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올빼미

종이올빼미

$18.49
Description
‘이것은,
사람을 한 명 죽이면 사형당하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사회파 미스터리
논란의 사형제도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
보지도 말고, 쓰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지어다
피해자인 디자이너는 눈과 손가락, 혀를 잃었다. 그는 왜 이런 가혹한 일을 당한 것일까?

새장 속의 새들
외딴 숲속의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 그러나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범인은 이 중에 없다.

레밍의 무리
빈발하는 학교 폭력. 그러나 어느 날, 학교 폭력 주동자인 중학생이 살해당한다. 경악할 만한 범인의 동기는 무엇일까?

고양이는 잊지않는다
나는 그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누나를 죽인 범인은 죽음으로 심판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종이 올빼미
어느 날, 연인이 살해당했다. 그런데 그 연인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저자

누쿠이도쿠로

1968년일본도쿄출생.와세다대학상학부商學部를졸업했다.어린시절아르센뤼팽의창시자인모리스르블랑의소설을읽고추리소설에대한관심을키워나가기시작했다.그후고등학교3학년때시마다소지의『점성술살인사건』을읽고큰감명을받아미스터리작가가되기로결심한다.

대학졸업후부동산회사에근무하고있을때도그결심은전혀흔들리지않았다.부동산회사에서수많은사람들을대하며인간의본질에대해다양한경험을쌓은누쿠이도쿠로는대학시절부터오랫동안준비해온소설을드디어세상에내놓는다.그소설이바로1989년일본을경악시킨희대의범죄미야자키쓰토무사건을모티브로한『통곡』이다.『통곡』은1993년제4회아유카와데쓰야상최종후보작에올라막판까지치열한경합을벌이다가아쉽게도대상수상을놓치게된다.하지만이때심사위원을맡았던작가기타무라가오루가누쿠이도쿠로의천재성에감탄해그의작가데뷔를적극적으로돕는다.

거장의전폭적인지지속에출간된『통곡』은신인답지않은절제된문장력과독자의혼을빼놓는뛰어난트릭으로일본문단과독자들에게신선한충격을안겨주었다.또‘본격추리소설100선’에선정되는등일본추리소설사에깊은흔적을남겼다.
신본격미스터리의젊은기수로화려하게등단한누쿠이도쿠로는『우행록』,『프리즘』,『살인증후군』,『실종증후군』,『야상』등의작품을연속적으로출간했으며,이중평온했던일가족이살해당한이유를철저하게파헤친『우행록』으로제135회나오키상후보에,한아이의죽음을통해사회의부조리한단면을폭로한『난반사』로제141회나오키상후보에올랐다.뛰어난트릭과놀라운반전,등장인물들의면면을성공적으로묘사한『후회와진실의빛』으로제23회야마모토슈고로상을수상했다.

아내는제3회아유카와데쓰야상을수상한미스터리작가가노도모코加納朋子.누쿠이도쿠로가인간의어두운내면을철저하게파헤치는무거운작풍으로유명한반면,아내인가노도모코는그와반대로가벼운일상의미스터리를쓰는작가로유명하다.

목차

보지도말고,쓰지도말고,말하지도말지어다
새장속의새들
레임의무리
고양이는잊지않는다
종이올빼미

출판사 서평

보지도말고,쓰지도말고,말하지도말지어다
피해자인디자이너는눈과손가락,혀를잃었다.그는왜이런가혹한일을당한것일까?

새장속의새들
외딴숲속의별장에서일어난살인,그러나논리적으로생각하면범인은이중에없다.

레밍의무리
빈발하는학교폭력.그러나어느날,학교폭력주동자인중학생이살해당한다.경악할만한범인의동기는무엇일까?

고양이는잊지않는다
나는그자를용서하지않는다.누나를죽인범인은죽음으로심판받아야하기때문이다.

종이올빼미
어느날,연인이살해당했다.그런데그연인은존재하지않는인간이었다.

책속에서

잠시작업하던손길을멈추고모니터에서조금떨어진곳에서전체상을조망했다.디자인과실제로완성된실물사이에는미묘한인상의차이가있게마련이지만,그틈새를이미지로메우는기술에는이미이력이붙었다.이번작품은성공적이라는감이왔다.만족감이전신을감쌌다.나는지금이순간,세상에서가장행복한사람이라는생각이들었다.이황홀함에매료되어노아키신야는디자인계열업무를하는것이다.
---「첫문장」중에서

아아아아아아.신음은깊어졌다.아파죽겠다고큰소리로외치고싶어도혀가움직이지않는다.혀대신입안에있는것은견딜수없는통증뿐이다.혀는어디론가사라져버렸다.나는울고있다.노아키는그렇게생각했다.잃어버린열개의손가락과혀를생각하며오열하고있다.그러나눈에서흐르는물은피였다.눈구멍은양쪽모두그저피가고여있었던것이다.믿을수없다.믿을수없다.믿을수없다.노아키는몸을비틀고머리를흔들며현실을부정했다.하지만너무도가혹한사태는악몽이아니었고그의육체는극심한고통에쉼없이시달렸다.
---p.13

“상황에상관없이사람을한명죽이면사형이라니너무불합리해.나는여태까지사형제도에찬성이었지만,지금와서비정상적이라는걸깨달았어.왜가와치가죽어야해?말도안돼.”“하지만,그게사회의규칙이니까.사람을죽였는데사형당하지않는다면그런사회가더무섭잖아.규칙은꼭지켜져야해.”
---p.89

그러나,자신이살아온인생의증거를아무것도남기지않고죽는것은원통하다는마음이들었다.어차피죽는거라면무언가를이루고죽고싶다.그래서사회의기생충을박멸하기로했다.세상에는썩은인간이수없이많지만,그중에서도타인을죽음으로몰아넣고도뻔뻔하게살아가는놈들을가장용서할수없다.범인자신도초등학교시절에학교폭력을당한경험이있어서자살에까지내몰린아이들의기분을잘안다.가해학생을죽이는것은사회정의를위한것처럼여겨졌다.
---p.168

그런데사태는여기서부터지지부진했다.경찰은스사카를임의동행으로조사했으나자신은죽이지않았노라는일관된주장을했고결국자백은하지않았다.사건당일밤,알리바이를물어도집에있었다고말할뿐아무것도증명할수없었다.그가사는저층아파트주민중교류하는사람이있는것도아니었기에그날밤에스사카가집에있었는지없었는지누구한사람도증언해줄수가없었다.철벽같은알리바이는커녕알리바이자체가아예없는것이지만,그것이오히려스사카를지켜주었다.알리바이가없다는이유만으로경찰이용의자를체포할수는없는노릇이기때문이었다.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