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랑스식 비건 생활

나의 프랑스식 비건 생활

$15.00
Description
‘도시의 공기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유럽의 속담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는 아마도 파리일 것이다. 온갖 예술 사조와 유행이 시작된 이 도시의 매력은 헤밍웨이가 ‘파리라는 도시가 머릿속에 담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축제와 마찬가지’라고 했을 정도다. 그 바탕에는 시민들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쟁취하고 다져온 역사와 문화가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프랑스 문화 그중에서 특히 음식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파리를 찾는다. 그리고 1895년 설립된 전통어린 요리 학교인‘르 꼬르동 블루’를 수료하고 남부 지역 프로방스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하지만 학교와 일상 그리고 현장에서 마주한 프랑스 문화는 기대했던 것과 조금 많이 달랐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일반적인 일이지만, 프랑스 요리에 이렇게나 많은 버터가 들어 갈 줄은, 또 프랑스의 이름 높은 똘레랑스도 외국인 여성 노동자에게는 그 곁을 쉽게 주지 않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어떤 이들의 축제가 다른 누군가에 대한 차별이나 억압일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저자는 직장을 정리하고 승합차인 밴을 집 삼아 3년 이상 노매드의 삶을 지속한다. 약 10여 년의 프랑스-유럽 생활을 거치며 저자가 찾은 이정표는 바로 비건이다.
저자

하지희

프랑스문화를동경하고음식을좋아해프랑스로요리유학을떠났다.파리르꼬르동블루LeCordonBleu를졸업하고남부도시의레스토랑에서세컨드셰프가될정도로열심히일했지만,아시아여성이방인으로서편견과차별을경험하며타인과생명을대하는방식에대해고민하기시작했다.번아웃을겪은뒤집과직장을정리하고,밴을움직이는집삼아3년간유럽곳곳을누비며비건레시피를쌓아왔다.현재충청북도괴산에서‘차별없는프랑스식비건음식’을나눌수있는작은공간을준비중이다.지은책으로는『가끔여행하고매일이사합니다』『책에서한달살기』『잘먹고싶어서,요리편지』가있다.

인스타그램@jeeheehh//유튜브www.youtube.com/@lamaisonhebdomadaire

목차

시작하며_옆집엔사냥꾼이살지만

1.당연한시작

절대버터를너무넣을순없어요
차별속에사는이의차별이야기
그릇이가득차면
편식과취향사이
비건은프렌치가아니라던데

2.비건생활의즐거움

오늘은뭘먹을까나
I♥콩콩콩!
간결하고재미있고강력한한방의파스타
잊어버린채소를찾아서
믿고먹는렌틸콩샐러드
프랑스인이라면늦봄에쁘띠뿌와메디떼하니앙은먹어야지

3.신선한일상

깨끗하고멋진순환
그리고달라진풍경들
평범한외식이그리울때
어떤색다른노엘
비우고다시채우는장바구니이야기

4.함께하는채식

냉장고가없어도좋은삶
아무도모르면불법이아니야
아이들과채식을공유하는법
당신도비건입니다
이렇게너그러운여름이라면

5.나의프랑스식계절레시피

마치며_나의세계는변하고있으니까

출판사 서평

차별을넘어서는‘새로운맛’

저자가만난많은프랑스인들은비건에대해호의적이지않았다.차이가차별이되는것을막아주는‘똘레랑스’,즉관용이라는사회적가치도비건앞에서는빛이바랬다.비건이이른바프렌치전통음식문화와자유라는다른가치를침범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그런사람들에게저자는‘이렇게맛있으면비건이되어도좋겠다’고여길만한요리를대접하며이런생각을한다.

내책장엔어마어마한크기와두께를자랑하는프랑스요리백과사전이있는데,난그안의기술과재료를3분의1도모른다.대부분의프랑스사람들도나와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프랑스요리를안다’라고말하기엔그세계는너무나거대했다.지금까지내가배운기술과재료중상당히많은부분이동물성식품과연결되어있다고해도,그래봤자내가아는것은숟가락하나정도일것이다.
〈비건은프렌치가아니라던데〉56쪽

아무리음식을좋아하고사랑하는프랑스사람이라도자신들의전통요리와음식문화에대해모두알기어려울뿐더러,과거의형태를그대로유지하는것만이전통을계승하고발전시키는일은아니다.자신만의음식취향이분명한프랑스인남편과결혼하여매끼함께밥을먹고,시댁식구들과명절과휴가를보내는오랜프랑스생활끝에,저자는오히려그들에게다양한음식을경험할기회가부족했다는생각을한다.

논비건가족과비건저자의일상은때론어색하고불편했지만시간이지날수록‘새로운맛’을통해서로를존중하고배려하며어울리는행복을누리게된다.나아가프랑스에서는2021년학교급식의일주일중하루를채식식단으로제공하는법안이채택되었고많은이들이찾는대형마트와패스트푸드매장에서도점차비건메뉴가늘어나는변화의바람이불고있다.

프랑스의맑은여름을닮은프렌치레시피

전세계를휩쓴코로나바이러스로인해폭탄테러에도영업을지속하던파리의카페는텅비어버렸고,볼키스와포옹을사랑하는프랑스사람들의인사법은주춤거렸다.한국에선미세먼지때문에마스크를착용한다는저자의말을믿지못하던프랑스시골사람들도방역을위해마스크로입을가렸다.이전에당연하던것이당연하지않은상황에서환경과건강그리고비건에대한이야기가자연스레일상으로스며들었다.다른이들에게건네는저자의비건요리에도더힘이실리게된것은물론이다.

프랑스의겨울은축축하고춥고어둡지만그시기가지나면장마나태풍이없는유난히해가긴여름이펼쳐진다.많은이들이사랑하는프랑스의맑은여름한복판에야외바비큐가자리한다.여름바비큐는비건들에게도축제가된다.바비큐에올라가는재료만다를뿐이다.저자가추천하는메뉴는가지캐비어caviar다.‘사치’라는뜻의프랑스말인캐비어가붙는유일한채소요리다.

이책에는저자가경험한프랑스음식문화는물론이고비건으로살며경험한일들,그에어울리는다채로운비건레시피가소개되어있다.초보자도쉽게따라할수있으니독자들도직접만들어한입가득맛보길권한다.요리사인저자가말로는다표현하지못한생각과마음을하나씩눌러담았다.계절별레시피에는차별없이건강하고너그러운그어떤변화의맛이배어있다.