민식민주의프로젝트가진행되어온가자지구에서이루어지는파괴는이제종말을예고하는규모에이르렀다.폭격에서살아남은사람들은불모지에서생활하고있다.이곳은마실수있는물이없는곳,불발탄이널려있는곳,하수가처리되지않은채버려지는곳,쓰레기매립지에쓰레기가넘쳐나는곳,토양이오염된곳,유독성잔해가흩어져있는곳,과수원과들판이쓸모없는땅으로변해버린곳이다.이토록오염이심한땅에서인간은장기적인생활을이어나갈수없다.여기서생태학살과집단학살은이전에는볼수없었던방식으로융합된다._138-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