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취미는 자연! 산나물, 노린재, 오래된 살림, 할머니를 좋아합니다)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취미는 자연! 산나물, 노린재, 오래된 살림, 할머니를 좋아합니다)

$15.00
Description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의 작은 것들을 탐구한 이파람의 에코라이프!
서울 한복판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다 2년마다 집을 옮겨 다녀야 했던 서울살이에 지쳐 다음 집으로 이사하듯 홍천으로 이주한 이파람의 첫 시골살이 2년간의 여정을 담은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안정적인 직장도, 가진 재산도 없었지만 귀농귀촌과 자급자족을 통해 삶을 바꾸고 싶었고, 그 중심에는 친환경적인 생활에 대한 바람이 자리했다.

농사지어 식량을 자급하겠다며 농촌으로 왔지만 농사 말고도 재밌는 것이 천지였다. 별일 없어도 산에 올라 뭐가 있는지 탐험하길 즐기고, 밭일을 하다가도 잎을 갉아먹는 벌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채 몇 시간이고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 저자는 이파브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작은 생명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세하게 기록했다.

또 할머니들을 비롯한 마을의 언니들을 두루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심과 도움을 받으며 평소에 생각하던 자급자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보며, 자립은 결국 혼자 버티며 살아남는 결과가 아니라 살가운 친구, 좋은 이웃들과 일상을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이와 환경에 해가 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더불어 밭농사를 훼방 놓는 무성한 갈대로 직접 빨대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골에서 보낸 하루하루와 소중한 사람들을 담아낸 그림과 평화롭고 건강한 삶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이파람

서른살이되던해자립을꿈꾸며스스로이름을지었습니다.잎새와바람을합친이파람이란이름에자연의흐름따라살고싶다는마음을담았습니다.먹을걸자급하는농부가되려고시골로이주했지만,농사외에도하고싶은일이많았습니다.길가에저절로난풀을뜯어먹고,논밭의작은생명들을가만히관찰하고,생활에필요한물건만들기를좋아합니다.해와함께일어나농사짓고해가기울어지면작업하는,반농반작의농부가되어가는중입니다.온전히살아낸하루하루와소중한사람들을그림으로기록하며살아갑니다.

목차

들어가며

겨울
시골집구하기/편의점위층에서시작한시골살이
개와고양이/강원도겨울을나는법
미꾸라지잡기/음식을온전히먹는다는것
겨울꽃다발/겨울의고요를선물하다
나무숟가락깎기/아기를위한나무숟가락
윷놀이/이런게인생의낙
들깨토란국/한겨울에먹는따뜻한식량
해남전수/웃음이절로나는덩실덩실굿판
그릇되살리기/오래두고쓰는살림


지구학교/지구만큼커다란마을
정월대보름/영혼을먹이고달래는굿판
뱀밥덮밥/잡초로요리해볼까?
씨앗상자/씨앗이라는우주
아기나무/나무를심는이유
산나물/연두빛숲속산나물을찾아서
마을선생님/시골초등학교에서만난아이들
머위된장/나의달콤한리틀포레스트
진달래/진달래채취아르바이트

여름
멧돼지와돼지감자/멧돼지와함께살수있을까?
소리쟁이/알고보면더고마운풀
감자/감자를줍자
꽃차/여름이왔다고말해주는꽃
떡갈나무떡/신통방통한떡갈나무잎
시골버스/낯설고다정한시골버스
장터/작고시시해도괜찮은정다운시장
파치/못생겨도괜찮아
갈대빨대/지구를위한가내수공업

가을
할머니씨앗조사단/할머니가지켜온맛과추억
노린재/이파브르곤충기
시골학교/마을을가로지르는또다른학교
가을색손톱/봉숭아꽃물들이기
알밤/가을이준선물
자동차/시골에선자동차가꼭필요할까?
고양이/냉이와배추의집사가되다
밭미술관/논밭에펼쳐진사계절미술관
김장/초보농사꾼의생애첫김장

나오며

출판사 서평

플라스틱NO,갈대로빨대를만들다
에코라이프도전기

바다거북을괴롭히고해양을오염시키는플라스틱빨대의대체품으로많은사람들이스테인리스와종이,실리콘으로만든빨대에주목했다.하지만이것역시공장에서대량생산되는제품으로,그과정에서많은자원이소모될수밖에없다.자연에더가깝고환경에해를덜끼치는방법은없을까?
누군가SNS에전통복장을한사람들이기다란갈대를통에꽂아음료를마시는사진을올렸다.빨대는근현대의발명품이아니라이미고대로부터내려온것이었고,그재료는당연히갈대였다.저자인이파람은사진을보고직접갈대로빨대를만들기로한다.방법을가르쳐주는사람은없었지만새내기귀농인에게는왕성한호기심과더불어밭농사를훼방놓는무성한갈대가있었다.

가내수공업빨대공장은이렇게돌아간다.먼저낫으로갈대를한아름베어와톱으로쓱싹빨대길이만큼자른다.굵은바늘로마디속을뚫고,사포질로양끝을매끄럽게다듬은다음,펄펄끓는소금물에삶아살균한다.그런다음쨍쨍한햇볕에3일동안잘말려서갈대빨대를완성한다.(174쪽)

갈대빨대를만드는과정이쉽진않지만환경에해가되는일을최소화할수있는데다가,짧으면3개월에서길면1년까지쓸수있다.재미로시작해선물용으로만생각했던일이생태적인생활을고민하는사람들의큰호응을얻고,작은장터와친환경마켓에서인기아이템이되었다.

할머니의이야기에귀기울이다
생태적인지혜의보물창고

산업화와현대화라는시대의흐름에밀려갈대빨대처럼사라진지혜들이얼마나많을까.서울한복판에서프리랜서디자이너로살던이파람은귀농귀촌과자급자족을통해자신의삶을바꾸고싶었고,그중심에는친환경적인생활에대한바람이자리했다.마침저자는마을의어르신들,특히할머니들에게농사와살림살이에관한이야기를들으러다닐기회가생겼다.
산나물과들풀을이용해요리를만드는방법은물론이고토종씨앗과그것을이용한음식까지,전통과지혜를오롯이간직한할머니들을만났다.어떤할머니는토종감자를어떤할머니는토종콩을어떤할머니는토종옥수수를오랜시간농사와요리를통해지켜오고있었다.과거의경제적인관점으로보면비효율적이었을이일을지속해온할머니들을통해씨앗의다양성이유지될수있었고,오늘의우리와다음세대들이그혜택을받게될것이다.

농사는지을줄알아도요리할줄모른다면,농사를반밖에못하는거라고생각한다.맛있게요리해먹을수있으면작물을보는관점이달라져농사가더재미있고소중해진다.또반대로밥을먹는우리모두가먹을것을손수길러보는경험을해봤으면좋겠다.나의밥상이어디에서시작되고어떻게만들어지는지안다면먹거리뿐만아니라삶도더풍성해질것이다.(184쪽)

저자는할머니들을비롯한마을의‘언니’들을두루만나고그들의이야기를듣고관심과도움을받으며평소에생각하던자급자족에대한생각을다시돌아본다.자립은결국혼자버티며살아남는결과가아니라살가운친구,좋은이웃들과일상을통해함께만들어가는과정이었다.그리고그러한공생과연대는사람들만의일이아니었다.

노린재를관찰하고기록하다
타자를이해하고함께살아가는힘

이파람의홍천생활을도운건개구리,공벌레,도토리,모래무지,무당벌레,소금쟁이,올빼미등이었다.강원도홍천고음실마을에서개구리,소금쟁이가족의논밭을교재삼아자연농을배우는‘지구학교’를통해연결된인연들이다.각자가선택한다른생명체의이름으로서로를부르는이유는인간중심적인사고에서벗어나보려는노력이다.
초보농사꾼을힘들게하는것도있었다.때때로노린재와멧돼지,고라니같은동물들이농작물을망쳐놓았기때문이다.하지만저자는그들을원망하기보다더자세히관찰하고배우려했다.파브르가작은생명체에관심을기울이고기록한것처럼이파람은이파브르라는별명이붙을정도로노린재의습성을파악하고자한다.

음식취향이같은우리는자꾸만마주칠수밖에없는운명.그렇다면그들을배척하기보다사이좋게지내고싶다.(191쪽)

이파람은산에서자꾸내려와밭을망치는멧돼지를막기위해그들이다니는길목에돼지감자를심는다.이웃의돼지감자밭이멧돼지에의해쑥대밭이되었지만,강한생명력으로다시회복되는걸잘관찰해둔덕분이다.원하는걸생산하기위해농사를지으면서도야생동물들과의공생을꿈꾸는저자의마음을짐작할수있는대목이다.
한알의열매에바람과햇빛,물과손길이필요하듯이이파람은인간과자연의다채로운활동이어우러지는삶을바란다.그것이나와우리모두를위한즐겁고평화로우며건강한삶의방식이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