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1 (낙화의 연)

옥루몽 1 (낙화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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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옥루몽』은 약 200년 전 지어진 남영로의 장편소설로, 당시 조선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수많은 애독자들에 의해 여러 필사본이 세간을 떠돌았으며,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부각되어 아예 『강남홍전』, 『벽성선전』 등의 이본들이 나오기도 했다. 천상과 지상을 넘나드는 상상력, 개성 뚜렷한 인물들의 다툼과 사랑, 진법과 술법이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전투,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와 노래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판타지의 고전으로 정의하기에 충분하다.
저자

남영로

호는담초(潭樵),자는임종(林宗)으로경기도용인화곡에서출생했다.숙종때영의정을지낸약천(藥泉)남구만(南九萬)의5대손으로,그림에능하여『전고대방』(典故大方)이라는조선후기인명사전에이름이올라가있다.젊은시절여러차례과거에응했지만뜻을이루지못한남영로는부패한과거제도에환멸을느껴벼슬길을단념하고,화곡에은거하여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깊이공부하며청빈한삶으로평생을보냈다.은거하는동안옥련자(玉蓮子)라는필명으로지은『옥련몽』(玉蓮夢)을더욱발전시켜당대최고의고전소설『옥루몽』(玉樓夢)을집필했다.

목차

제1회
문창성군이옥황상제의명을받아달을감상하고,
관음보살이부처님의힘에의지하여꽃을뿌리다

제2회
허부인은옥련봉에서꿈을깨고,
양공자는압강정에서시를쓴종이를던지다

제3회
노파는항주에서청루를말하고,
수재는객관에서홍랑을만나다

제4회
원앙침위에서운우지정을꿈꾸고,
연로정앞에서버드나무가지를꺾다

제5회
노젓기경주에서방탕한자풍파를일으키고,
전당호에서여러기생들이떨어진꽃에울다

제6회
강남홍이백운동에몸을의탁하고,
양창곡이자신전에책문을올리다

제7회
윤상서는동상에서아름다운사위를맞이하고,
양한림은강주에서선랑을만나다

제8회
오경무렵벽성산에서옥피리불고,
십년청루붉은점에놀라다

제9회
황씨가문과혼인을정함에천자가중매서고,
남만을정벌하러양창곡원수출전하다

제10회
간악한여종이흉악한꾀로별당을떠들썩하게하고,
요사스러운계교에힘입어노파가단약을팔다

제11회
양원수는흑풍산에서큰승리를거두고,
와룡은반사곡에서성스러움을드러내다

제12회
골짜기를잃은나탁은군사를요청하고,
도사를천거한운룡은산으로돌아가다

제13회
만왕을구원하러강남홍이산에서내려오고,
진법을다퉈양창곡이군사를후퇴시키다
제14회
옥피리는자웅의음률로주고받으며,
아름다운거문고는산수의줄을끊었다이었다한다

제15회
홍혼탈이연화봉에서달을감상하고,
손삼랑은밤에태을동으로들어가다

제16회
축융왕이환술로신장을내려오게하고,
홍혼탈은진법을변화시켜오랑캐를격파하다

제17회
일지련은혼자서여러장수들과싸우고,
축융왕은의리에감동하여명나라에항복하다

제18회
홍사마는칼짚고정자를취하고,
양원수는승리를알리며남쪽오랑캐를평정하다

제19회
노랑은의에감동하여황부에게수치를안기고,
아름다운여인은혼자수레를타고강주로향하다

제20회
춘월이변복하여산화암으로가고,
우격이취하여십자로를지나가다

출판사 서평

요즘웹소설의조상님,『옥루몽』
재미도있는데의미도있다

이제는익숙해진‘기.다.무’(기다리면무료).하지만사람들은기다리지못하고이내결제를하고만다.다음회가궁금해서.1840년,과거에거듭탈락하고,부패한과거제도에환멸을느껴자신의꿈을펼치는소설을쓰기시작한남영로.그가쓴『옥루몽』도지금‘기.다.무’를기다리지못하는독자들처럼다음회가궁금해서조선전역이난리가나게한작품이다.타임슬립은기본이고,온갖기상천외한상상력으로독자의밤잠을빼앗는요즘웹소설의가히원조라할만하다.

넷플릭스정주행의심정으로,
도무지기다릴수없는“다음회를보시라!”

사람들이모든미국,일본,한국드라마에대해한마디로결론짓는것은다음과같다.○미드:범인을잡는다.○일드:교훈을얻는다.○한드:사랑을한다.드라마를좀본사람이라면모두가공감할결론이다.놀라운점은『옥루몽』엔이세가지가다있다는것.한회가끝날때마다도무지책을내려놓지못하고“다음회를보시라”고하는작가의말에순순히따르게되는데에는다이유가있는것이다.

『옥루몽』은방대한서사를가득채우는다양한에피소드,반전에반전을거듭하는사건으로읽는독자를들었다놨다한다.다양한인물에제각기매력을두어저마다에빠지게만드는건기본이고,통쾌한액션신이나대사가나오면막힌체증이내려가는듯한느낌마저받는다.급박한전개,숱한반전,하지만그와중에독자가너무숨차지않게마련한노래와시까지.아름다운자연과유유자적하는삶을표현하는노래와시를읽으며급박했던마음은평온해지고,잔치에대한묘사를읽고있노라면덩달아독자의마음은즐거워진다.독자의마음을어떻게사로잡는지아는프로작가의기술은바로이런게아닐까.

현대에『옥루몽』을읽는데재미를극대화하는요소중하나는이소설이페이크주인공물이라는점이다.명목상주인공은양창곡이라는남자지만,사실상여성이전면에나와주인공으로활약하는소설이다.그야말로뛰는주인공위에나는여인들이다.앞으로누가더활약할지예측할수없는,페이크주인공물이주는특유의재미도있지만,기성세력에순응하는것같으면서도그들을골려주고,바라는바와정당한바를당당히밝히며,자신들의능력으로승승장구하는여성들의일대기로,『옥루몽』은흡사성장물을보고있는느낌마저준다.

재미도있는데의미도있다,
시공간을넘어같이웃고,같이화내는마음

악당을물리치고,사랑에빠지고,그릇된사회인식과제도에분노하고…삼국드라마의재미요소를두루갖춘『옥루몽』에서단연두드러지는것은여성인물들의활약이다.『삼국지』나『홍길동전』등기존고전작품에서남성서서가주를이뤘던것에비하면놀라운차이다.그리고또여기서우리가발견하는건‘소수자’혹은‘여성’이기때문에제약되는현실적조건들.오랑캐출신이라는편견에도자신의능력을펼쳐보이는여인을보면서우리가힘을얻는건아마조선시대부터지금까지도여전한기회의불평등과여남차별에대한깊은좌절과피로도때문일것이다.

어떻게보면부패한과거제도(입시제도)때문에자신의꿈이좌절되어작가자신이그리는꿈[몽]이야기를글로썼다는것도『옥루몽』의의의를더해준다.임금이자기마음에든다고인재등용을하는장면을읽으며울화가치미는것은,입시비리와부정입학등이조선에서만끝난것이아니라2000년대대한민국에서도여전한까닭일것이다.

스토리의가장큰법칙은무엇보다도‘재미가있을것’이겠지만그기저에는‘독자를어디론가데리고갈것’이있다.독자는이야기를통해지금여기가아닌어디론가떠나길원한다.1840년에쓰여진소설을읽으며우리는작가가그리는꿈의세상으로떠난다.천상과지상을넘나들고,이나라저나라를다니며활을쏘면서남들이한계라부른벽을부순다.작가가『옥루몽』을쓰면서바랐던세상,독자가읽으며꿈꾸었던세상,그것을지금여기에서읽으며보다나은세상을꿈꾸는우리에게『옥루몽』이옛날에쓰인두꺼운책이라는건아무런장애가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