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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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진경, 니체적 시선으로 『도덕의 계보』를 다시 읽다
엑스북스 ‘니체의 눈으로 읽는 니체’ 시리즈 두 번째 책『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철학자 이진경이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진행한 《도덕의 계보》 강의를 엮은 책이다. 전작이 ‘사랑할 만한 삶’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도덕의 계보》가 선악의 도덕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증오와 가책을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인하게 된 세상에서, 삶의 적대자를 가려내고 좋은 삶의 친구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임을 밝힌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다시 읽으며 저자는 니체의 난해한 문체로부터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이란 곧 내 삶의 주권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그들’이 아닌 ‘내’가 부여한 가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친절히 끌어내고 있다.

니체가 선악의 개념을 깨부수며 제안하는 개념인 ‘도덕의 생리학’이란, ‘맹목적’이라고 욕을 먹던 생에의 의지에 대한 긍정이다. 생명체가 생을 지속하려는 ‘생리학적’ 본성을 긍정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 강의가 ‘필로비오스’(philobios)라는 말로 다시 쓰기도 했던 것, 즉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설정을 중심 무대로 하고 있다면, 둘째 강의인 이 책은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삼아 그 무대에서 도덕의 생리학이 연출되는 하나의 비판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진경이 니체의 입을 빌려 (혹은 니체가 이진경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자신의 가치척도’를 가짐과 동시에 그걸 지킬 수 있는 자신을 신뢰하는 자로 탈바꿈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 되묻게 될 것이다. 나는 그저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책임감에 시달리는 것일까? 내 안에 있는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능동적 자긍심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는 자신을 감추기 위한 자존심이 아닐까? 이런 물음으로 스스로를 채울 때, 니체는 아마도 ‘선악의 저편’에서 우릴 향해 미소를 지어줄 것이다.
저자

이진경

본명은박태호인데,1987년출판한첫째책『사회구성체론과사회과학방법론』이뜻하지않게허명을얻으면서본명은잃어버렸다.현재서울과학기술대기초교육학부교수이고지식공동체〈수유너머104〉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서울대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박사학위논문은서구주거공간의역사와주체생산방식에대한것인데,나중에『근대적주거공간의탄생』으로출판되었다.『철학과굴뚝청소부』,『노마디즘』,『자본을넘어선자본』,『코뮨주의』,『불온한것들의존재론』,『삶을위한철학수업』,『파격의고전』,『불교를철학하다』,『김시종,어긋남의존재론』,『예술,존재에휘말리다』등의책을썼다.
니체는사회주의붕괴이후새로공부를시작하면서들뢰즈와더불어읽기시작했는데,스피노자의눈에니체의수염과입,들뢰즈의턱을한‘어떤’철학자의초상화를꽤나오랫동안그리고있다.

목차

들어가며7

프롤로그_내재적비판,혹은니체의눈으로니체읽기13
1.다양한해석과엄밀한해석13
2.내재적비판22
3.니체의책또한니체의눈으로!29

제1장계보학이란무엇인가?33
1.비판으로서의계보학34
2.두가지계보학40

제2장힘에의의지47
1.내안에존재하는이많은영혼들!43
2.의지들의의지,의지들에대한의지59
3.무엇이힘들을종합하는가63
4.‘힘의의지’와‘힘에의의지’73
5.능동과반동,혹은무구함이란무엇인가81
6.긍정과부정:‘한다더라’삶에대하여86
7.두번의긍정,끊임없이곁눈질을하는자에게필요한것95

제3장강자의도덕과약자의도덕105
1.연애는우정을잠식한다106
2.니체를,니체독서를교란시키는것111
3.‘선한것’과‘좋은것’은어떻게다른가?118
4.노예의도덕과주인의도덕123
5.‘이익’의도덕과‘자긍심’의도덕133

제4장도덕의생리학149
1.‘귀족의도덕’과노예심성150
2.어원학과문법의환상156
3.생명의자연학,도덕의생리학166
4.생명의무구성과힘에의의지177
5.기쁨의윤리학과웃음185
6.공리주의와천민의도덕190

제5장인간은어떻게약속할수있는동물이되었나?195
1.약속할수있는동물197
2.망각의무구성204
3.반동적기억211
4.고귀한눈과천한눈216
5.잔혹,기억의테크닉223

제6장주권적개인과공동체의정의227
1.주권적개인228
2.‘자유로운인간’의징표들238
3.인간은어떻게자신의가책에서쾌감을얻게되었나?244
4.공동체와정의254
5.가책의도덕에서위대한건강으로268

제7장힘에의의지와금욕주의273
1.금욕과금욕주의는전혀다르다!274
2.‘의욕하지않음’이아니라‘무를의욕함’이라함은?281
3.철학자에겐왜금욕주의적이상이필수적인가?284
4.철학과금욕주의의연대!295
5.예술가와금욕주의303

제8장금욕주의의계보학317
1.삶에반하는삶이어떻게삶으로부터나오나?318
2.약자들로부터강자들을보호해야한다!326
3.“누가그랬어?”의주체철학339
4.고통없는삶이어디있으랴!351
5.고통의생리학과혁명의정치학359
6.고통의테크놀로지367
7.최후의금욕주의384
8.진리로부터의구원392

부록혹은에필로그_니체주의자에게공동체는불가능한가?401
1.「디벨레」,액체적공동체의힘402
2.니체주의적공동체는가능한가?406
3.강자들의공동체,혹은넘어섬의공동체411

출판사 서평

『우리는왜끊임없이곁눈질을하는가』
이진경,니체적시선으로『도덕의계보』를다시읽다
자신에대한가책과증오로부터삶의긍정을되찾기!

“삶을오도하는것가운데가장중요하고지배적인역할을했던것은바로‘선악’의개념으로삶에대해‘이래야한다,저래선안된다’며직접가르치고자했던도덕이었습니다.덕분에우리는‘한다더라’(Theysay)의삶을살게됩니다.”-「서문」중에서

삶을사랑한다고믿지만,
사실은그게아닌이들에게
니체에게있어철학은말그대로‘지혜(sophia)에대한사랑(philo)’이다.이때지혜는곧‘좋은’삶에대한지혜이고,때문에니체의철학은‘삶을사랑하라’로요약될수있다.여기서철학자이진경은되묻는다.“도대체자기삶을사랑하지않으려고하는사람이어디있을까?”따지고보면우리모두는자기에게좋은것을추구하고,자기좋으라고말하고,행동하고,살고싶어한다.때문에니체의저말은굳이거창하게할필요가없는말이아닌가하는의문이자연스레떠오르기마련이다.이에대해이진경은덧붙인다.“니체의저말은삶을사랑한다고믿지만사실은그게아닌이들을겨냥한것입니다.”
시대를넘어우리에게옮고그름을가르치고자한‘선악’이라는개념은,‘이래야한다,저래선안된다’를내포하는일종의법칙으로기능한다.때문에인간에게무척이나극단적이고도지배적인개념이라할수있는데,오랜세월이러한잣대에길들여진우리는자연스레‘한다더라’의삶을살게된다.‘그들’이가르치고‘그들’을주어로하는삶이기에,우리는끊임없이나아닌자들의눈과입을‘곁눈질’하며살게된다.이진경은이러한태도가‘선’은기본값인채‘악’만처벌의대상이되어버린세상에서,‘악만행하지않으면그래도괜찮은삶이다’라는소극적내면과결합된다고말한다.그리고결국생명의본능을죄악시하고스스로를향한가책과금욕에서쾌감까지느끼고마는인간을낳게된다고덧붙인다.“항상곁눈질하며,항상불안에쫓기는안심”이라는표현과함께.따라서이진경은『도덕의계보』가쓰인이유를두고선악의도덕을‘도덕의생리학’으로바꿔,선악이아닌좋음/나쁨을준거로삶의긍정을되찾길바라는마음이라밝히고있다.

니체의망치를들고
깨부수며읽는『도덕의계보』
니체가선악의개념을깨부수며제안하는개념인‘도덕의생리학’이란,‘맹목적’이라고욕을먹던생에의의지에대한긍정이다.생명체가생을지속하려는‘생리학적’본성을긍정하자는것이다.따라서첫째강의가‘필로비오스’(philobios)라는말로다시쓰기도했던것,즉‘삶에대한사랑’이라는가장근본적인문제설정을중심무대로하고있다면,둘째강의인이책은‘힘에의의지’라는개념을중심으로삼아그무대에서도덕의생리학이연출되는하나의비판적드라마라할수있다.
『도덕의계보』는니체의글중에서도유일하게논문형식으로명료하게쓰였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이책은읽기가쉽지않다.글안에서니체자신이방향을잃기도하고,너무빨리진행되는사유와과속의문체,그리고19세기가지고있었던지식과사고방식의한계가니체자신이말하고자하는바를약화시키는탓이다.심지어읽는이로하여금오히려니체에대해‘편협한사람’이라는인식을갖게만들기도한다.때문에이진경은이러한장애물을걷어내기위해니체의텍스트마저니체의망치를들고읽는비판적인독해,엄밀한독해를제안한다.이는니체를내치는것이아니라,니체를좀더우리삶으로끌어당기고자함이다.저자가제시하는진중하고도때로는유쾌한문장및해석,그리고우리가사는환경에서비롯된다양한예시로인해,이책을읽으며우리는한가지생각을떠올리게된다.
“망치를든철학자,니체가바라는독해란바로이런게아닐까”

끊임없이곁눈질하는이들에게필요한것
긍정한것을긍정하라!
이진경은니체가부정의부정을긍정이라고간주하는것을통렬하게비판했음을예시로들어,끊임없이곁눈질하는이들에게필요한것은‘긍정의긍정’,즉두번의긍정이라고말한다.현실적으로생각해보면,부정의부정은긍정이아니라,그저부정적인것,싫은것을‘하지않을뿐’이다.이는‘긍정’이라부를것도없고,나아가나의더나은고양과는오히려반대편에있다고봐야한다.반면두번의긍정이란자신이긍정한결과또한그대로긍정한다는것이다.이진경은다음과같이말한다.

“가령공부하는게좋아서,돈버는것도접고공부에매진했으나공부로명성을얻지못했다거나취직도하지못했다고후회한다면,공부가정말좋았던건지실은명성이나취직이좋았던건지생각해보아야겠지요.물론극단적으로대립되는상황을상정하는게그리적절치않을수있으나,공부가좋았어도취직이나명성때문에번뇌와후회를면치못했다면,공부가좋았던것이상으로명성이나취직이중요했던것이라고해야하지않을까요?”

이어서무엇인가좋아서한다면,진정자긍심을갖고매진할수있다면결과가그렇게보잘것없을가능성은적다고역설한다.남들이뭐라해도,곁눈질하지않으며“그래도나는이게좋아.이속에깃든삶을나는사랑하거든”하고결과마저사랑하는사람을불행하게만드는건거의불가능에가깝고,이러한불가능이그로하여금더욱가능의삶으로,긍정의삶으로이끌기때문이다.전작『사랑할만한삶이란어떤삶인가』의제목에서도묻고있지만,이런게바로사랑할만한삶을사는법이아닐까.사실두번의긍정이라는게생각보다그리쉽지는않지만,그래도그삶을내가먼저살고자할때,그삶을계속유지하게해줄사랑할만한친구와동료를얻을수있지않을까.

불안한안심에서자긍의기쁨으로
결국이진경이니체의입을빌려(혹은니체가이진경의입을빌려)우리에게전하는메시지는‘자신의가치척도’를가짐과동시에그걸지킬수있는자신을신뢰하는자로탈바꿈하라는것이다.이책을읽고나면스스로되묻게될것이다.나는그저하지않을수없기에하고있는것일까?나는책임을지려고하는것이아니라그저책임감에시달리는것일까?내안에있는것은남들의시선이나평가에흔들리지않는능동적자긍심이아니라,남들의시선이나평가에흔들리는자신을감추기위한자존심이아닐까?이런물음으로스스로를채울때,니체는아마도‘선악의저편’에서우릴향해미소를지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