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3 (춘몽의 결)

옥루몽 3 (춘몽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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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옥루몽』은 약 200년 전 지어진 남영로의 장편소설로, 당시 조선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수많은 애독자들에 의해 여러 필사본이 세간을 떠돌았으며,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부각되어 아예 『강남홍전』, 『벽성선전』 등의 이본들이 나오기도 했다. 천상과 지상을 넘나드는 상상력, 개성 뚜렷한 인물들의 다툼과 사랑, 진법과 술법이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전투,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와 노래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판타지의 고전으로 정의하기에 충분하다.
저자

남영로

호는담초(潭樵),자는임종(林宗)으로경기도용인화곡에서출생했다.숙종때영의정을지낸약천(藥泉)남구만(南九萬)의5대손으로,그림에능하여『전고대방』(典故大方)이라는조선후기인명사전에이름이올라가있다.젊은시절여러차례과거에응했지만뜻을이루지못한남영로는부패한과거제도에환멸을느껴벼슬길을단념하고,화곡에은거하여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깊이공부하며청빈한삶으로평생을보냈다.은거하는동안옥련자(玉蓮子)라는필명으로지은『옥련몽』(玉蓮夢)을더욱발전시켜당대최고의고전소설『옥루몽』(玉樓夢)을집필했다.

목차

제45회
허부인은상춘원에서꽃을감상하고,
일지련은거문고에기대어고향노래를부르다

제46회
중향각에서양창곡은잔치를주관하고,
매화원에서세낭자는결의자매를맺다

제47회
동초와마달은소청,연옥과결혼하고,
진왕과연왕은연춘전에서장수를기원하다

제48회
두왕은벌주를마시며몰래풍류진을다투고,
여러낭자는연촉을읊으며칠보시를다투어올리다

제49회
철귀비는말을달려채구를치고,
강남홍은검무를추어공작을희롱하다

제50회
상춘원의단풍과국화는지기를만나고,
자신전의겨울우레는간사한무리를깨뜨리다

제51회
충성과반역을분변하여천자는윤음을반포하고,
전원으로돌아가려고양창곡은표문을올리다

제52회
동문에서천자는양창곡을전송하고,
취성동에서여러낭자는별원을짓다

제53회
윤부인은엽남헌에서아들을낳고,
여러낭자는완월정에서뱃놀이를하다

제54회
진왕화진은사직한뒤처사를찾아가고,
연왕양창곡은시를지어천자에게화답하다

제55회
진왕은취성동별원에서노닐고,
강남홍은자개봉에서신선이되다

제56회
오선암에서여러낭자들이신선자취를희롱하고,
자개봉에서양창곡과화진은일출을보다

제57회
가섭암에서진왕화진은벗을이별하고,
대승사에서벽성선은부모님을찾다

제58회
용문에올라양장성은문과와무과에모두장원급제하고,
초왕을구하려고병부시랑이되어전쟁에나아가다
제59회
양장성은격구를하면서동홍을죽이고,
손선생은동상에서아름다운사위를맞이하다

제60회
설중매는전춘자리에서옥랑을만나고,
곽상서는술에취하여청루를부수다

제61회
방탕함을경계하면서양인성은양기성을꾸짖고,
낙성연잔치에빙빙은설중매를초청하다

제62회
양기성은연달아세번의시험에합격하고,
천자는친히북쪽흉노를정벌하다

제63회
공훈을논하는자리에서양장성은진왕에봉해지고,
조회하러들어오는날축융왕은딸을만나다

제64회
난성부에서나탁이강남홍뵙기를청하고,
백옥루에서보살은꿈을이야기하다

옮긴이해제_『옥루몽』의문학사적위치와서사미

출판사 서평

요즘웹소설의조상님,『옥루몽』
재미도있는데의미도있다

이제는익숙해진‘기.다.무’(기다리면무료).하지만사람들은기다리지못하고이내결제를하고만다.다음회가궁금해서.1840년,과거에거듭탈락하고,부패한과거제도에환멸을느껴자신의꿈을펼치는소설을쓰기시작한남영로.그가쓴『옥루몽』도지금‘기.다.무’를기다리지못하는독자들처럼다음회가궁금해서조선전역이난리가나게한작품이다.타임슬립은기본이고,온갖기상천외한상상력으로독자의밤잠을빼앗는요즘웹소설의가히원조라할만하다.

넷플릭스정주행의심정으로,
도무지기다릴수없는“다음회를보시라!”

사람들이모든미국,일본,한국드라마에대해한마디로결론짓는것은다음과같다.○미드:범인을잡는다.○일드:교훈을얻는다.○한드:사랑을한다.드라마를좀본사람이라면모두가공감할결론이다.놀라운점은『옥루몽』엔이세가지가다있다는것.한회가끝날때마다도무지책을내려놓지못하고“다음회를보시라”고하는작가의말에순순히따르게되는데에는다이유가있는것이다.

『옥루몽』은방대한서사를가득채우는다양한에피소드,반전에반전을거듭하는사건으로읽는독자를들었다놨다한다.다양한인물에제각기매력을두어저마다에빠지게만드는건기본이고,통쾌한액션신이나대사가나오면막힌체증이내려가는듯한느낌마저받는다.급박한전개,숱한반전,하지만그와중에독자가너무숨차지않게마련한노래와시까지.아름다운자연과유유자적하는삶을표현하는노래와시를읽으며급박했던마음은평온해지고,잔치에대한묘사를읽고있노라면덩달아독자의마음은즐거워진다.독자의마음을어떻게사로잡는지아는프로작가의기술은바로이런게아닐까.

현대에『옥루몽』을읽는데재미를극대화하는요소중하나는이소설이페이크주인공물이라는점이다.명목상주인공은양창곡이라는남자지만,사실상여성이전면에나와주인공으로활약하는소설이다.그야말로뛰는주인공위에나는여인들이다.앞으로누가더활약할지예측할수없는,페이크주인공물이주는특유의재미도있지만,기성세력에순응하는것같으면서도그들을골려주고,바라는바와정당한바를당당히밝히며,자신들의능력으로승승장구하는여성들의일대기로,『옥루몽』은흡사성장물을보고있는느낌마저준다.

재미도있는데의미도있다,
시공간을넘어같이웃고,같이화내는마음

악당을물리치고,사랑에빠지고,그릇된사회인식과제도에분노하고…삼국드라마의재미요소를두루갖춘『옥루몽』에서단연두드러지는것은여성인물들의활약이다.『삼국지』나『홍길동전』등기존고전작품에서남성서서가주를이뤘던것에비하면놀라운차이다.그리고또여기서우리가발견하는건‘소수자’혹은‘여성’이기때문에제약되는현실적조건들.오랑캐출신이라는편견에도자신의능력을펼쳐보이는여인을보면서우리가힘을얻는건아마조선시대부터지금까지도여전한기회의불평등과여남차별에대한깊은좌절과피로도때문일것이다.

어떻게보면부패한과거제도(입시제도)때문에자신의꿈이좌절되어작가자신이그리는꿈[몽]이야기를글로썼다는것도『옥루몽』의의의를더해준다.임금이자기마음에든다고인재등용을하는장면을읽으며울화가치미는것은,입시비리와부정입학등이조선에서만끝난것이아니라2000년대대한민국에서도여전한까닭일것이다.

스토리의가장큰법칙은무엇보다도‘재미가있을것’이겠지만그기저에는‘독자를어디론가데리고갈것’이있다.독자는이야기를통해지금여기가아닌어디론가떠나길원한다.1840년에쓰여진소설을읽으며우리는작가가그리는꿈의세상으로떠난다.천상과지상을넘나들고,이나라저나라를다니며활을쏘면서남들이한계라부른벽을부순다.작가가『옥루몽』을쓰면서바랐던세상,독자가읽으며꿈꾸었던세상,그것을지금여기에서읽으며보다나은세상을꿈꾸는우리에게『옥루몽』이옛날에쓰인두꺼운책이라는건아무런장애가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