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두 사람 : 120일 이상 살아야만 하는 일기

무인도의 두 사람 : 120일 이상 살아야만 하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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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전하며 공전한다』의 저자 ‘야마모토 후미오’의 투병 에세이.
“작별의 말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
갑작스런 큰 파도에 휩쓸려 남편과 단 둘이 있는 무인도에 떠내려간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암을 진단받고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단 둘이 지내는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58세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가 마지막까지 쓴 일기.
“이 일기로 작별 인사를 하겠습니다.”

저자

야마모토후미오

야마모토후미오는여성의현실과심리를잘담아내는작가이다.그녀는1962년가나가와에서태어났다.가나가와대학을졸업한뒤직장생활을하다가작가가되었다.1999년『러브홀릭』으로제20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2001년『플라나리아』로제124회나오키상을수상했다.인간관계의사소한어긋남에서발생하는상실과슬픔을테마로섬세한표현력이돋보이는작품들을발표하고있다.

심사위원들의만장일치로나오키상을수상하게된야마모토후미오의『플라나리아』는평범한회사원이었던하루카가유방암으로유방절제술을받고변해버린삶에서나타나는갈등을다루고있다.'아무리잘라도잘라도다시살아난다는플라나리아같은생물로다시태어난다면내가슴도저절로쑥쑥자라겠지’라는주인공의자신을찌르는농담은상대방을곤란하게만들정도의것이지만그것이바로여성과인간이가진슬픔그본연의것을드러내는방법이다.사람들은모두자신만의트라우마를가지고있으며그것을극복하기위해노력한다.때로많은강사들과책들은긍정과용기,목표를통하여슬픔을극복하고앞으로나아가기를희망하지만야마모토후미오는현실그대로아픔그대로를적나라하게드러냄으로써마음속에가라앉아있던아픈감정들을모두지워내버리고만다.그런역설의미학을가졌기에독자들은그녀의소설을통해아픔과동시에시원함을느낀다.

대표적인작품으로는소설『내나이서른하나』『절대울지않아』『잠자는라푼첼』『너에게는돌아갈집이있다』『블랙티』『지혼식』등이있고,에세이집『그리고나는혼자가되었다』『이루어질수없는사랑을위해』등이있다.

목차

제1장2021년5월24일~6월21일
제2장2021년6월28일~8월26일
제3장2021년9월2일~9월21일
제4장2021년9월27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5월24일(월요일)
실은남편과도쿄에외출할일정이있었는데,어젯밤부터설사를심하게했고그게오늘아침에도회복되지않아너부러져,남편만가게되었다.남편은내가빌린원룸을비우러고마고메로갔다.중요한물건만가져오고나머지는업자에게돈을지불해버리기로했다.가능하면직접전부뒤처리를하고싶었지만안되는것은안되기때문에괴로웠다.의논해서그러기로했는데,다정한남편은몇번이나쓰레기장까지왕복하면서물건을상당히버려준모양이다.그리고잃어버렸다고생각한대여금고열쇠도발견했다.
---「첫문장」중에서

종양위치가나빠서수술을하지못했고,전이되지않았으면방사선치료를고려할수있었지만,이미전이되어남은길은항암제밖에없었어요.하지만항암제로도암은낫지않고진행을늦추기만할뿐이라고하더라고요.그런소리를갑자기듣고나더러어쩌라는거지,라는게솔직한심정이었어요.
---p.19

5월29일(토요일)
아침부터구역질이심하게나서앓아누웠다.어제는그렇게쌩쌩했는데왜그럴까하고이런저런생각을하다가,이윽고췌장암말기니그렇게건강할리가없지하고혼자읊조리고피식웃었다.누운채『어제뭐먹었어?』최신간을읽었다.
---p.27

6월11일(금요일)
이튿날아침에남편의열이뚝떨어지고몸상태도씻은듯이회복되었다.다행이다.일단안심했다.의료용가발을만든가게로가발을정리하고내머리를커트하러갔다.나는한번밖에항암제를투여하지않은탓에머리가빠진상태도조금어중간해서패잔병같아(중간은빠지고주변은빙그르남아있다)남은머리를전부커트해서정리했다.
---p.45

급변이란바로이런것이다.어금니를딱딱거리면서에반게리온의포트로향하며‘사태급변!’,‘응급이송!’이라고내머릿속에서글자가가로질러가는것을보고있었다.내침실에나,남편,병원관계자두분,구급대원세분,총일곱이집합해서완전히사람으로꽉찼다.내체온은30분동안에39도까지폭발적으로상승했고구역질도정점에도달해,나말고다른여섯어른이마른침을삼키고지켜보는가운데읍하고구토를하고말았다.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