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한 달 살기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책에서 한 달 살기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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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은 좋아하지만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책과 멀어진 당신에게, 프랑스에서 날아온 슬로우리딩 끝판왕, 책에서 한 달 살기. 한 권의 책을 무려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책도 읽을 때마다 우리에게 새로운 표정으로 말을 건다. 깊고 다채로운 대화를 통해 우리는 책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 수많은 책 중 온전히 나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책, 그 책들을 만나는 끈기 있는 여행의 기록.
저자

하지희

대한민국거제에서프랑스오베르뉴까지열한번이넘는이사를거치고도부족해매일이사하는집에살게된사람.요리도유학도다들만류했지만좋아하는마음하나믿고프랑스로떠난사람.인터넷이되지않는곳에서며칠이고지낼수있고,대로변주차장에서도편히잘수있는사람.(브런치@jeeheeha)

목차

프롤로그7

서점과책이그리워지는책에서의한달15
『사적인서점이지만공공연하게』

슬픈봄이따뜻한책에서의한달33
『소란』

글에서위로받고싶어지는책에서의한달47
『글쓰기의최전선』

가능성을믿고싶어지는책에서의한달67
『유럽의그림책작가들에게묻다』

삶을바꾼책에서의한달87
『아무튼,비건』

타인을제대로마주하게되는책에서의한달111
『대리사회』

언어속에빠져살고싶어지는책에서의한달127
『사라지는번역자들』

최선을다하고싶은책에서의한달143
『안녕,동백숲작은집』

솔직해지고싶은책에서의한달159
『심신단련』

나무의든든한철학을새긴책에서의한달173
『나는나무에게인생을배웠다』

하루를다르게기억하고싶어지는책에서의한달187
『이게,행복이아니면무엇이지』

책이불러낸장면에서의한달205

출판사 서평

“책을읽을수있어서다행인나의하루,한달,그리고일년”
책으로떠나는한달간의여행,책에서한달살기

“삶은여행”이라는말이닳고닳은클리셰라고생각할때,우리앞에“삶도여행”처럼“책도여행처럼”읽는작가가나타났다.프랑스로요리유학을떠나요리사로일하다가다그만둔후,밴을타고여행하며살게된하지희.그러나청춘영화의인트로처럼들리는이작가의삶을들여다보면일상을꾸려가는고단함과2평짜리밴으로살림을제한해야하는물리적조건이있다.아…프랑스!아…여행!마냥부러워하기에그녀의청춘영화는매일을살아내야하는현실이다.당장,책을좋아하는그녀에게주어진책장은달랑한칸.집이좁다고슬퍼하기보다는이것을계기로정말좋아하는책만남기기로하면서그녀의〈한책한달살기프로젝트〉가시작된다.한도시에서한달살아보기가유행이던시절이전생처럼느껴지는코로나시대,작가는한도시가아니라한책에서한달살기를하면서책한권을너덜너덜해질때까지보고또본다.‘사적인서점’의주인정지혜가자신의책을자신보다더다채롭게읽어낸하지희작가를두고“잊을수없는독자”라칭한이유다.

여행의낭만과느린책읽기가만드는세계,
한권의책을한달동안읽었을때생기는일들

한국에잠깐들른외국인들마저가장먼저배워가는단어,“빨리빨리”.농담인듯진담이된빨리빨리의국민성은단지배달음식을기다릴때만발휘되는것이아니라한국인의뼛속에깊이새겨져있다.〈죽기전에꼭읽어야하는책〉〈서울대추천도서〉목록을훑어보면이미몇백권.이책들을다읽으려면서두르지않으면안된다.그러니새해결심에곧잘등장하는‘책읽기목표’는최소30에서50권이다.가만있자,1년에50권이면한달에4권은읽어야하는데…그럼일주일에한권을읽어야한단말이지….그리많은권수가아니라생각했는데계산을하고보니일주일에최소한권을해치워야한다.현실적으로보였던새해목표는갑자기불가능한미션이되고,다독에대한부담으로책을적게라도읽는게아니라아예읽지않아버리는기현상이일어난다.이런우리에게“한달에한권을천천히읽는독서법”이반갑지않을리가.
한달에한권을여러번읽으면서읽었던책인데도매번새롭게느끼고,전에는보지못한것을끊임없이발견한다는하지희작가.책과깊이그리고천천히맺는관계에서만보이는것들이있다.느린책읽기가가능한독서의세계에서그녀는과거의자신을보고,프랑스라는나라를정면으로보고,미래의자신과꿈을본다.동년배작가에게질투를느끼다가도그를선생으로받아들이고,좋아하던번역가의글을읽고원서를찾아읽으며번역가의세계를상상한다.단순히책의줄거리만읽는독서에선불가능한,책이불러오고확장시키는커다란세계를만난다.그것이바로,“한권의책을한달동안읽었을때생기는일”이다.

“내곁에책이아니라사람하나가더해진다”
책읽기는곧동료를얻는일

책을읽는것은작가와깊은대화를나누는것과같다.한달동안열번이상같은사람과만난다고생각해보라.한달동안서로의속을터놓는그야말로‘절친’이된다.그렇게하지희는한달에하나씩절친을만들며그곁에책이아니라사람을남겼다.레스토랑을그만두고요리가아닌책읽기와글쓰기가일상이된그녀는글쓰기선생님을책으로만나고,자신과남편이함께꿈꾸는오가닉라이프를먼저살고있는선배들을또한책으로만난다.별로두껍지도않은책을한달씩이나읽느냐는의구심이드는사람이있다면,우리가하루온종일친구와끝도없이나누는대화를떠올려보라.곁에두어좋은사람이있듯,곁에두어좋은책이있다.
한국만큼음식에진심인나라프랑스,버터와치즈를공기처럼들이마신다는프랑스에서요리사로살았던그녀를비건으로만든것도바로비건저자가쓴책이었다.유난스럽게도산다며주위사람들의시선이따가울때그녀는자신에게힘이되는말을해주는그책으로들어가친구와한바탕수다를떤다.오두막을짓고그곳에서원테이블레스토랑을꾸리는것이꿈인작가에게또한자기만의공간과사업을꾸려나가는법을가르쳐주는이도책에서만났다.그렇게하지희작가는항상옆에두고시시콜콜한이야기를나눌수있는친구이자동료인책들을한달에한권쌓아간다.

나에게만명작인책들,
의미와재미는발명하는것

어떤이야기가재미있는이유는읽는이가거기에이입하고공감하기때문이다.자신의이야기처럼느낀다거나그속에서자신과관계되는무언가를찾아낼때이야기는특별해진다.모두가명작이라고하는데도나에겐별감흥없는경우혹은그정반대의경우는바로이런이유에서다.하지희작가가고심해서고른11권의책은그녀에게모두‘인생책’이다.그녀가고른책들이특별한이유는그책들에서작가자신의이야기를찾아냈기때문이고,그속에서의미와재미를발명해냈기때문이다.
독서와책고르기는쉽게전문가와비평의영역이되곤한다.내가읽는방식이맞을까?내독해가잘못된건아닐까?내가고른게좋은책일까?우리는스스로의판단을믿기보다전문가의의견을듣고싶어한다.하지만분명모두가좋다고하는데아무래도나에겐별로인책은존재하고,아무에게도알아보아지지못한책이나에게서세상에둘도없는명작이되는경험은분명있다.책읽기는내가선택한의지와강도에따라차원을달리하며나의삶을전과다른것으로만든다.『책에서한달살기』의미덕은다독에대한의무감과부담을덜어낸다는것뿐아니라책과나와의관계를전혀다른것으로변모시킨다는데있다.
책을읽지않았다는죄책감과아주많이읽어야한다는,스스로만들어낸부담감만사라져도책과독서는즐거운활동이된다.며칠만기다리면무료인데도참지못하고기어이돈을내가며웹소설의다음회를읽는우리모습을떠올려보자.읽기는분명재미있는일이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