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카틀리포카 (양장)

테스카틀리포카 (양장)

$23.27
Description
멕시코, 인도네시아, 일본을 무대로 한 압도적 스케일
사실적이고 치밀한 설정과 묘사
멕시코 카르텔, 이슬람 과격 단체, 중국 흑사회, 야쿠자까지
마약과 심장 밀매사업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
멸망한 왕국, 이스테카 신에게는 자비란 없는 것인가?

멕시코의 카르텔을 지배하던 마약 밀매상 ‘발미로 카사솔라’는 은신 중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인 천재 심장외과의 ‘스에나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장기 밀매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한편, 가와사키에서 나고 자란 천애 고아, 소년 ‘히지카타 코시모’는 발미로의 눈에 띄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범죄에 휘말려간다.
보복에 대한 피의 보복. 조직간의 암투와 서서히 일어나는 내분. 미처 알지 못했던 검은 비즈니스의 내막을 아는 순간, 고뇌하는 조직원들. 무자비와 자비, 희생과 구원, 인간의 자유 의지는 신의 의지를 넘을 수 있을까?

저자

사토기와무

1977년후쿠오카현출생.2004년사토노리카즈라는이름으로『사디우스의사신』이제47회군조신인문학상우수작으로선정되어데뷔.2016년『QJKJQ』로제62회에도가와란포상수상.2018년『Ank:amirroringape』로제20회오야부하루히코상및제39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했다.

목차

Ⅰ.얼굴과심장
Ⅱ.마약밀매상과의사
Ⅲ.단두대
Ⅳ.밤과바람
달력에없는날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첫문장:
멕시코합중국의북쪽,국경을넘으면그곳에‘엘도라도(황금의나라)’가있다.그렇게철석같이믿는사람들,그렇게믿지않고는살수없는사람들이있다.
모래먼지의저편,검붉은여명을향해길아닌길을하염없이걸어가는사람들.암석과선인장의황야에서목숨을잃을위험을무릅쓰고성호를그으며지친다리를질질끌면서앞으로향한다.
전방에는미합중국의국경수비대가기다리고있지만,감시의눈은완벽하지않다.국경의폭이너무넓기때문이다.동서로약3천㎞에이르는멕시코와미국의국경은지구최대의밀입국발생지역이다.갖은방법을동원하여불법적으로국경을넘는자들의총수는연간2천만명에달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p.17
열일곱살멕시코인소녀의모험.
소고기를운반하는트럭의짐칸에몰래올라타기도하고담요를뒤집어쓴채나무밑에서잠을자며낯선주에서낯선버스를타고무작정남쪽으로향했다.뼈만앙상한노인이끄는소달구지보다도더느린,농가의트랙터를불러세워막무가내로얻어탄적도있었다.
아무리상냥한미소를짓는사람이라도절대로믿지않는다.그녀는고향에서그것을배웠다.설사상대가노파라고해도신변의위험을느끼면옷속에숨겨둔소형마체테(벌목도)로망설임없이죽일요량이었다.

p.35
코시모는어린이집에도유치원에도다니지않았다.어머니와단둘이지냈고아버지는가끔나타났다.코시모는집에서텔레비전을보며일본어를익혔다.좀더크고나서는음량을작게하고라디오를들었다.말은알아들었지만,읽고쓰는것은전혀하지못했다.일본인이므로그지역초등학교에입학했지만,수업을따라갈수가없었다.아이들은그를비웃었다.

p.78
베라크루스주출신의카사솔라형제들은멕시코북동부에진출하여20년에걸쳐‘로스카사솔라스’를거대하게키웠다.그러다가급격히대두한신흥세력인‘도고카르텔’이이들의세력권을침략함으로써2013년에전쟁을시작했다.
북동부에서로스카사솔라스에게도전하는자는한동안뜸했었다.새로시작된마약전쟁은멕시코당국뿐만아니라미국마약단속국과중앙정보국(CIA)의강한관심을끌었다.

p.184
발미로가그일본인을만난것은자카르타에잠복하고나서처음맞는건기때였다.
2016년6월6일,월요일은이슬람교도의라마단이시작되는날로무슨수를써도수습이되지않던교통체증이일상화된자카르타의대로가유령도시라고불러도될만큼한산해졌다.오토바이택시와바자이가트랜스자카르타와똑같이멈추지않고달리고평소에는가속하려야할수없는직선도로를화교나호주인비즈니스맨같은이교도가탄스포츠카가여봐란듯이질주한다.그광경을바라보고있는발미로도라마단의외부에있는이교도중한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