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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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The Writing of Fiction)은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소설 쓰기’에 관한 에세이다. 『순수의 시대』(1920)의 성공 이후 쓰인 이 책은, 현대소설의 뿌리와 그 발전, 소설의 구성, 인물, 상황과 작가로서 내려야 하는 선택 등 소설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할 다양한 접근법들을 다룬다. 특히 그 시대의 ‘여성 작가’가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탐구하고 논의하였다는 점에서 현대문학사의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1925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짚는 소설의 요소들은 여전히 중요하며 소설 창작을 둘러싼 물음과 명확한 관점들은 작가로서 막 발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이디스 워튼은 발자크와 스탕달,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새커리, 조지 엘리엇, 플로베르, 스티븐슨, 조지 메러디스, 제인 오스틴 등 자신이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에게는 본문의 마지막 장을 통째로 할애했다. 그 덕분에 ‘읽는 사람’으로서 소설의 세계를 거니는 독자들 또한 19세기 문학사의 대표작들에 자연스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그리고 소설가처럼 생각하는 법을 습득함으로써 ‘무엇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할 수 있다.

저자

이디스워튼

저자:이디스워튼

1862년1월24일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문학,철학,종교서적을탐독했고다양한독서의내공으로1878년첫시집을출간했다.1885년열세살연상의에드워드로빈스워튼과결혼했으며1894년부터심각한신경쇠약을앓았다.이를치료하기위해유럽으로이주,이후여러나라를옮겨다니며유럽지역의역사,건축,미술에대한글과소설을썼다.1905년장편소설『환락의집』을발표하면서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고헨리제임스,싱클레어루이스,장콕토,앙드레지드등유명한문인들과교류했다.이후발표한『순수의시대』(1920)로1921년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평생소설,시,에세이,여행기,회고록등40여권이넘는책을남겼으며1937년일흔다섯의나이로프랑스파리에서생을마감했다.



역자:최현지

대학과대학원에서정치학을공부했으나문학과더가까이지내며번역을시작했다.영문학을공부하면서영미권문학을번역하는한편,동네책방에서독서모임과북토크를열며낭독극과글쓰기등창작작업도이어가고있다.옮긴책으로는스칼릿세인트클레어의로맨스판타지장편소설시리즈(2022),에멀린리차드슨시그림책『멀고도가까운노래들』(2022),『해달별』(2023),아일린가빈의장편소설『벌들의음악』(2023출간예정)등이있다.

목차

1장소설이란무엇인가11
2장단편소설쓰기39
3장소설구성하기69
4장소설속인물과상황131
5장마르셀프루스트에대하여155
저자가이야기하는작품들185

출판사 서평

한세기를가로질러도착한‘모든소설가들을위한책’,
현재진행형인작가이디스워튼의
소설가처럼생각하고쓰는법

★여성최초퓰리처상수상작가,이디스워튼의소설론

『당신의소설속에도롱뇽이없다면』(TheWritingofFiction)은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수상한이디스워튼의‘소설쓰기’에관한에세이다.『순수의시대』(1920)의성공이후쓰인이책은,현대소설의뿌리와그발전,소설의구성,인물,상황과작가로서내려야하는선택등소설을쓰기위해알아야할다양한접근법들을다룬다.특히그시대의‘여성작가’가소설이라는장르자체를탐구하고논의하였다는점에서귀중한가치를지닌다.1925년에쓰였음에도불구하고그녀가짚는소설의요소들은여전히중요하며소설창작을둘러싼물음과명확한관점들은작가로서막발걸음을내딛으려하는이들에게더없이유용하다.

이디스워튼은발자크와스탕달,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새커리,조지엘리엇,플로베르,스티븐슨,조지메러디스,제인오스틴등자신이훌륭하다고평가하는작가들의작품을다양하게언급하고있으며,특히마르셀프루스트에게는본문의마지막장을통째로할애했다.그덕분에‘읽는사람’으로서소설의세계를거니는독자들또한19세기문학사의대표작들에자연스레이정표를세우게된다.그리고소설가처럼생각하는법을습득함으로써‘무엇이좋은이야기를만들어내는가’에대한기준을정립할수있다.

누구나소설의불꽃을일으킬수는있지만,
아무나도롱뇽을볼수는없다

당신이지은이야기가작은불꽃이라면,그속에는독자의마음을단번에사로잡고하던일을멈추게만드는무언가가있는가?그것이이야기의‘영혼’,곧도롱뇽이다.이책에서이디스워튼은단편소설을‘번개와천둥이동시에치듯인상적인도입’이결정적인역할을하는장르로정의한다.그리고이러한생생한도입부는작가의내면에서수차례변화와통합의과정을거쳐숙고되어야만쓸수있다.마치불꽃속에서한순간도롱뇽의형상이타오르고포착되듯말이다.

벤베누토첼리니는어린시절어느날아버지와함께난롯가에앉아있다가둘다불속에서도롱뇽을보았다고자서전에썼다.그때도그순간의광경은이례적이었을것이다.아버지가곧장아들의귀를감쌌고,그로써그는자신이본것을결코잊지않게되었으니말이다.(중략)이는또다른요점으로이어진다.보여줄도롱뇽이없다면,독자의귀를막아봤자소용없다는것이다.당신이지핀작은불꽃의중심부가살아움직이지않는다면,그래서다른무언가를움직이지않는다면,소리를지르거나흔들더라도독자의기억속에일화를각인시킬방법은없다.이야기를말할가치가있는것으로만드는,근본적인의미를상징하는존재가바로도롱뇽이다.(60쪽)

워튼은또한줄거리를설정하고등장인물을이야기의필요에의해움직이는대화와행동으로몰아가는대신,등장인물을중심으로이야기를구축할것을강조한다(“가장위대한소설가들이항상공통적으로가지고있던자질은그들의사람들을살게하는것”).여기서우리는성공적인이야기가반드시성공적인소설을뜻하지는않음을다시금확인한다.서사를따르기급급한꼭두각시가아니라영혼이있는인물을창조할것.이를성취하기위해서는마찬가지로가장적합한분야에자신의기술을적용하고,충분한시간,인내심,그리고작품의발전에주의를기울여야한다.

“아름다움조차도질서정연하게”
소설의본질과방법을넘나들며

『당신의소설속에도롱뇽이없다면』에서이디스워튼은소설의본질을꿰뚫는유려한비유와소설쓰기의방법론사이를넘나든다.또한예술에있어일반적인규칙들을확립하는것은창작자에게필수적이지만,동시에그것을지나치게숭상하는태도를경계해야한다는주의를통해소설가로서의그녀의균형잡힌태도를엿볼수있다.

어떤예술도그것으로부터도출된규칙에갇히지않는다고할때,그예술을수행하는이들이방법을찾고과정을추론하려시도하지않는한예술은온전히실현될수없다.문제의핵심이언제나빠져나간다는건사실이다.찾아내기도힘든밝은날개를지닌채,예술가의가장내밀한안식처이자탐구가중단될수밖에없는문턱이자리한신비로운4차원의세계에둥지를틀기때문이다.그러나그세계에다가갈수없다고하더라도그세계에서비롯되는창작물은그법칙과과정안에서무언가를드러내기마련이다.(127쪽)

글을쓴경험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하염없이영감을기다리는것보다는일단뭐라도써보는것이훨씬유효함을알고있다.쓰기시작하는그순간에야비로소생겨나는것이있다.이디스워튼이전하는소설이라는예술의의미와방법에대한명확한관점은,독자로하여금그규칙을이해함으로써영감을기다리는대신언제든쓸수있도록돕는다.정비공은기계를고치고싶은‘마음’따위를기다리지않는다.다만연장을챙기고,고칠뿐이다.소설가라는직업역시소설쓰기를위한도구들을잘파악하고갖춰두어야만한다.

“다만부서질수있는내면을갖기”
나는누구를위해쓰고있나?

한번의비통한사건으로시인은많은노래를,소설가는여러편의소설을얻게될것이다.다만그들에게필요한것은부서질수있는내면이다.(31쪽)

앞서말했듯‘좋은소설’이란한순간유행하는공식이나주제를다룬다고해서금세성취되지않는다.이디스워튼이여러번강조하듯,작가는‘충분한시간’을들여야한다.그러나만약당신이소설을쓰면서어떤특정한성공을바라고의식한다면,오히려글쓰기의미로에갇혀헤매게될가능성이더크다.작가는누군가를위해서도,단지스스로를위해서도가아닌‘또다른자아’를위해써야한다.그렇다면과연그의안에세상에꺼내놓을만한그럴듯한이야기가있을까?이렇게고민할창작자들에게이디스워튼은당신이쓰는소설의주제가반드시거대하고엄청난의미,비밀,미스터리등을품고있어야만하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때론아주사소한것시작한이야기가그것이뻗어나가는과정을통해불멸의작품으로거듭난다.

예술은시도하지않는한실현될수없다.당신이소설가가되고소설가를이해할수있는가장빠른방법은자신의내면을충분히들여다보고관찰하는것,그리고결국은쓰는것이다.그쓰기의여정에서의심이피어날때마다이책을읽으며소설가의마음을다져나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