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교시 그림책 수업 : 우리가 학교에서 꼭 배워야 할 모든 것

100교시 그림책 수업 : 우리가 학교에서 꼭 배워야 할 모든 것

$16.00
Description
이런 수업이라면 100시간을 해도 좋겠다
어린이들이 원하는 초등학교 교실 풍경
“100교시가 뭔가요?” 처음 원고를 받아들고 저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새로운 교육 과정의 일부인가 싶었다. 돌아온 답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큰 숫자인 100’에서 출발했다. 100교시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5교시 6교시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수업을 가능한 많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이 담긴 단어이다.
공교육과 교실 붕괴가 걱정된다는 뉴스는 봤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더 오래 있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100교시 수업에 앞장 선 어린이는 학년 초에는 학교가 불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아이였다. 이렇게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씨앗샘의 교실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성현아, 달팽이 얘기 좀 해줄래?”
“죽였어요.”
“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
“그냥요.”

작은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학생을 만나면, 저자는 같은 반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거나 함께 산책을 나가 작은 벌레를 비롯한 동물들을 관찰한다. 저마다 다르게 생긴 모습처럼 각 생명마다 삶과 죽음의 형태가 다르고 모두 귀하다는 걸 아이들이 자연스레 깨닫도록 돕는 일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함께해야 할 때와 조금 떨어져 응원할 때를 가늠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저자

김영숙

평교사로20여년간초등학교아이들을만나왔습니다.책방주인을꿈꾸던아이가어른이되어집과교실에책방을꾸렸습니다.책의곁에서위로받고마음을나눌때행복합니다.날마다만나는어린이들과재미있는궁리를하고,떠들고,웃고,화내고,다투기도합니다.언젠가철이들고괜찮은사람이된다면어린이들과함께초등학교를졸업할겁니다.

아침마다어린이들과한줄쓰기를하면서어린이시집『나랑자고가요』,날마다한줄수수께끼동시집『다·줄·께』,어린이낱말사전『여기서용기가생겨』를엮었습니다.\
씨앗샘의꿈틀그림책@ssiassaem

책을좋아하던한아이가책을좋아하는어른으로자랐어요.교실에서아이들과함께그림책을읽고,시를쓰며수다를나눌때행복해요.크고잘들리는귀를가지고싶어요.그래야아이들의마음속이야기까지들을수있으니까요.웃기고,화나고,슬프고,재미있는이야기들을글로쓰자고꼬시는게취미예요.글쓰기로시작된작은씨앗이나와너,세상을향한사랑으로꽃피우기를즐겁게기다린답니다.
<나랑자고가요>,<수수께끼동시집다줄께>에이어세번째<여기서용기가생겨>를엮어서여러분곁으로보냅니다.

목차

머리말
눈을맞추고귀를기울이면

기다리다
학교를불태우고싶던아이의100교시수업
나를그림책으로이끈공룡소년
나는구재불룽이에요
나팔꽃이천장까지올라갔어요
너는어느별에서왔니?

흥얼거리다
가슴이콩닥콩닥해요
달팽이에게길을내어줄수있다면
상상세계의문을여는열쇠
손수작은텃밭을돌보며

서성이다
그래도넌아빠가있잖아
누가그래요아이들은걱정이없다고
어두운그림책을보는이유
잡아주지못한손
일등도부족한가요
할미꽃으로피고싶어요

배우다
내편이되어준그림책
나랑상관없어요
사랑은미루지말자
어린이는누구나시인이다
어쩌면가끔은괜찮은선생님

맺음말
그림책을그림책으로읽어요

출판사 서평

그림책은학습이아닌소통의도구
책을즐기는아이들은보석처럼빛난다

씨앗샘은모든아이가씨앗처럼다다르게다다를것이라고믿는저자의별명이다.씨앗샘이담임을맡는씨앗반의수업에서는아이들의호기심과걱정,누군가를좋아하는마음과어두운세상을마주하는용기,좋아하는그림책과함께쓴시로가득하다.

밤은따가워.
밤은맛있어.
밤은왜
잠바를두개입을까?
_동시집『나랑자고가요』중「밤」(서지현,여덟살)

씨앗샘은20여년간초등아이들에게그림책을읽어주고,함께시집이나수수께끼낱말집을만들었다.씨앗반에서그림책은수업의보조교재이거나특정한지식과생각을전달하기위한도구가아니다.아이들이스스로마음을꺼내도록도와주는열쇠이고,자신을비춰보는거울이며,교사와학생그리고친구들을이어주는딱풀이다.

이아이들을어쩌면좋을까?
학교가두려운교사와부모에게힘이되는
생생한교육현장의경험들

저자가어린이들에게그림책을읽어주기시작한건학습과소통문제로3학년이되도록한글을모르던한아이를만나면서부터다.제멋대로행동하는학생이버겁기도했지만,씨앗샘은바쁜부모님과대화가힘든친구들틈에서혼자외로웠을아이의마음을찬찬히헤아렸다.
그아이가작은동물과특히공룡에관심을보이는모습을확인한씨앗샘은공룡그림책을옆에서가만히읽으며교감을시작하고,그렇게한권의그림책은아이가한글을깨우치고친구들과소통하며세상으로걸어나오는데마중물이되었다.놀라운경험을통해씨앗샘은그림책이가진가능성과힘을깨닫고,이를교육현장에서펼쳐가기시작한다.
씨앗샘이마주하고뉴스에서연일보도하는오늘날대한민국의교실문제는교과수업만으로해결할수가없다.저자역시아이들을더잘만나기위해바쁜시간을쪼개상담교사공부를하였다.이런현실속에서그림책은정규교육과정만으로는감당하기어려운어린이들의생각주머니와마음보따리를채워주는일부터가족과의갈등이나학급내의폭력,성적고민등의생활지도에이르기까지,다양한역할이요구되는선생님에게좋은동반자가되어주었다.

다문화,장애,한부모…선입견을내려놓고
어린이한사람을고유한존재로바라보기

저자가만난수백명의아이들중에는다문화가정에서자란아이,다양한장애상황에처한아이,한부모가정이나조손가정아이도있었다.지금우리사회의다양성은초등학교교실에서도드러나기마련이고또그래야한다.
하지만이책에서는가정환경이나타고난질병에대해구체적으로설명하기보다아이들의말과행동을드러내는데주목했다.그것이씨앗샘이어린이들을만나는방식이기때문이다.저마다처한환경을세심하게살피면서도한편으로는선입견을내려놓고한사람의아이를있는그대로보려고노력하는선생님의실제교실풍경을책에온전히담으려한결과이다..

그동안만난아이들을떠올려보면똑같은아이는단한명도없었다.비슷한점이있기도했지만아이들은내가만난수만큼각각달랐다.(67쪽)

씨앗샘이학생들과그림책을읽는방법도학년별로정해진순서나난이도를따라가는것이아니라,함께책을볼아이에따라또그때그때교실에서벌어지는상황에맞춰고르고변해간다.이책에담긴도서목록과관련활동을참고로선생님과부모님들도각자의목록을꾸리면좋겠다.중요한건특정목록이나활동이아니라그것이교실의아이들에게잘맞는지또필요한지파악하는일이다.
저마다다른아이들의상황과발달과정에따라그림책을함께읽고생각을나누는시간들은어쩌면많은노력과정성이필요한지난한과정일것이다.하지만저자는아이들을믿고함께걸으면모든노력이결국더큰사랑으로돌아왔다고말한다.씨앗샘이앞으로도평교사로서아이들과오랫동안함께하고싶은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